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명 :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병기 : 2기
위치 : 위
3월 20일 건강검진으로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하다 우연히 발견
3월 31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으로 확진
4월 15일 서울성모병원 1차항암
그렇게 3주마다 시간 어기지 않고 꼬박꼬박 정해진 스케쥴대로
7월 28일 6차 항암을 마쳤습니다.
아직 2주후 중간진료와 최종검사가 남았지만
정신없이 지난간 시간들이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이 조직검사 후에 확진까지 기다리던 시간인거 같아요..
그렇지만 병기가 결정되고 확진나면서
1차항암 시작하고 나서는 시간이 너무 잘 갔지요
대구에서 서울까지 한달에 3번은 꼭 가고...
중간검사때는 더많이 가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름다운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서울병원갈때마다 남편이랑 둘이 손 꼭잡고 소풍가자며 집을 나섭니다.
오늘은 소풍날씨가 너무 좋다...
어떤날은 비가 와서 에이 소풍가는 날 잘못잡았다....
가방에 간식거리랑 물 잔뜩 들고(항암때는 물많이 먹어야 되잖아요)...
고속버스터미널 바로 옆이라
첫번째 진료갈때는 터미널옆 찜질방에서 인터넷으로 할인티켓 출력해서 할인받아서 하룻밤 자고....
두번째부터는 안산의 친척집에 하루먼저 올라가서 자고...
4차때는 9시까지 와도 된다고 해서 당일 06시 ktx타고 가...
ㅎㅎㅎ 시간이 자꾸 가니까 요령도 자꾸 생기더라구요
처음엔 8시까지 병원오라고해서 7시에 먼저 도착해있고 그랬는데....
처음 진단받고 가장많은 힘이 되어주었던 곳이 우리 림사랑카페였어요.
처음에 위내시경할때는 위암인것 같다고 했는데
조직검사 결과 림프종이란 진단 받자마자 카페 검색했고
림사랑을 만났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눈물나요..
참 힘겨울때 얼굴도 모르는 많은 회원님의 따뜻한 격려와 사랑이 힘을주었지요.
하루종일 카페에 들어와 거의모든 게시판을 다 읽고 또읽으면서
희망도 생기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게 되었답니다.
정말 우리 카페 회원님들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많은 도움 주시고 용기 많이 주세요~
두번째 고마운 분들이 항암주사 하루종일 맞으면서 만난 환우분들이세요...
처음에는 커튼으로 꽁꽁 쳐두고 가만히 있었는데
어느때부터인가 서로 커튼열고 이야기 하기 시작했지요.
어떤분은 케모포트 삽입하고 막들어오신분, 1차 3차 5차....
참 많은 선배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보호자 분들과도 이야기 나누면서
그분들의 모습에서 용기를 또 많이 얻었답니다. 밝은 모습들을 보면서요
세번째 혈액암협회에 계신 분들도요..
힘들때 전화주셔서 치료과정 물어보시고
그럴때마다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누군가 이렇게 치료받고 있다는것을 알아준다는거
그것만으로도 참 고마웠어요...
이젠 어느덧 대선배가 되어 있던걸요....
똑같이 우리 림사랑 카페를 알려주고~
한국혈액암협회가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하이모에 항암진단서 떼가면 100만원에 가발 할수있고
가발 나올때까지는 무료로 빌릴수도 있다는 것도...
이제한가지 더 추가되었어요 눈썹그리기...
화장품가게 가면 솔로 눈썹을 그리는것이 있어서 이제 우리 신랑 혼자 잘그려요..
신랑의 말~ 가발쓰고 10년 젊게 변장도 하고
이젠 눈썹까지 그리면서 화장도 다해보고 세상 참 재미있대요..
우리 신랑 항암기간동안 특별히 어려운건 없었어요
다행히 응급실 갈일도 일어나지 않았구요
입이 마르거나 식욕떨어지는거 이런것은 누구나 겪는 일이죠~
4차까지 자면서 식은땀을 많이 흘려 옷을 몇번씩 갈아입은거...
잘 견뎌줘서 정말 고마워요...
맞벌이라 식사도 남들만큼 정성들여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뭐든 꿀맛이다며 맛있게 한그릇을 다 비워주었죠~
음식을 안가리고 다 잘 먹었어요
닭(백숙해서 가슴살) 오리(훈제) 장어(구이) 돼지고기(수육) 닭발곰국도 너무 좋아해요 구수하다고..
계란은 거의 매일 6개씩 삶아서 노른자는 하나는 먹고 흰자만 먹었어요.
