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묘화공주, 妙花公主. 상사화 ) 003
…― ‘ 언제나 그리운 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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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늦었다는 공주가 너인가? "
" …… 아아, "
" 대답이 늦군, 문유국의 공주가 맞겠지 … "
다시 한번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더 당황했다. 뭐라고 말할 사이도 없이 …
묘화를 일으키는 상궁들, 그리고는 허리를 숙여 사내의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일어나서 보니 조금 떨어져 있는 상태였고 굉장히 이국스러운 남자였다.
검푸른머리에, 청녹색 눈동자. 북방의 나라답게 새하얀 피부, 날카로운 콧날.
회적색 비단 옷에 은빛 자수가 화려하게 놓여진 다소 수수한 옷을 입은 남자였다.
검은색 긴 귀걸이를 내리고 눈 밑에는 잘 세공 된 검붉은 진주가 박혀있었는데 거기엔 뭐라고 새겨져있었다.
어깨를 감싸는 외장,
왼쪽 팔과 손을 완벽히 가리고 가슴부분 부터 허리 아래부분까지 진주와 상아로 만든 긴 궤슬을 달고있었다.
" …… 조보가 도착을 늦게 한건가, 아니면 단지 준비로 인하여 늦게 온건가. "
감정없이 건조한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들었다. 이 사람은 분명 황제일 것이니까,
아주 젊은 남자. 보기에도 스물 갓 넘었을만하다.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물음에 대답했다.
" 조보는 제때 당도한 듯 하옵니다만 … 준비할 것이 많아서 늦었사옵니다. "
솔직히 말했고 이 정도라면 용서해주겠지라고 생각했다.
눈을 내리고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는데 그것도 잠시 안색이 굳더니
오른손을 들어 묘화의 어깨를 치고야 말았다. 마치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표정하나 변하지 않은체,
태어나서 처음 당하는 손찌검이라 묘화는 그 강한 마찰력과 아픔에 옆으로 넘어지고야 말았다.
하지만 그런 돌발행동에 그녀를 모시는 상궁과 궁녀들이 묘화를 부축했다.
" 국가와 국가간의 약속, 그건 전쟁을 하느냐 마느냐, 무언가의 성립이냐 아니냐.
네가 조금 더 늦었다면 아마도 문유국은 짓밟혔을거다, 그리고 나를 기다리게 하지마라 "
" ... !!, "
정색이 된 얼굴로 황제를 바라보았다. 한쪽손으로는 어깨를 감싸쥔채,
여자를 때리는 남자. 약속시간에 늦는 것을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남자. 그건 여자와 남자와의 구분이 없나보다.
흐트러진 옷과 머리. 그리고 생기없는 눈에서 흐르는 눈물.
" 별 볼일 없는 계집을 조금 기대하고 기다렸던 것 같군, "
" 폐하, 서두르시옵소서. "
곁에 있던 시종의 말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리는 황제.
경악을 금치 못하며 함께 따라온 윤상궁이 묘화를 부축했다.
" 마마, 괜찮으시옵니까?! 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어찌 왕가의 공주마마를 이리도 … "
" 한번도 …… 맞아본 적이 없어서, 너무 놀랬을 뿐이야. 신경쓰지마 "
" 소인에게 기대시어요, 어서 "
겨우겨우 윤상궁에게 기대어 내전을 빠져나와, 후궁으로 들어섰다.
독립되어있는 궁만큼 화려하고 씨끌벅적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상궁들과 중심에 있는 후원,
마치 후실들만 모여사는 궁궐처럼 말이다.
" 저게 그 문유국인지 뭔지 하는 작은 나라에서 온 공주야? "
" 푸훗, 정말이네 … 근데 꼴은 저게 모야? 머리는 헝클어지고 옷 꼬락서니 하고는 "
" 못들었나요? 늦게 도착해서 황제폐하께 손찌검을 당했다는거? "
" 어머머, 정말이에요? …… 호호호, !! 진짜 꼴불견이야~ "
4층으로 ㄷ자 모양을 한 궁궐안에 층층이 있는 처소들이였던가 보다.
창문을 열면 바로 누가 들어오고 누가 나가는지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별실이 따로 있었고 후궁들간에도 각 처소만 있는게 아니였다.
" 내 처소가, 어디지? 사.. 비저라고 했던가? "
" 이리로 오시옵소서, 화빈마마 "
내부로 들어가 한 층의 서쪽 구역을 홀로 쓰게 됬다.
높을 수록 높은 층에서 사는 거겠지, 본실로 들어가자 문유국의 자신의 처소보다도 더 크고 화려했다.
하지만 아까의 충격이 너무 컸기에 지친 몸을 끌고 의자에 앉았다.
혼례복인 적의를 벗기고 멍이 든 어깨에 약을 바르고 붕대로 감는 궁녀들, 헝클어진 머리를 또 다시 빗겨주는 윤상궁이다.
