1.
내 몸속에 흐르고 있는 기억들이 꿈틀대며 살아난다. 2012년 새해는 도시를 떠나 깊고 깊은 강원도 산골에서 맞이했었다. 목 좋은 사당동의 전철역 출구 앞에 호프집을 개점했지만 나에게 잘 어울리지 않아서 제대로 상권을 살려보지도 못하고 빚만 떠안고 정리하게 되었다.
가계는 정리가 되었지만 당장은 실업자 신세였고 어디에서도 오라는 사람이 없었기에 얼마간이라도 머물 수 있는 집을 찾게 되었다. 그때 강원도 평창의 산골에 비어 있는 집이 있다고 해서 낯설고 지인도 없는 산골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때가 1월의 추위가 한창이라 들어오긴 했지만 겨울에는 눈이 많이 쌓여서 다 녹을 때까지 꼼짝못하고 산골에서 지내게 되었다.
눈 속에 파묻혀 인적이 끊긴 산속에서 겨울을 지내고 봄을 맞았을 때는 그런 산골이 좋아져서 조금만 더 지내자고 했던 것이 꼬박 5년을 넘기게 되었다. 강원도 평창의 산골을 떠나 고향인 진주로 내려오기까지 꼬박 6년이나 지난 뒤였다.
강원도 산골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던 일과는 가까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종일 책을 읽는 것이었는데 단편적인 내 생각에 폭을 넓히고 다양한 분야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렇게 독서에 빠졌을 때 특별히 관심이 갔던 것은 명상에 관한 책이었다. 책을 통해 명상을 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명상은 내 삶에 큰 변화를 주었다. 1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나면서 내 삶은 자연스럽게 수행자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고 우주와 교감하며 큰 세상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주 작은 한 인간이 거대한 우주와 교감하며 살아가는 우주의 일부라는 것도 말이다. 잠시 왔다가 자신에게 내려진 운명의 힘에 아등바등하다가 어느날 불현듯 떠나갈 작은 존재 말이다.
그러나 큰 기계도 작은 부품이 고장나면 문제가 되듯이 우주 속의 작은 인간도 정말로 열심히 또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이며 그렇게 살아야 후회가 적다는 것은 진리에 가깝다.
때로는 힘들고 감당하기 힘든 시련의 시기는 반드시 찾아온다. 계절도 겨울이 있어서 추위가 닥치듯이 그런 시기를 견디면서 조금 더 단단해지고 지혜를 얻게 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넓혀진다.
정말로 열심히 또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 정말로 열심히 진실하게 살았다면 후회가 적고 그렇게 열심히 살아갈 때 하늘이 도와주지 않겠는가.
내가 가장 어려웠던 고난의 시기였고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던 시기에 도시를 떠나 운명처럼 강원도 산골로 찾아 들어갔다. 내가 강원도 산골에서 머물던 집은 펜션을 운영하던 사람이 살았던 집이었지만 펜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경매로 넘어갔는데 새로운 주인이 캐피탈회사를 운영하던 회장님이었다.
내가 강원도의 산골로 찾아 들어갔고 회장님은 그런 펜션을 인수하게 되면서 나와 회장님은 만나게 되었는데 그런 인연으로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평창동 회장님 집에서 출퇴근을 같이 하면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언제나 회장님을 모시고 다니게 된 것이다.
서대문역 근처에 회장님의 건물이 있고 그 건물 1층에 무인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지금 수리 중이며 바로 옆에 서대문마트 자리에는 호두과자 체인점을 운영하게 될 것 같다. 당장 내가 가진 자금이 없으니 회장님의 돈으로 수리하고 오픈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없이 10년 전 임대료로 말이다.
강북 삼성병원과 서울적십자병원이 자리한 중간에 회장님의 건물이 있으니 어떤 곳보다 목 좋은 위치이다. 호두과자 판매점과 무인카페를 운영하면서 경매 물건의 입찰을 배워보라고 한다.
내 삶에서 새로운 계기이고 새로운 시작에 틀림없다. 이렇게 시작했으니 인서울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어제는 “이철희 장영자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영자와 그녀의 아들이 우리 회장님과 만남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되었던 친분을 쌓고 경험들을 공유하다 보면 서로에게 도움이 됨에 틀림이 없겠다.
오늘 서울의 아침 기온은 뚝 떨어져서 추위가 매서웠다. 물론 국가도 세상도 어지럽고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열기가 뜨겁다.
더위도 추위도 잠시이고 한때이듯이 어지러운 세상도 한때이고 잠시에 분명하리라.
2025년, 새해가 밝았다. 희망찬 새해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누군들 알랴마는 노력하고 도전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기회의 해가 되고 찬란한 희망의 한 해가 될 것이다.
시련을 딛고 일어서라. 허황된 망상을 버리고 하루하루 정말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보자. 도전하고 노력하면 시련은 잠시이고 찬란한 희망의 아침이 밝아오리라.
3.
세상을 살펴보면 변화가 느껴진다. 보편적인 인식이 넓혀지고 전반적인 지적인 수준이 상승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가 우리 곁으로 가까이 와 있으며 이런 변화는 지구별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문명과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에 분명하다.
물론 에너지에서도 변화가 느껴진다. 소형모듈원전(SMR)은 에너지 패러다임을 이끌고 변화시킬 것이다. 고속전철이 세상을 더 가깝고 원활하게 교류하게 만들 것이며 자동차도 더 효율적이고 더 신속하게 세상을 교류하게 할 것이다.
변화의 바람은 거대도시들에서 더 거세다. 경쟁은 거대도시들에 더 치열하고 이런 변화의 흐름을 인지하고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세상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다.
나는 지금 60세 후반에 들어서고 있다. 앞으로 10년은 나의 삶에서 정말로 중요하게 느껴진다. 그냥 허송세월하면서 10년을 보내버리는 것과 뜨거운 열정으로 에너지를 쏟으며 자신의 일에 몰입해서 살아가는 10년이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생각해 보자. 정말로 열심히 열정을 쏟으며 10년을 살아간다면 10년 후의 내 모습은 어떨까?
그런 상상을 하면 가슴이 뛴다. 나뿐만이 아니라 20세에 접어든 청년이던 40세에 접어든 장년이던 다를 것이 없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10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10년 후 자신의 삶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을 테니까.
그저 주어지는 것과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이룩한 것은 가치가 다르다. 가령 누군가의 도움에 자신의 땀과 노력을 얻는다면 그 결과는 더 찬란하지 않을까.
그래서 2025년 새해의 덕담으로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고 말하고 싶다. 남의 것을 탐내고 권모술수로 뺏는 것은 그다지 좋은 모습이 아니다. 당장은 좋게 보여도 두고두고 자신을 따라다니는 씻을 수 없는 꼬리표가 될 수도 있다. 당당하게 긍정적으로 노력해서 땀과 진실의 가치를 높여가자. 아량을 베풀 줄 알고 그런 바탕 위에서 성취야말로 삶에서 반석 같은 진실된 가치와 열매가 된다.
인정해 줄 것은 인정하고 도전하고 노력해서 이룩하는 성취 말이다. 새해에는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미덕을 갖추고 도전하고 노력해 성취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선도하고 이끌어가기를 기원하게 된다.
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