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팔의 중량이 줄어든다고?
7.90캐럿에서 7.78캐럿으로 무려 0.12캐럿의 중량이 줄어든 에티오피아산 오팔
최근 종로의 A 보석도매상은 에티오피아산 오팔을 판매하면서 중량을 확인하던 중 오팔의 중량이 감별서와 일치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 오팔에 추가적으로 손을 댄적이 없던터라 중량의 오차가 단순히 감정원의 실수인건지 아니면 오팔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중량이 줄어든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호주산 오팔의 경우 오팔 속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오팔에 금이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어 에티오피아산 오팔도 수분이 빠져 나가면 중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오팔의 중량이 7.90캐럿에서 7.78캐럿으로 무려 0.12캐럿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설마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A 보석도매상은 감정원에 재감을 넣으면서 오팔의 중량이 줄어든 것은 에티오피아산 오팔의 고유한 특성임을 알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산 오팔은 하이드로페인(물에 넣으면 투명해지는 단백석) 성질을 띄며, 이는 (호주산 오팔과는 달리) 다공성 물질로써 물을 흡수함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감정원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감별서에 코멘트로 명기해야 하고, 판매자도 오팔 판매 시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성질을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
특히 최근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오팔의 대부분은 에티오피아산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북에티오피아의 월로(Wollo) 지역에서 대규모 오팔 매장지가 발견되어 현재 에티오피아산 오팔은 호주산 오팔을 제치고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됐다.
스리랑카산 브라운 토파즈가 3년 만에 무색으로 완전 탈색되었다.
한편, 보석 중에는 이렇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량이 줄어들거나 색상에 변화가 일어나는 보석이 꽤나 존재한다. 브라운 색상의 토파즈가 무색으로 변할 수 있으며, 쿤자이트는 탈색되는 보석으로 유명하다. 구매 당시에 핑크색을 띄던 쿤자이트가 시간이 지나면 색상이 빠져 무색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미보석감정원 김영출 원장은 이에 대해 “대부분의 천연 브라운 토파즈는 빛에 의해 퇴색된다. 미국이나 멕시코산 토파즈는 태양빛에 노출되면 수일 내에 퇴색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원장은 “토파즈 이외에도 빛에 의해 모거나이트, 로즈쿼츠, 쿤자이트 또한 퇴색될 수 있기에 색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약한 빛이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
브라운 색상이 대부분인 스리랑카산 토파즈 원석
주로 업계에서는 방사선 조사가 된 토파즈, 모거나이트, 쿤자이트 같은 보석의 색상이 변화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스리랑카산 브라운 토파즈의 경우 방사선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연마한지 3년 만에 브라운 색상이 완벽한 무색으로 변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 김태수 편집장
diamond@diamonds.co.kr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