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네 가게 앞에는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요
지금은 새파란 잎들이 돋아나고 있지만
가을이 되면 열매가 열리기 시작해서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은행열매들이 지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우루루 떨러집니다
큰차가 지나가도 떨어지고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고
여우나 랑이가 살짝 흔들어도 떨어집니다
그럼 떨어진 은행알들을 후다닥 줍습니다 ㅋㅋㅋ
은행나무에 매달린 은행을 따는건 불법이지만
길에 떨어진 은행을 줍는건 괜찮다나 뭐래나 ㅎ~~~
여튼 겨우내 떨어진 은행을 모으면 한보따리가 되어요
날이 좀 풀리면 여우가 은행을 손질합니다
지몸 보호할려고 지독한 냄새나는 껍질속에 몸을 숨긴 은행알들이
껍질을 까고 깨끗이 씻고나면 뽀얀 자태를 드러냅니다
그러면 또 이 아이들을 햇볕에 말려주지요
그런다음 랑이가 가게에서 사용하는 공구로
톡톡 깨 줍니다
그럼 여우는
손으로 초록색 알들을 쏙쏙 빼준다음
지퍼락에 넣어서 냉동실로 슝~~~
일년내내 맥주 안주로 심심풀이 입가심으로
약밥이나 기타등등에 유용하게 사용하지요
지난겨울에 주운 손질안한 은행알을 손질하다가
랑이랑 둘이서 눈이딱!!!
오늘저녁에 은행구워서 맥주한잔 어때???
좋아~~좋아~~~
이구동성으로 뜻이 맞아서
맥주 한잔 했네요 ㅎㅎㅎ
근디 은행만 구워먹으면 좀 섭섭하겠죠
그래서 준비했어요
이름하여
남.편.감.동.프.로.젝.트^^
이름난 호프집인 두다리 호프집 흉내를 낸
마늘 꼬지랑 닭다리꼬지 그리고 은행꼬지 해서
퇴근한 랑이에게 보여줬더니 눈이 휘둥그레 ㅋㅋㅋ
완전 감동 먹더군요
그래서 여우가 제안해 봅니다
주말에 남편을 집으로 초대해 보세요
일상에 지친 우리 남편들
무지 감동합니다 ㅋㅋㅋ
남편이 감동하면
주부인 우리들도 덩달아 행복해지죠
그럼 남편을 감동시킨 여우네 두다리 안주
만들러 갑니다^^
재료: 은행30개,마늘15개,대파뿌리쪽2대,닭다리살3조각,꼬지15개,올리브유 약간
푸하하~~~두다리표 안주 feel이 납니까요^^
은행알이 무지 굵죠 ㅎㅎㅎ
꼬지에 꽂지 않고 후라이팬에 그냥 구워먹어도 맛은 굿입니다
마늘은 되도록이면 크기가 비슷한 걸로 준비를 해야 골고루 열을 받겠죠 ㅎㅎㅎ
마늘은 깨끗이 씻어서 손질해 둡니다(사진은 아직 손질전 ㅋㅋ)
대파와 닭다리살도 손질해서 준비합니다
꼬지에 한개씩 곶아서 요래 준비해 두어요^^
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은행꼬지와 마늘 꼬지를 놓고 구워줍니다
은행은 뒤집어 가며 구워주고 속살이 투명해지면 키친타올에 올려 속껍질을 까 주어요
속껍질을 다 깐 은행은 다시 팬에 올려 마늘과 함께 소금을 솔솔 뿌려 간을 해 줍니다
노릇노릇~~~ 포실포실~~~
소금솔솔뿌려 구운 마늘과 은행꼬지 포~~스가 어떻게 두다리집 같이 보이세요~~
이번엔 닭다리꼬지^^
닭다리살과 대파를 교대로 꽂아서 기름살짝 두른팬에 앞뒤로 뒤집어가며 궈워줍니다
소금솔솔 뿌리시는거 잊으시면 안돼요^^
요래 노릇하게 구워져 나왔어요
원래 닭꼬지엔 데리야끼소스를 발라주며 구워도 맛있는데
담백한걸 좋아하는 랑이땜시롱 생략 ㅋㅋㅋ
소금구이만으로도 너무 맛있어서 좋았어요
쨘!!!
둘이 먹다가 하나가 잠들어버려도 꼬지 빼먹는재미에 모릅니다 ㅋ~~~
매운걸 좋아하는 전 매운칠리소스를 놓고 닭꼬지를 찍어 먹었어요
근데 랑이는 기냥먹는게 더 낫다고 ㅎㅎㅎ
주말에 일탈을 위해서 두다리나 라이브방송 호프집으로 가시는 님들 많으시죠
이젠 그러지 마세요
내집도 편안하고 멋진 호프집이 될수 있답니다
재료준비도 간편하고
요리하기도 쉬운 우리집 호프안주~~~
주말 남편을 집으로 초대해서 대접해 보세요
아마 휴일 아내를 위한 특별한 서비스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