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세포암은 표피의 최하층인 기저층이나 모낭 등을 구성하는 세포가 악성화한 종양으로 각질형성세포나 모낭, 에크린한선 등의 피부 부속기에서 발생합니다. 편평상피세포암과 함께 가장 흔한 비흑색종 피부암이며 국소적으로 침윤하고 전이가 드문 악성종양입니다.
2) 분류
(1) 임상형태에 따른 분류
① 결절궤양성 기저세포암
기저세포암의 가장 흔한 임상형태로 두경부와 같은 태양광선 노출부위에 잘 발생합니다. 밀랍모양(waxy)으로 반투명하고 표면에 모세혈관 확장이 있는 작은 결절로 시작합니다. 결절이 서서히 자라면서 대개 중앙부에 궤양이 생깁니다. 궤양은 서서히 넓어지게 되고 그 주변을 진주로 둥글게 둘러놓은 듯한 테두리에 싸여 있는 모양을 취합니다. 대부분 궤양은 자라는데 한계가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한 크기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피부에 깊이 침윤하여, 인접한 코, 귀, 눈꺼풀 등을 파괴하기도 하고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두개골을 뚫고 경막에 침범하기도 합니다.
② 색소성 기저세포암
함유한 멜라닌의 양에 따라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보이는 기저세포암을 말하며 한국인의 경우 백인 보다 흔히 관찰되며 처음에는 점과 유사하고 나중에는 임상적으로 악성 흑색종과 비슷해 보입니다.
③ 국소피부경화증양 또는 경화성 기저세포암(반상경피증형)
표면이 매끄럽고 편평하거나 약간 낮거나 높으며 오래된 상아 색조를 띠고 단단한 판을 형성하는데 주로 얼굴에 발생합니다. 궤양은 드물고 발생 시 대개 표재성입니다. 모세혈관확장이 병변 표면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병변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예측하기 힘든 확장으로 기존 치료로 국내에서도 재발율이 26.3%로 높습니다.
④ 표재성 기저세포암
홍반과 인설을 동반한 한 개 내지 수 개의 반(patch)이 홍반과 인설이 있고 암세포의 침윤 깊이는 비교적 얕으면서 주로 원심성으로 주변부로 퍼집니다. 이 반의 주위로 가는 실 모양의 진주 같은 테두리가 일부 혹은 전부 싸는 모양을 취하기도 합니다. 병변의 일부에서 궤양이나 딱지가 간혹 관찰됩니다. 중심부에는 매끄러운 위축성 흉터를 보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기저세포암은 안면부에 자주 발생하는데 표재성 기저세포암은 주로 체간과 사지에 발생합니다. 화폐상 습진, 건선, 보웬 병과 감별을 요합니다.
⑤ 섬유상피종
섬유상피종이란 Pinkus라는 피부과 조직학자가 현미경을 보다가 독특한 형태의 세포를 발견하고 이름 붙인 것입니다. 암의 전구 병변으로 보기도 하지만 치료는 기저세포암과 동일하게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기저세포암의 한 종류로 분류합니다.몸통하부 특히 허리엉치 부위에 호발 합니다. 목이 없거나 또는 목이 있는 표면이 부드럽고 붉은 색을 약간 띠는 구진으로 나타납니다.
2. 기저세포암의 발생부위
기저세포암은 우리나라의 경우 두경부, 특히 얼굴 중앙 상부인 코, 뺨, 머리, 이마 등에 전체의 약 85% 정도가 발생합니다. 그 외 유두, 음경, 음낭, 외음, 항문 주위부 등에도 생길 수 있으나 손바닥, 발바닥에는 거의 안 생기고 점막에서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3. 기저세포암 관련통계
기저세포암은 백인종에서는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입니다. 미국에서 1년마다 100만 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의 연간 발생빈도가 인구 10만 명 당 146명인데 반하여 호주에서는 10만 명 당 72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며 지리적으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에는 전체 피부 악성 종양에서 기저세포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2% 미만이고 편평상피세포암보다 발생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1980년대 이후 발표된 논문들에서 기저세포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피부암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전체 피부 악성종양 중 30~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점차 비율이 증가해 1980년대 이후 기저세포암이 편평상피세포암보다 1.25배 혹은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기저세포암의 발생 연령은 한국인에게서는 40세 이상이 대부분이었고 60대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미국, 호주 등에서는 남자에게 좀 더 많이 발생하나 국내에서는 남녀 간 발생빈도의 차이는 없습니다.
2002년도 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에 의하면 전체 피부암 중에 기저세포암이 차지하는 빈도는 37.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