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태국의 '쏭크란'이 있는 주입니다
쏭크란은 태국의 '설'이라고 할 수 있는 신년 축하 물 축제입니다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부처상에 물을 따르고 사람들끼리 서로 복을 기원해주는 날입니다
원래는 이리 얌전하고 온화한 분위기지만 길거리에서는 아주 난리도 아니죠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길거리에는 특대형부터 특소형까지
모양도 가지각색인 물총들이 등장하고
회반죽이며 얼음물이 들어있는 휴대용 양동이들을 팝니다
그래서 길에 나와 있는 모든 사람들, 자동차, 강아지, 고양이까지
물벼락을 맞고 회칠을 당합니다
중국에서 태국의 명절이 무슨 상관이냐 하겠지만
태국 애들이 정말 많은 우리 학교 내지 기숙사 내에서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오늘만 해도 수업 쉬는 시간에 회반죽을 그릇에 담아서 지나가는 사람 얼굴에 칠하고
물총 대신 생수병 뚜껑에 구멍을 뚫어 2층, 3층 위아래에서 쏴대고 하여
다들 화장실이라도 갈라치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면서 재빠르게 뛰어야 했습니다
가끔은 선생님도 예외가 아니었죠
회반죽을 당한 사람은 우스운 꼴이 되곤 하지만
사실 회반죽을 칠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축복을 빌어주는 일이라
그닥 부담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쉬는 시간에는 군것질 거리들을 나르곤 하는 우리반 아이들도
오늘만큼은 다들 조용히 앉아서 공부를 하는 척(?) 했습니다
밖에서는 물 쏟아지는 소리며 비명 소리가 들리는데 교실 안은 조용하고
누군가 나가고 싶어서 빼꼼히 문만 열고 밖을 보다가 소심하니 다시 들어오고...
헛헛.. 수업 끝, 밖으로 나와보니 정말 난리도 아니더군요
교실복도며 바깥 정원이며 기숙사까지 모두 물, 물, 물...
오늘 청소 아주머니 열 좀 받으시겠는걸..
어찌됐던, 이번 주 토요일 밤에는 쏭크란을 경축하는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태국 음식 먹는 거야 언제던 환영이지만
오늘은 슈퍼에 가서 비닐봉지 좀 많이 얻어와야겠습니다
첫댓글 아그렇겠네여우리나라 학생들은 다른나라에서 명절식 그런거 조촐하게 않나여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아직 제가 중국에서 생활한지 얼마 안돼서요
언니가 이걸 보시려나;; 언니! 중국 가셨군요~우와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