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죽어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記憶)되고 싶은가?]
우리 모두는 귀중한 생명이며 위대한 영혼이다. 인간은 누구나 생명의 질감을 느낀다. 운 좋게 70, 80대를 넘게
살아남았지만 따분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두 발로 걸어서 다니지만 언제 주저앉을지 모른다.
병원으로 많은 환자들이 달려가고 있으니 말이다. 구급차에 실려 왔다가 바로 돌아가는 사람,
중환자실로 옮겨져 생사의 경계를 넘는사람, 죽어서 흰 이불보에 쌓여 끌려가는 사람을 자주 본다.
이것이 늙음이고 늙음의 끝은 죽음이다. 내 죽음에 대해 아무도 대신해 죽을 수 없다는 것, 우리 모두는 홀로 죽어야하기에 사람들은 죽음의 끔직한 상실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많은 현인들 그리고 히틀러, 무솔리니, 알렉산더, 스탈린, 김일성 어느 누구도 팡파르 없이 죽었다.
또 부자들은 풍요로운 혼란에 빠져 돈방석 깔고 자더라도 새벽에 일어나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갈수 있다.
죽음 앞에는 모든 세상의 명예도 부(富)도 건강도 일시적 소유에 지나지 않는다. 살아있는 모든 만물은 빈손으로 가게 마련이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하지 않는가? 공자(孔子)에게 죽음을 묻자, 그는 “삶을 모른다면 어떻게 죽음을 알겠는가?”[미지생,언지사(未知生 焉知死)]라고 했다.
사실 노인들이 스스로 돌아본 과거의 삶은 굽이마다 눈물이었음을 암시한다. 노인들이 행복과 불행을 모두 겪으면서
이제까지 살아왔지만 대부분 감정이 메마른 상태에서 마지막 남은 몇 해를 힘겹게 보내는 경우가 많다.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조차 없는 갑작스런 사고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있다. 활활 타던 불이 저절로 꺼지듯이 생생하던 세포들도 하나씩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 역시 가끔 노인 요양원을 찾아가 보면 이것이 “늙음의 마지막 모습인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요양원은 생사의 경계에 놓인 불안한 임시 안식처일 뿐이다.
누워있는 노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하다. 노인들이 가는 시니어하우스, 노인요양원 모두는 외부와 단절된 고립된 ‘섬’에 불과하다.
요양원에 누워있는 노인들은 각자 다른 생의 목표를 향해 달려오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죽음을 기다리는 군상들이다. 그가 살아있을 때와 죽을 때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싶다.
사람들은 대개 60 환갑을 넘기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우리들 어머니가 꽃가마타고 시집와서
꽃 리무진 차타고 돌아가지만 안타까운 이별이다. 그러면서 내 자신이 가정내에서 최고 연장자로 변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죽어서 손자 놈 품에 안겨 가게 될 것을 상상할 것이다. 머지않아 늙어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감 속에 그때를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크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게 우리들의 삶이다. 죽음은 지상 순례를 끝내는 것이지만 그 순간을 예측하지 못하고 허둥대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홀로 독방에서 생각 해 보자. 아내와 아들, 딸들이 내가(남편과 아버지) 죽었을 때
과연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할까?아니 내가 죽은 후 나를 기억 해 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 후손들은 내 이름을 어디서 찾아볼까?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데 나는 죽어서 무엇을 남길까? 가족은 물론 세상 사람들은 내 죽음을 어떻게 평가하고 표현할까? 말이다.
흔히 동네 사람들은 초상이 나면, ‘잘 돌아가셨다’ 혹은 ‘잘 죽었어!’ 아니면 ‘너무 일찍 죽었어!’라는 말로 표현한다.
아니면 사람들은 문상을 하면서 “여든 가까운 나이에 돌아가셨으니 호상입니다”라고 말을 건넨다.
비슷한 말로 당신의 장례식에서 어떤 추모사를 듣고 싶은가? 이를테면 “훌륭했다, 잘살았다, 친절했다, 돈을 많이 벌었다, 아니면 고생만 하다가 죽었어!” 하는 식의 평가를 내린다.
사회적 기여도에 따라 공덕비도 세워준다. 경영학의 석학‘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가 96세로 2005년 11월 죽기까지 평생의 좌우명은 ‘죽어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라는 질문이었다.
늙어가면서 죽은 후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내가 그를 기억하는 인연은 너무나 아름답고 감사한 일이니 그렇다.
죽은 사람의 삶의 성공여부, 신분,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에따라 표현방식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죽음이다.
세상에서 덕을 많이 쌓은 사람, 축복받은 자의 죽음은 더욱 가슴 아픈일이다. 장례식장에서 보면 발인식과 하관 식에서 전에 없던 눈물을 흘리며 아파하는 가족들을 볼 수 있다.
애도의 눈물이 마르지 않는 가족들도 적지않다. 당연히 가족이 죽으면 애도의 행위가 이뤄진다.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슬픔의 감정도 다르다.
애도란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한 정신적 짐을 제거한다든지 이미 죽은 사람과 화해하는 행위,
아니면 애도란 남은 가족들이 함께 슬픔, 험난한 세상을 잘 살아가자는 다짐일수도 있다. 죽음은 당사자만의 일이 아닌 가족 전체와의 이별이고 애도의 시간으로 간주된다.
그런데 당신은 마지막 궁극적 관심으로 저승명부에서“지옥명부에 올라 있을까? 천당명부에 올라 있을까?”하고 죽음 후의 영혼의 안식을 두려워 할 것이다.
