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 용품: 비스카리아 블레이드, 전면 파스닥 G-1 (맥스), 후면 모리스토sp (1.7 - 1.9 mm, 후)
- 부수: 2부
이 카페에서 숏핌플 동호인들의 다양한 글을 보면서 가장 궁금한 내용이 러버의 두께인 것같아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올립니다.
그간 숏핌플을 사용한 경험 등으로 보면, 두께에 따라 느낌과 결과가 대단히 다릅니다.
맥스는 스피드와 위력 (타구의 무게감)이 뛰어난 반면 얇은두께는 안정감과 손맛이 좋습니다.
물론 변화형 숏핌플 (예: 익스프레스)의 극단적 얇은 두께의 경우에는 콘트롤도 어렵습니다만, 스피드형과 스핀형 숏핌플의 경우는 얇은 두께에서 콘트롤이 쉽습니다. 제 경험 상 변화 심하기로 유명한 Dr. N사의 "Killer" 러버도 2.0보다는 1.4 mm가 콘트롤이 더 좋았습니다.
저는 엘리트가 아닌 우리 생활체육에서는 가급적 맥스보다는 얇은 러버를 권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상대방 드라이브에 대한 수비의 용이함.
숏핌플을 처음 사용할 때 가장 어렵고, 그리고 대부분 초기에 숏핌플을 포기하는 가장 많은 이유가 상대방 드라이브에 대한 디팬스의 어려움입니다. 숏핌플 유저라면 다 공감하시겠지만 드라이브 수비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평면러버와는 달리 숏핌플은 공과 접촉면적이 작아서 매우 예민하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타이밍이나 각도가 어긋나면 오버미스나 네트에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두꺼은 맥스는 상대적으로 오버미스가 많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상대의 드라이브를 블록할 때도 러버가 얇을수록 공이 뚝 떨어지는 비거리가 극단적으로 짧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블록의 타이밍 부조화의 효과는 선수든 아마츄어든 숏핌플 유저가 평면 드라이브 선수들에 대하여 가지는 가장 중요한 무기입니다.
맥스보다는 1.5 ~ 1.9 mm 정도의 두께가 수비나 공격의 발란스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둘째, 쇼트나 보스푸쉬 (이하 커트)의 용이함.
일반적으로 말하는 커트 (보스푸쉬)의 경우는 두께가 얇을수록 안정감이 높습니다. 생각에 따라서는 안정감은 낮더라도 두꺼운 맥스가 더 강력한 하회전을 만들어서 유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제 경험으로는 오히려 실수의 부담감이 적은 얇은 두께가 더 확실한 동작으로 좋은 하회전을 만듭니다. 물론 안정감도 높고요.
그리고 숏핌플 전형상 커트 시에 하회전의 강력함보다는 적당한 하회전의 코스 공략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쇼트 역시 스피드나 위력보다는 코스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셋째, 숏핌플의 전략상 스피드보다는 안정성과 코스가 더 중요함
이 주제는 전적으로 생활체육으로서의 숏핌픔을 전제로 합니다.
숏핌플 유저는 대부분 중진이나 후진이 아닌 전진 플레이어들입니다. 즉 타구 시 백핸드의 위치가 테이블의 위 혹은 적어도 거의 끝부분입니다. 이 말은 타구의 비거리가 평면에 비해 훨씬 짧다는 것입니다.
상대방들이 숏핌플을 어려워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역시 이 비거리의 짧음에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스피드가 훨씬 빠른 평면 러버보다 오히려 숏핌플 공이 더욱 빠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짧은 거리를 감안한다면 맥스와 얇은 러버들 사이의 차이가 생활체육에서는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짜피 짧은 거리를 노리는 것이니 얇은 러버라도 결코 불리하지않고 그렇다면 안정감 있는 얇은 쪽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위에 잠깐 언급한 "손맛"이라는 것도 숏핌플 유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항목입니다. 그건 평면과는 달리 블레이드를 통해 느껴지는 타구 시의 느낌을 잘 감지할 수 있어야 예민한 숏핌플의 각도나 타이밍 같은 스스로의 "메뉴얼"을 더 쉽게 터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점은 숏핌플을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소흘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상과 같이 저는 숏핌플의 경우 맥스보다는 무리가 적은 1.5에서 1.9 mm 정도의 두께를 추천합니다. 다만 콘트롤에 부담이 적은 고수라면 맥스의 선택이 합리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모리스토의 경우에는 제일 얇은 1.3 mm부터 맥스까지 모두 경험하였었고, 그 중 맥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현재는 "후"에 해당하는 1.7 ~ 1.9 mm를 사용하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제가 들었을때는 스펀지가 두꺼우면 컨트롤이 쉽다고 하던데요..변화가 적어서...
