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그만큼 로마가 비밀로 가득 찬 도시라는 것이다.
그리고 로마에서도 바티칸보다 비밀이 많은 곳은 없다.
올 연말 아주 굵직한 블럭바스터 전시회들로 풍성하군요. 특히나 이번 바티칸 전은 정말 대박입니다.

르네상스 시대 미술품을 만나볼 수 있는 바티칸 박물관전이 오는 12월 8일부터 2013년 3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KBS 공동 개최로 열리고 이번 전시회에서는 바티칸 박물관의 회화, 장식미술, 조각 등 르네상스 초기에서부터 전성기까지 다양한 미술품들을 전시될 예정이랍니다.
그리고 !!!
르네상스의 3대 천재 미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는군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 라파엘로의 ‘사랑’과 '동정 마리아에게 왕관을 씌움’,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까지 전시될 예정이랍니다.
ㄷㄷㄷ
사실 진품과 똑같이 만든 special edition 이라고 하지만 이또한 세계에 두개 밖에 존재 하지 않는
정말 귀한 작품입니다.
진품과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될 만큼 엄청난 작품이에요. 진품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다빈치와 라파엘로 등 회화 작품은 모두 진품들이라고 합니다. (기획사랑 전화통화까지 했어요ㅋ)
거기다 바티칸 박물관 대표작품으로 꼽히는 라오콘 군상, 벨베데레의 '토르소' 등 국내에 한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대작들까지
함께 공개됩니다. 정말이지~~~ 헐~
역시 전시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당연히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입니다. '피에타'는 최근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작품이죠. 이 작품이 온다는게 사실 지금도 잘 믿기지는 않습니다만,
온다고합니다. 과연~~~ 하지만 워낙 돌발 변수가 많아서~~~ 어디까지나 예정이니깐 지켜봐야겠죠.
바티칸 박물관은 해마다 전 세계에서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이 미술관은 지구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박물관입니다. 관광객들을 보자면 기독교도, 유대교도, 이슬람교도, 무신론자, 미술애호가,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오는 사람들 다양 할 것입니다.
하지만 바티칸을 둘러보고 난 후의 모두가 느끼는 감정은 거의 비슷할 것입니다. 예배당의 미학적 아름다움에 경탄할 뿐 아니라 정신적 가르침에도 많은 감동을 하죠. 특히나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인류가 낳은 가장 위대한 미술품들 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미술가로 인정받고 있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작품들을 보러 갑니다.

피에타
피에타는 영어로는 번역되지 않지만 히브리어 낱말 '라치마누트(rachmanut)' 와 일치하며
바로 동장-자애-연민-위로-슬픔-비애-보살핌이 모두 결합된 의미입니다.
이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초기 걸작으로 바티칸 대성당의 입구 쪽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작품 앞에 몰리기때문에 세밀하게 관찰할 기회는 아예 포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작품이죠
하지만 이번에 한국에서 볼수 있는 둘도 없는 좋은기회 생겼으니 부디 자세히 들여다 볼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잠깐만 작품에 대해 정보를 드릴께요 

1498년 어느날 미켈란젤로는 후원자인 부유한 추기경에게 값비싸고 가장 질 좋은 카라라 대리석 덩어리를
준비하라고 주문 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로마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 현재 살아 있는 어떤 미술가도
창조할 수 없는 작품을 받게 될 것을 약속합니다.
미켈란젤로는 이작품이 자신을 로마에 소개해줄 중요한 명함이 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미술가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작품을 조각하는데만 1년이 걸렸고, 예수의 몸이 안에서 빛나는 것처럼 보일 때가지 가죽으로 몇번이고 닦는 작업을 하며
또 몇달을 보냅니다.
그리고 1499년 그는 인류역사상 가장 완벽하고 뛰어난 작품을 탄생시킵니다.
작품을 완성했을때 그의 나이는 스물 넷이었습니다.
전해오는 얘기에 따르면 피에타가 처음 공개되는 날 미켈란 젤로는 산 삐에뜨로 성당의 기둥 뒤에 숨어서,
비평가들의 얘기를 엿들었다고 합니다. 찬사와 박수갈채를 기대했건만, 사람들은 미켈란젤로의 이름을 찬양하는 대신,
이 작품은 피렌체가 아닌 다른 곳의 천재 예술가 "밀라노 출신 고보의 작품이다" 라고 수군 거렸다고 합니다.
이말을 엿들은 미켈란젤로는 그날 밤 목숨을 걸고 성당에 잠입해 마리아의 가슴을 가로지르는 띠에
"피렌체 사람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이것을 만들었다"라고 새겨 넣었습니다.

