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닝은 자외선에 대한 인체의 방어 기능으로 멜라닌 세포가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멜라닌’이라는 색소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과연, 안전할까? “피부가 검게 타면서 나타나는 색소침착은 보이는 기미와 주근깨 부위에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요. 자외선을 쬐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만성 반응으로는 피부 노화나 피부암이 발생되기도 하죠.” 리젠피부비만 클리닉 이영숙 원장은 태닝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하게 피부를 지키는 선 안에서 태닝을 즐기려면 철저한 사전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얼룩덜룩한 태닝의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 계획하고 있는 태닝의 날짜, 일주일 전에 스크럽을 해주는 것이 좋다. 몸의 묵은 때를 벗겨내야 피부에 태닝 제품이 흡수되며 고루 태닝이 되기 때문이다. 단 스크럽 시에 피부가 자극을 받았다면 태닝 날짜를 미룰 것. 피부 염증이 심해지면 피부 속 깊이 곪을 수도 있다.
태닝에 앞서 본인의 피부에 맞는 적당한 지수의 자외선차단제는 꼭 필요하다. “자외선차단제에는 5, 15, 25 등의 숫자가 적혀 있어요. 맨피부에 자외선이 닿았을 때 피부에 변화가 찾아오는 시간과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후 나타나는 피부 변화 시간을 나눈 수치예요. 다시 말해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어 5분 만에 피부가 가렵거나 붉어지는 사람이 자외선 차단지수 15의 제품을 사용했을 때 75(5x15)분간 효과가 유효하다는 것이죠.” 신촌 오라클피부과 조완익 원장은 차단지수가 높은 것이 무조건 좋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며 본인에게 맞는 자외선차단제 지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자외선차단제는 햇빛에 나가기 30분 전에는 발라야 하며 3~4시간 단위로 덧발라야 효과가 유지된다. 이때 처음에는 차단지수가 높은 것을 바른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SPF지수가 낮은 것으로 발라야 고르고 안전한 태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약한 피부의 등과 어깨 쪽에는 더 높은 차단지수의 제품을 바를 것. 자외선 차단 제품 외에도 모자, 선글라스, 양산으로 최대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햇빛을 즐기는 태닝이라 할지라도 시간과 장소는 구분해야 한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와 장소는 절대적으로 피할 것. 일조량이 높은 낮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선탠을 피하고 시간은 15분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첫 태닝 이후에는 10~15분 정도로 시간을 더 늘려볼 것. 상태를 체크하면서 원하는 컬러를 찾아보자. 태닝 중에는 물을 많이 마셔 피부에 충분히 수분을 공급하는 것도 잊지 말 것.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 같은 강도의 태닝을 즐겨도 몸에 나타나는 증상은 다를 수밖에 없다. “햇빛에 노출됐을 때 타지 않고 빨갛게 선번만 일어나는 사람이라면 태닝을 권하고 싶지 않아요. 항염증 효과가 있는 알약을 먹거나 스테로이드 호르몬 성분이 들어간 로션을 꾸준히 발라야 피부가 달아오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답니다.” 방배 미소가인피부과 강권수 원장은 빛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눈 주위나 코, 볼은 물론 몸에도 주근깨와 기미가 생기기 더 쉽다고 말한다.
햇빛의 노출로 인한 태닝은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피부에 말을 거는 여자>의 저자 정혜신은 구릿빛의 건강한 피부를 원한다면 햇빛에 그을리는 태닝보다 셀프 태닝 로션이나 젤을 권한다. 햇빛을 쬐어 인위적으로 만든 갈색 피부는 세포를 지치게 하고 주름을 만들어, 세포가 해를 입기 때문. 만약 태닝 로션을 구입한다면 색의 변화가 흐린 것을 선택해 원하는 컬러가 나올 때까지 덧바르는 것이 현명하다. <화장의 기술>의 저자 로나버그는 태닝 로션에 분사형 모이스처라이저를 섞어 피부의 건조함을 차단하라고 조언한다. 로션을 바른 뒤 손에 얼룩이 남는다면 레몬을 잘라 손에 문지른 뒤 모이스처라이저를 바르면 얼룩이 말끔히 지워진다.
심하게 그을렸다면 알로에 성분이 들어간 로션을 바르고 감자팩으로 피부를 진정시키자. 화상이 심할 경우에는 선번 부위에 냉타월이나 얼음이 든 팩으로 마사지한다. 냉장 보관한 우유를 거즈에 묻혀 바르거나 오이팩을 해주는 것도 열을 뺄 수 있는 방법. 만약 물집이 잡혔다면 치료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급선무. 텍사판테놀 성분이 든 젤이나 크림은 피부의 조직을 재생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힌다. 각질층이 심하게 벗겨졌다면 껍질을 벗기지 말고 보습제나 보디오일을 하루 2회 이상 자주 발라 보습력을 강화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