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언서판(身言書判)
신언서판은 동양사회에서 인물을 평가할 때 적용하던 기준이다.
신(身)이란 관상(觀想)을 일컫는다. 사람의 관상은 눈에 있다. 눈에 정기가 있기 때문이다. 눈에 총기가 지나치게 빛나면 총기는 있지만 장수는 못한다고 본다.
회광반조(回光返照), 빛은 돌고 돌아 다시 비춘다는 말이다. 의역하면 덕을 베풀면 덕이 돌아오고, 화를 행하면 화가 돌아온다는 말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의 뜻은 빛을 돌려 아랫배를 관조하라는 말로 눈의 총기를 밖으로 뿜어내지 말고 내면으로 감추라는 말이다. 자기 몸을 감추는 둔갑술이란 바로 눈빛을 감추는 것이다. 인도의 성자 라마나 마하리쉬의 눈빛은 지극히 고요하고 편안하면서도 보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눈빛이다. 부연하면 부처님의 눈빛이 아닌가 싶다.
관상을 볼 때 또 하나의 포인트가 얼굴의 색깔을 살피는 것이다. 얼굴 생김새와 윤곽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지만 얼굴의 색깔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얼굴의 색깔은 살피는 찰색(察色)은 그 사람의 단기적인 운세를 판단할 수 있다. 이마에 빛이 나면 관운이나 승진 운이 있고, 양쪽 눈 중간의 콧대 부분이 시커멓게 보이면 조만간 죽을 수도 있다고 본다.
신(身) 다음에 언(言)이다. 언이란 그 사람이 말을 얼마나 조리 있게 하는 가를 보는 것이다. 조금 깊게 둘아 가면 목소리의 색깔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목소리는 인물 됨됨이를 판단할 때 근본적인 자료로 판단된다. 예를 둘어 “음~” 소리가 강하게 나오면 오장 중에서 비장이 튼튼하고, 그 성격은 군왕의 성품이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음~” 소리가 지나치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교만한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 호걸의 음성은 호걸답고, 간신의 음색은 간드러지고 교활한 음색을 갖고 있다. 이와같이 음성을 본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성격과 행동 양식을 미리 짐작해 보는 작업이다.
* 절하는 부부 나무.
서(書)는 글씨다. 좁은 의미로는 글씨체를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로는 문장력을 말한다. 요즘이야 붓을 사용하지 않고 컴퓨터 자판을 통해 글을 쓰는 세상이라 글씨체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장력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회의 여론을 주도할 수 있다.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글이나 말로 표현한다면 그 사람은 대단한 문장가 내지는 웅변가라 할 수 있다.
판단(判斷)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하나는 이판(理判)이고 다른 하나는 사판(事判)이다. 이 둘을 합쳐 흔히 “이판사판”이라고 한다. 이판사판은 불교의 화엄경에서 유래했다. 화엄경에선 인간사를 이(理)와 사(事)로 파악한다. 이는 본체의 세계이고, 사는 현상의 세계이다. 이는 곧 눈에 안보이는 세계이고, 사는 눈에 보이는 세상이다.
화엄경에서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격은 이판과 사판 모두에 걸림이 없는 경지에 있는 인격이다. 이(理)만 있는 악이 없고 선만 있는 이상적인 세상이든, 온갖 선악미추정사가 함께 공존하는 현실 세상에서든지 모두 걸림이 없는 훌륭한 인격을 말한다.
2017.1.6. 유무 씀
첫댓글 한수 또 배우네요. 잘 새겨 듣고, 머리에 입력 합니다. 변찮는 저 부부나무 처럼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지키는 그런 사람으로 .,.🍒
참. 세상을 다스리는 거룩하신 어록이네요.그러나. 삶. 그 자체가 하늘입니다. 네가 없으면 우주가? ...
모든 것는 내 마음 결정에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