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가축동향 조사결과
지난해보다 8.1%나 증가 월드컵 특수·여름철 수요 영향
오리, 휴지기제 해지로 62% ↑
고기용 닭인 육계 사육마릿수가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중 최대 성수기인 삼복(三伏) 수요로 일부 회복 중이던 육계 산지값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19일 발표한 가축동향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육계 사육마릿수는 1억1268만1000마리로, 1년 전보다 8.1%(847만6000마리) 증가했다. 특히 3개월 전보다는 무려 23.8%(2162만8000마리)가 늘었다.
통계청은 월드컵 특수와 여름철 수요가 사육마릿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무더위와 삼복 수요가 맞물리면서 산지 육계값이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2017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공급과잉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워 산지값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산란계와 오리 사육마릿수도 증가했다. 산란계 마릿수는 6704만3000마리로, 지난해 2·4분기보다 16.8%(966만마리) 늘었다. AI로 인한 살처분이 줄어든 결과다.
특히 오리는 646만마리에서 1048만8000마리로 62.4% 급증했다. AI 방지를 위한 겨울철 휴지기제가 해제된 데다 여름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휴지기제는 AI가 자주 발생하는 철새도래지 주변 지역 농가에 겨울철 가금류 사육을 금지하는 대신, 국가가 보상금을 주는 제도를 말한다.
한육우와 돼지도 소폭 늘었다.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306만5000마리로 지난해 2·4분기보다 1%(3만1000마리) 증가했다. 돼지도 1118만7000마리에서 1130만4000마리로 1% 늘어났다. 어미돼지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젖소 사육마릿수는 40만5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000마리) 감소했다. 통계청은 원유 감산정책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김태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