치료가 끝난 후, 수발상궁인 민상궁이 제국의 예복을 가져다 줬기에 그걸 입고나니, 더이상 공주가 아닌 것 같았다.
완벽히 후궁, 청초한 모습은 사라지고 성숙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 합궁하시는 침소는 후궁을 나가시어 황제폐하께서 머무시는 본궁에 있사옵니다.
후궁을 대부분 처소로만 사용을 하고 낮에는 궁궐의 모든 곳을 다니실 수 있사옵니다.
하지만 부름이 없으시오면 본궁에는 절대 들어가실 수 없으니 유념하시옵소서, "
" 후궁엔 누가 살고 계시죠?, "
" 아직 후실분들 중에 최고위 자리까지 오르신 분은 없사오나, 이번 남대국에서 오신 유라황녀께서,
황귀비로 계시옵니다, 그 다음에는 귀비이신 자교황녀마마, 그리고 윤비 세희황녀마마,
그리고 화빈이신 공주마마 이시옵니다. "
" 많기도 하군요, 그 다음은 없나요? "
" 본후궁에서 머무시는 분들은 이분들이 전부이시옵니다. 다른 분들은 남후궁에 계시옵니다.
남후궁에 머물고 계신 후실분들은 …… 그다지 좋지 못한 이야기이오니, "
" 알겠어요, 좀 쉬고싶네요 … 아아, 충격이 너무 커서 그런가봐요. "
한숨을 푹 내쉬고는 침구로 가서 누워버렸다. 욱신거리는 어깨의 아픔. 굉장히 싸늘하고 차가운 느낌이였다.
재빠른 판단과 가차없는 처벌에 그 청녹색 눈에서 나오는 푸른 빛이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노을지는 붉은 빛이 창가가득 스며들었다. 둥근 어항에 담긴 적색 산호초.
정말 문유국의 어마마마 처소보다도 더 화려한 물건들이 많은 이곳, 여기 황후의 전각 안은 대체 얼마날까?
" 화빈마마, 소인 민상궁이옵니다. "
" ……… "
" 마마, !! "
" 아?, 들어오게 !! …… 내가 화빈이라는 빈호에 익숙치 않아서 그만 ... "
" 마마, 저녁수라는 어디서 드시겠나이까? "
" 어디서 먹다니? 물론 처소에서 먹는게 법도지 … "
" 하긴, 날씨가 쌀쌀하시니 처소에서 드시는게 좋겠사옵니다. "
" 정식적인 제국의 수라는 처음인데 … "
민상궁이 나가고 윤상궁이 서둘러 들어왔다.
" 공주마마, 아, 아니 화빈마마 … "
" 무슨일이야?, 아 피곤해 ~ "
" 각 국의 황녀분들이 다 모이셨으니 지금 황태후궁에서 작은 연회를 여신다 하옵니다.
어서 차비를 하시고 가시어요. "
" 뭐?! 나 피곤한데.. 거기서 버틸 자신도 없어! "
" 안가시면 아니되십니다, 처소에서 드시는 저녁수라는 모두 황태후궁으로 간다 하오니 "
" 그럼 수수한걸로 연회복 있는거 줘봐! "
지금 바로 마련된 묘화의 연회복이 없었기 때문에 윤유국에서 묘화가 아끼던 연회복을 꺼내는 윤상궁.
묘화에게 입히고 분홍색 조개연지를 바르니 다시 열여섯 소녀가 된 듯한 공주,
비단머리끈으로 머리를 반 묶어 틀어올린뒤 은으로 수공한 빗으로 고정시킨 뒤 궤슬을 달고 핀을 꽂아 멋을 냈다.
짙은 분홍색 연회복, 하늘하늘한 여름 외장을 꺼내어 쌀쌀한 날씨에 알맞게 되자.
시중을 들던 궁녀들과 민상궁에게서도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이국적인 연회복인데다가 예쁘기까지 하니,
" 민상궁, 이 정도면 황태후마마께서도 괜찮게 봐주겠나? "
" 예, 마마께서도 소녀이신 화빈마마의 자태에 놀라실 것이옵니다. "
이번엔 조금 일찍 나와 민상궁이 안내해주는 황태후궁으로 향하는 묘화,
빠른길로 가고싶어서 지밀후원으로 가고싶다고 하는 묘화의 부탁에 민상궁은 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바스락' 풀소리가 바람에 치여 요란스럽게 들리고 가깝게 느껴지는 황태후궁의 붉은 홍등.
차례차례 후궁들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내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 아아, 이번에 오신 화빈마마 시옵니까? "
" ?, …… 그런데 누구죠? "
" 소첩은 남후궁에 거처하는 이재인이라 하옵니다. "
" 그러시군요, 남후궁이라면 … "
" 신분이 낮은 집안 규수들이나, 아니면 …… 궁녀나, 무수리에서 승은을 입은 후궁들이옵니다. "
" 아, 미안해요. 민상궁에게 남후궁에 대해 자세히 듣지 못해서요 … "
계속하여 날은 더 저물어지고 재인이씨와의 이야기도 점점 더 길어졌다.