일반적으로 컨트롤은 반발력이 낮을수록 좋다고 표현합니다. 평면러버나 핌플아웃러버 모두에 통용되는 얘기구요
변화의 유무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두꺼운거보다 스폰지가 얊은게 콘트롤이 더 힘든거 같아요~~제가 펜홀더 이지만 극박을 쓰다보니까 드라이브 받기는 좋은데 공수 전환이 조금 힘드네요~~드라이브 받을때도 각도가 조금이라도 틀려지면 날라가요~~그만큼 각도에 민감하단 뜻이겠지요
@영종도 매니아 하늘 각으로 컨트롤하는 경우에는 얇은 게 힘들 수 있지요.
하지만 핌플러버의 기본은 각이 아닌 힘조절로 컨트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늘 두꺼운 각으로 맞추면서 힘조절로 비거리를 조절하신다면 얇은 스펀지가 훨씬 쉬워집니다.^^
각으로 조절하려는 습관은 평면러버 쓰다가 넘어오신 공격적 성향을 가진 분들에게서 많이 보이죠.
상대 드라이브를 수비할 때도 각을 조정하기보다는 늘 두꺼운 라켓각으로 받으면서 힘을 조절하여 비거리를 짧게 죽여서 네트 살짝 너머 내려놓아준다는 생각으로 연습해보세요.
그렇군요.
제글은 주로 이면의 숏핌플에 대한 것입니다. 미리 전제를 못 한 것은 제 불찰입니다.
아무래도 중팬이나 일팬에서의 숏핌플의 역할은 쉐이크의 이면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 입니다. 저라도 중팬의 전면이라면 어렵더라도 맥스를 선호할 것 같습니다.
아테나 선생님,
앞면에 "킬러프로"로 게임을 하신다면 대단히 내공이 높으실 것으로 짐작 됩니다. 킬러evo나 킬러같은 "킬러 자매군" 중에서 프로가 가장 다루기가 어렵던데 부럽습니다.
언제 기회 되시면 "킬러프로" 사용후기 한번 올려주세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혹시 킬러프로의 스펀지와 탑시트가 쉽게 벌어지는 현상은 없으셨나요?
저는 여러번 그 현상 때문에 당황스러웠어요..
모리스토sp를 뒷면에 사용하고 있는데 max와 2.0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max는 좀더 평면러버처럼 사용하기 편하고, 2.0은 비거리가 좀더 짧으면서 깔림 효과가 좋은것 같구... 아직 실력은 미천하지만 컨트롤은 크게 차이를 못 느끼겠구... 두가지를 번갈아 써보고 있는데 어떤걸루 정할지 고민입니다~~
숏핌플을 많이 다뤄본 입장에서 본문에 극 공감합니다.
스펀지의 두께에 관하여 제가 내리는 결론이 있다면..
공격의 빈도가 높을 수록 두꺼운 스펀지, 공수가 적절히 겸비된 올라운드 스타일은 중간 두께, 블록과 변화를 위주로 하는 수비적 플레이에는 얇은 스펀지가 좋다 라는 것입니다.
위력은 물론 컨트롤과 사용의 편이성까지도요.^^
몇 개 안 달린 댓글들에서도 서로 스펀지 두께와 컨트롤에 대한 생각들이 다른 걸 알 수 있는데ㅎ 두꺼운 게 편하신 분들은 공격적 마인드와 스타일을 갖고 계신 분들일 거고, 얇은 게 편하신 분들은 블록과 쇼트(하프발리), 코스와 변화 쪽에 더 신경쓰시는 분들일 겁니다.
저는 코스와 구질 변화를 조금 더 중시하는 올라운드 스타일을 추구하므로 거의 항상 중간 두께나 거기서 조금 더 얇은 두께를 찾게 되더군요.
즉, 게임 스타일에 따라 컨트롤이 좋은 두께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어떤 러버든 얇은 스펀지가 컨트롤 쉬운 게 지극히 당연합니다.^^
ox 와 0.5 mm 스폰지까지 써봤네요. 비거리가 진짜 짧고, 드라이브 블록도 좋아지더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스펀지의 전반적인 선호도가 두꺼운 것은 아무래도 파워를 중시하는 한국 동호인의 특징이 평면러버뿐만 아니라 숏핌플에도 나타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