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고맙게 읽었습니다. 하긴 학창시절 조회 때, 우리 고2 列 옆 선배님 列中에서 재잘재잘 조잘조잘(이거 또 무엄하게 표현했다고 눈 흘기시는 것은 아닌지 지레 움츠려드네!) 재담을 쏟아내던 Ones upon a time의‘명랑 소녀’음영 선배이시기에 저의 망동을 십분 이해하리라 생각을 아니한 것은 아닙니다만 선배님의 답글을 보니 더욱 푸근히 마음이 놓입니다.
우리 퇴출될 세대, 좀 자리를 비켜주어야 할 꼰대들이 멍석 구퉁이에서 눈치 없이 자리보전하고 있으니‘청춘예찬’을 구가하는 세대들이 얼마나 싫어하겠습니까. 이해가 가고말고요. 앞으로는 자제하겠습니다.
그런데 선배님 표현 중에 멍석 운운하셨는데 갑자기 그 멍석이 그리운 것은 왜 일까요? 테레비도 없고 라디오조차 없던 비문명(아니지요! 전 그때가 가족 간에 또 이웃 간에 정겨운 대화가 항상 ‘주저리주저리 열리고’지금처럼 뜨악한 이웃이 아닌 살 가운 이웃사촌들의 情理를 간직한 시절이었다고 생각하며 또 非文明은커녕 진정한 토속적 문명이 만개했던 시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 마른 쑥을 태워 모기를 쫓으며 함지박의 삶은 감자와 옥수수를 먹다가 별빛 반짝이는 밤하늘 우러러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의 너의 별, 별 헤다 잠들던 그 시절이 못내 그립습니다, 진정!
잠시 동안의 센치멘탈에 잠겨 보았습니다.
그런데 선배님. 귓속말을 공개 카페에서 소곤소곤하셨으니 이미 Top secret는 아니잖아요! 제 귓때기를 아프도록 잡아당겨 소곤댔어야 하는데 말씀입니다. Ha Ha Ha Ha……, I go 배꼽이야!
그런데 이해해주세요. 선배님뿐만이 아니라 혈기방장한 후배님들도 양해해 주Cider. 뭔가 하면 말이에요. 제가 최근 지은 글 한 편만 추가로 올릴게요. 이 글 읽고 야, 알고 봤더니 이 兩班 純 低質이네. 그런 사람이 응큼하개 내숭떨었구만 하시지 마시지 마시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가만! 나도 헷갈리네!
예년과 같이 올해도 7월17일 어김없이 총동문회가 열려 그때 뵈옵고 인사드리려 했는데 여차여차한(?) 이유로 총동문회가 열리질 않아 상면을 못했습니다. 사실 그 날은 국민학교 우리 기수 동문회와 중첩된 날이어서 어느 쪽을 가야하나 망설였는데 신철원종고 동문회 쪽이 취소되는 바람에 국민학교 동창회에 참석해 그때의 은사를 뵙고 또 이젠 할머니 소리를 듣는 여자 동창 둘을 거의 사십 년 만에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간 안녕하셨습니까. 저도 그렇지만 선배님 연배에 키보드를 두드리며 젊은 동문들과 정겨운 대화를 나눔이 참으로 보기가 좋습니다. 젊은이들과 카페 상으로 만나 호흡을 같이 하는 자체가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젊음을 공유하는 한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토요일 오후 예고도 없이 골목 시멘트 포장을 브래커가 굉음을 내며 깨고 있습니다. 무슨 공사를 하려는지 아직 멀쩡한 포장길을 저렇게 박살을 내다니… 하는 한숨도 짓게 합니다. 또 청승맞게 비가 내리는군요.
각설하고요. 일전(7월25일) 제가 ‘오늘 일어난 일’이란 제목으로 음영 선배에게
천박한 제 영어 메일을 보냈던 일을 카페에 올렸는데 음영선배가 답글을 메일로 보내지 않는 이유가 나의 경솔한 행동(글 올린 일)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좀 흥미를 끌 것 같아 글을 올린다는 게 오히려 음영 선배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래서 제 오해도 풀 겸 음영 선배가 은섭 후배에게 올린 글에 끼어 들었더니 은섭 후배가 “엉뚱한 곳”이라고 하여 그냥 삭제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음영 선배가 상당히 화가 난 모양입니다. 혹시 음영 선배께서도 이 글을 보고 계실 줄 모르겠습니다만 같은 기수이신 선배님이 오해를 푸는 데 一助를 해 주심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