대부분 후실들이 입실하고 음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할때 본후궁에서 막 오는 행렬들이 이어졌다.
흘기는 눈초리가 역력했다.
이재인과 묘화가 그 눈초리에 따가워 하고 있을때 쯤 누군가가 커다란 행렬을 이끌고 오고있었다.
' 황제!! '
" 어머, 황제폐하이시네! … 이번연회에 참여하시려나봐~ "
" 어쩌면좋아~ 이번엔 나를 꼭 침소로 불러주시었으면 … "
후실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낮에 봤던 것과는 달리 약간 화려한 연회복을 입고서 금빛 자수가 들어감을 뽐냈다.
검은색 비단이 바탕이 되어서 검푸른 머리가 더 잘 어울렸고 눈 밑에는 다른 보석이 자리 잡고있었다.
아래 속눈썹에 검은 색 깃털로 인조속눈썹을 달고 검은 외장으로 역시나 왼쪽팔과 왼손을 완벽히 가렸다.
황홀경에 빠진 후실들의 말을 무시하고 점점 묘화와 재인에게로 다가오는 황제,
" 뭐, 뭐지? "
" ……… 아아, 은열 "
" 응? 은열? … "
재인의 혼잣말도 잠시 황제가 바로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하지만 묘화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바로 앞에 재인에게 왼쪽 손을 내밀었다.
잠깐 움찔거리던 재인이 수줍은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천천히 황제의 왼쪽어깨에 폭 기대는게 아닌가.
지켜보던 후실들은 거의 뒤로 나자빠질 지경이였다. 그토록 싸늘하고 차갑던 황제의 모습에 놀란건 둘째고 일단 질투.
솔직히 뭇 여자들의 시선을 한꺼번에 받을 정도로 멋지고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였기 때문이였다.
" … 오늘 연회가 끝나고 침전으로 와, "
" …… 알았어요, 은 .. 열 "
황제의 이름이 은열이였던지, 재인은 길게 끌며 말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황제의 시선이 묘화에게로 쏠리고야 말았다.
이유인 즉슨 ...
" 본래 제국 예복을 입도록해, 여러가지로 눈에 띄는 군 … "
" !!!, 하지만 마련된 연회복 없는데! 소첩에게 뭘 어쩌란 말씀이옵니까?!!!! "
" … 아아, 화빈마마 목청을 그리 높히시다니 ... "
재인의 걱정스럽게 떨리는 목소리와 부드러웠던 눈빛이 다시 싸늘히 식어가는 황제를 볼 수 밖에 없는
묘화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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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저작권: 녹연파담*사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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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D 빨리 올라온 상사화 3부, 황제가 어떤가요? 좀 멋있나요?!!
제가 특히특히 신경써서 강력한 포쓰!(힘)과 위압감! 그리고 부드러움을 넣어봤습니다!
:3 제가 봐도 황제는 반할것 같아요~ 감상밥이 올라오기도 전에 3부를 후다다닥 써버렸기 때문에 2부의 감상밥은 …
역시 없는건가요 T_T)/ 흑흑 하지만 이번편 마지막에서 묘화가 소리질렀잖아요 ㅋㅋ
그건 아마 황제가 자신은 마구 때리고 재인이씨에게는 무지 잘해줘서 신경쓰여서 그런거랍니다!
눈치 채고 있으시겠죠?? 그럼 4부가 나올때까지 감상밥 많이 많이 달아놔주세요~~ 부탁드려요!
꼬릿말은 작가의 힘!, 아시죠? ㅎㅎ
첫댓글 혹시'내게반항하는여자는너뿐이야~'하면서 러브스토리로 가진않겠죠.-┏;;<-죄송합니다ㅡㅡ;; 근데요 근데요~ 오타! 위에선 하재인 믿에선 이재인..; 혹시 모의전을 하시나요?+ㅁ+? <- 모태배가족분들을 보면 흥분이되서..ㅡㅡ;;;; 연달아보니까 코멘을 하나밖에..ㅜ
헉?! 오타가 있었단 말입니까 ㅠ_ㅠ; 고치겠어여.. 저도 모의전 하는데 키키키
에에... 그냥해본소린데 상처를받으셨군요!!<- 저기..무슨모의전을 하시는지..+ㅁ+! 황모나조모쪽 같은데..모의전주소라도..*ㅡㅡ*
-_-; 또 치거나 하면서 나쁜짓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황제가..퓨우.. 묘화가 너무 불쌍하잖아요.ㅜ
황제가 좀 나쁜놈이라스 -_- 여자 때리는거 넣을지 말지 고민을 좀 했스빈다 ㅠㅠ
첨부터 찬밥신세라니 넘넘 불쌍해서..글케 재인이 놓음 후궁은 왜 들여서..넘넘 나빠요.ㅠ.ㅠ
아악짜증나는 은월쟤슈없엉불쌍한 묘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