실제로 레이저로 표면을 검사한 결과 분명히 띠에 새겨진 글자는 누군가가 겁을 먹고 떨리는 손으로 아주 잽싸게 새겨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글을 새긴게 나중에 탄로났을때 미켈란젤로는 교황에게 용서를 받아야 했습니다.
다시는 다른 작품에 이름을 서명하지 않겠다고 약속이라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89년 그의 생애동안
그가 창작한 작품들 가운데 이름이 새겨진 것은 피에타가 유일합니다. 아니면 피에타를 통해 이미 최고의 조각가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름을 새겨넣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수도 있죠.
이 작품은 공개될 당시 1천 년 고대 로마가 멸망한 이래 최고의 대리석 조각이라 평가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가만 보면 서른세 살의 아들을 둔 어머니치고 마리아의 얼굴이 너무 젊어 보였기 때문에
당시 여러 논란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혔을 당시 마리아의 나이는 50대로 추정됩니다.
이전의 작품들을 비교해보자면 모두 '예수의 수난' 장면에 등장하는 마리아를 모두 50대의 나이로 표현되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미켈란젤로가 기독교의 성모만이 아니라 유대인의 어머니도 조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아흔 살 나이에 유대의 제 2대 족장인 아들 '이삭'을 낳습니다.
그녀가 죽었을때의 나이가 127세 였습니다. 하지만 모세오경에서는 사라의 나이를 정확히 표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라는 100세에도 여전히 영적으로 순수한 만큼 젊어 보였을 것이라 11세기 미드라시 학자가 남긴 해석이 있습니다.
♣ 미드라시 : 성서의 구절들을 개개인의 상황에 적용시켜 해석하려는, 유대교의 성서주석 방법
아마도 미켈란젤로는 피렌체에서 미드라시에대해 깊이 연구하고 이 내용을 배웠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그가 이 유대교의 이야기를 기독교의 어머니 얼굴에 옮겨놓았을 가능성 역시 배재할수 없죠.
그렇다고 미켈란젤로가 이교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절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그저 귀감이 되는 이야기를 기독교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또 한가지 작품의 특이점은
1972년에 어떤 미친 사람으로 부터 공격을 당해 작품이 훼손당한적이 있었는데 당시 복원 작업을 하다가 마리아의 왼쪽 손바닥에 대문자 'M'을 손금으로 위장하여 감추어 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 것은 후세에 피에타의 창작자
이름이 잊혀지지 않도록 취한 시도로 그만큼 젊은 미켈란젤로는 의욕적이었고 그의 작품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 무릎위에 가녀리게 늘어져 있는 애처로운 예수의 몸, 혈관이 부풀어 오른 예수의 팔다리,
슬픔에 빠져있는 마리아의 얼굴, 바람이 불면 펄럭일 것만 같은 천의 흐름.
미켈란젤로가 아니었다면 그 누가 이런 작품을 상상이나 할수 있었을까요 ?
한 덩어리의 대리석으로 이런 장면을 묘사하기는 정말 당시로는 상상도 못할 불가능 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미켈란젤로는 이후에도 시스티나 예배당을 재 창조해냈고 정신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연결짓는 정신적 다리를 놓았습니다.
겉으로만 신을 대변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특권층으로 부터 짓밟히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신의와 자비를
상징하는 비밀스로운 코드와 메시지로 시스티나 예배당을 가득 채웠넣었습니다.
최근 한국 미술계가 인상주의를 비롯해서 근-현대 미술에 많이 치우쳐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많은 작품 전시회 전들을 보면 근-현대 미술전이 주를 이룹니다.
물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역시 반고흐입니다만 사실 이런 점이 자칫 유행에 민감한 가벼운 미술 풍조를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이번 바티칸 박물관 한국전은 르네상스 미술을 소개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더욱 진지하게 예술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벨베데레의 '토르소'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레오나르도 다빈치-

라오콘 군상

감사합니다 
첫댓글 앗 옛생각이 나는군요. 저도 바티칸 박물관 두 번 가 봤어요.
긴 회랑에도 끝임없이 조각품이 서 있어서 놀랐는데
이곳에서 만나다니 반가운데요. 하하하
호텔이 바티칸 바로 옆에 있어서
이른 새벽에도 가보았는데
그 한적함이란...
조각품은 몇 개의 작품까지 진품으로 하는데
중국에서 만났던 로댕의 작품이나
일본 교또박물관의 작은 연못앞에 있던 로댕 작품도
첫번째가 아니지만 그냥 진품이라고 하더군요..
위에서 설명해주신 에디션에 해당하는 것인데
설명 고마워요....
저...그리고 제가 알기에는 작품복제품은 그냥 에디션이라고 해요..
로댕 작품은 12번째 복제품까지 그냥 진품이라고 하는데
물론 두 번째부터 12번째 까지는 에디션이고요...
흠..소심해서 괜히 이렇게 쓰고나면 잘난척 하는 것 같아
꼭 내일 되면 지우게 되더군요...
다 읽었으니 그냥 두셔도 됩니다.^^
하하하
잘 읽고갑니다^^
고흐전은 봤는데 바티칸전도 가봐야 겠어요
조각작품을 만든 양양에 있는 신성현 작가입니다. 가슴이 파여진 것으로 "가슴이 에이는 피에타" 로 명명된 조각품이죠.
갑자기 이 작품을 보고 있으니 서울 길상사의 관세음보살님 사진도 올려야 할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성모마리아를 형상화 하여 만든 작품이어서 얼핏보면 성모마리아님 같아요.
물론 관세음보살님이고요.
이렇게 보면 예술에 있어서는 구분이 나뉘지 않는군요.
사진 찾아서 꼭 올릴게요...혹시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