제철과일과 야채(그냥 썰어서 된장이나 고추장 찍어먹기) - 면역떨어질때(항암후 10-14일은 금지)
치료받으면서 거의 매일 출근해서 일했어요
출근 안한적은 하루도 없더거 같아요
많이 피곤하면 조금 일찍 퇴근 오후 3-4시경..
거의 비안오면 한시간 가량 거리의 산에 갔어요
산에 가서 팔굽혀펴기도 하고 역기도 들었다 놨다
산에 있는 운동기구들 있죠~
거의 토요일마다 친구들 모임도 가고요
면역력이 떨어질때는 집에서 돌아가면서 모이고~
참 고마운 친구분들이었어요
많은 힘이 되었답니다.
아직 중간진료와 검사가 남았지만....
그리고 지금부터 더 긴장되고 걱정됩니다.
그동안은 거의 주마다 병원가서 체크하고 병원만 믿었는데
이젠 우리 스스로 해야 하니까 더 걱정이 되네요...
그렇지만 우리 림사람 카페가 있으니까 믿어요...
우리 선배님들이 걸어간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까지 잘해왔듯이 앞으로도 잘 될거라 믿어요
무조건 믿고 의지하고 가렵니다.
성모병원에서 처음 만난 환우님들이나
이제 처음 진단 받으신분들도 용기 내시라구 적었어요..
시작이반~
좋은 끝도 있을거라 믿으면서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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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카합니다...그래도 힘들다는 치료 다 잘 받으셨네요...우린1차맞고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언제 다 치료할지...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우리신랑도 처음엔 동네작은병원에서 위궤양으로 진단받고 혹시나 해서 조직검사로 위암인줄 알고 종합병원으로 갔는데 생소한 림프종~ 것도 2기초기 처음엔 받아들이기 넘 힘들었는데
받아들이고 나니 벌써 항암이 끝나 관해판정 받았어요~ 우리애들아빠도 별 부작용없이 지나갔거든여~ 지금은 붓기도 다 빠지고 머리카락도 얼마나 이쁘게 자랐는지 몰라요~ 환자분도 보호자분도 너무 고생하셨네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하니 건강관리 잘 하세요 ^^
글을 읽으면 아내분의 남편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아내분의 정성에 남편분 잘 치료되어 꼭 나을거라 믿습니다.
옆에서 간호한 님과 치료 잘 받은 님신랑분께 우선 장하다고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소식 전해주세요 ^^
저도 작년 이맘 때 항암주사 맞으러 세브란스 다니며 와이프랑 데이트하던 생각이 납니다.
부인의 지극정성이 남편을 쾌차 시킬것으로 믿습니다.
병명 :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병기 : 2기 위치 : 위...
저와 똑같은 진단 받으셨네요. 저는 치료 마치고...3년됐습니다.
예전보다 더 건강해지실 겁니다...삶의 행복감도 더욱 깊이가 있어지실 거고...
격려의 댓글 감사드려요^^앞으로도 더 열심히 건강관리 잘해서 좋으소식 올리도록 노력할께요~고맙습니다. 열대야지만 집은 시원해서 문열어 놓고 자다가 울남편 까까머리가 시려서 어젯밤 잠을 설쳤대요~ 더운 날씨 건강조심하셔서 잘 이겨내어요~
이글을 보면서...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부러움이랄까 ~ 저도 대구에서 여기 딸 자치방에서 병원 강남성모병원을 왔다갔다 하면서 치료중인데요 전 많이 지쳐요 체력이 딸려서 2차 항암땐 약을 줄어야 했어요...1차엔 응급실까지 실려갔어요...전 3주마다 못하고 4주정도로 하네요 그래서 그것도 불안 합니다... 님은 잘 하셔서 좋은결과 있을겁니다
저역시 만성으로 지난 6개월간 성모병원 열심히 다녔습니다..지금은 일상적인 활동중이고요 이번부터는 3개월에 한번씩 외래 가고요.. 다들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용기를 내었습니다..가장 좋은것은 병을 잊어 버리는 거더라구요..그렇타고 마구 생활 한다는 애기는 아니고요..이젠 내자신과의 싸움인데..민간요법,식이요법등 조금씩 시작 하고 있습니다..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생활 열심히 최선을 다 합시다..화이팅 하세요..^^
남편분의 바른 쾌유를 빕니다. 저는 이제 시작이 되는데 약간은 무섭고 두렵기도 하네요 하지만 모든분들이 있으니 이젠 두렵움은 다 떨쳐내야 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