이런 의문은 누구나 갖는 마지막 관심이다. 그렇다면 죽음준비로서 종교에 대한 의식, 헌신, 신념, 경험도 필요하다.
세상이 너무나 허무하고 슬픔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마지막동산(천국)을 향해 걸어가는 것은 아름다운 여행이 아닐까? 하는 소리다.
소크라테스는 ‘백조의 노래’에서 백조가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여 최후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다.
백조들은 자기들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아름답게 노래를 부르고 신의곁으로 떠나가는 것을 기뻐해서 노래 부른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내 삶의 내신 성적은 얼마일까? 어차피 일몰 앞에 다가선 우리네 인생길이 아니던가? 죽어갈 때 이 세상에서 살아온 것이 ‘참 좋은 경험이었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제 수명을 다하고 늙어서 잘죽는 것이 소원이 아닌가? 그게 인생이다. 마음의 눈으로, 마음의 가슴으로, 주인공이 되어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나 어디로 가나를 찾아보라.
그리고 죽기 전에 내 영혼의 레시피는 무엇일까? 성찰해 보라. 내죽음이 가족들에게는 미래를 향한 생산적 에너지의 축적으로 이어지도록 잘 죽는 일이다.
마지막 가는 길마저도 향기롭게 맞이할 수 있는 사람, 가족들 앞에서 환한 미소로 두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가?<우 정 著>
[겨울철 노인건강관리, 1년을 좌우한다]
겨울철은 다른 계절보다 노인에게 있어서 철저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이시기에 건강관리를 잘못하면 다음 1년을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특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가벼운 질병에 걸려도 심하게 병을 앓는 등 질병감수성이 높아진다.
1.감기(感氣), 폐렴(肺炎), 천식(喘息) 등 호흡기(呼吸器) 질환주의(疾患注意)
노인은 병원체에 대한 기관지의 저항력이 떨어진다. 특히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에 오래노출이 되거나
심한 실내외 기온 차에 놓이게 되면 가래를 밀어 올려 배출하는 기관지섬모의 기능이 떨어져
감기, 폐렴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담배를 태우는 노인의 경우엔 더 심하게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실내에서는 가습기, 실내분수, 어항, 화분을 배치하거나 젖은수건을 널어놓아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하며,
실내외 온도차이가 많이 나지 않도록 하고 평소에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장질환, 뇌졸중으로 입원한 적이 있었던 노인은 일반인에 비해 감기에 걸리더라도 쉽게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
3일 이상 열을 동반하고 기침 가래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흉통 및 호흡곤란이 있으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흡연을 자제하고 칫솔질 및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하며 고른 영양섭취는 필수이다.
천식은 20세이하의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흔한 것이지만 최근에는 노인에서도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분들은 특히 감기에 걸린 후나 찬 공기, 매연 등에 노출이 되면서 호흡기가 자극받았을 때 악화될 수 있다.
평소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다면, 항원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의 정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알레르기 원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필요시 약물치료도 함께 받는 것이 좋다.
2.낙상(落傷)으로 인한 골절(骨折), 골다공증(骨多孔症) 검사필요(檢査必要)
겨울철에는 빙판길에서 넘어져 병원을 찾는 노인들이 많다.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에 3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낙상사고는
특히 관절염이나 중풍을 앓아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추운 날씨 속에 몸을 더 움츠리게 되면서 넘어져 다칠 가능성이 높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타박상이나 인대가 늘어나는 정도의 가벼운 상처를 입지만, 특히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노인은 가볍게 넘어져도 손목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까지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 가운데 골절이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 뼈와 엉덩이뼈, 손목뼈다. 이는 사람이 넘어질 때는 반사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게 돼 체중이 손목에 전달되면서 손목뼈 골절이생기고,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척추에 체중이 전달돼 흉추나 요추에 압박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골절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장년의 여성과 노인층에서는 골다공증이 골절의 주된 원인이 되는 만큼 평소에 골다공증에 대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다.
3.찬바람 노출(露出), 심장병(心臟病)과 뇌졸중(腦卒中) 위험증가(危險增加)
추위가 계속되는 시기에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심장병이다. 날씨 변화에 적응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갑자기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면 협심증이나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과 같은 기존의 질환을 급속히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되어 심장 부담이 늘어나고, 체온을 올리기 위해 심장이 더 빠르게 뜀으로써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평소 약을 복용하지 않아 혈압 변동이 심한 경우 더 위험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이 급상승하여 급성심근경색뿐만 아니라
뇌출혈로 쓰러질 가능성도 높아진다.”며“급작스럽게 발생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뇌졸중(중풍)도 요주의 질환이다.
매년 3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뇌졸중은 특히 새벽이나 아침에 많이 발병하므로 잠자리에서 일어난 직후 차가운 바깥바람을 쐬는 것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적당(適當)한 운동(運動)과 충분(充分)한 영양섭취(營養攝取)
겨울철에는 추위를피해 실내에서 잔뜩 움츠러들어 왕성했던 활동이 줄어들면서 체력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만큼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한 지속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겨울철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자칫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가능한 낮 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고, 적당한 방한 장비를 착용한 채 약한 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다른 계절에 비해 5~10분 정도의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충분히 해주는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와 함께 겨울철에는 활동이 줄면서 식욕도 떨어지기 쉬운데 알맞은 운동과 더불어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운동 전후에는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건조한 날씨에 부족해지지 쉬운 수분 보충도필요하다.<출처: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의료원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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