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4년 2월 이후로 또 일년이 지났습니다. 어김없이 검진의 시간은 옵니다..저는 이제
산정특례가 올해 11월 말이라고 오늘 보험공단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지난 주에 복부.가슴 CT촬영하고 오는 검사결과 보러 갔습니다.
이번에는 좀 떨리더군요..거의 고지가 바로 앞인데..올해만 잘 넘기면 되는데..이런
생각이 막 들었습니다. 간호사의 호명를 받고 담담의사 선생님에게 갔더니 선생님이 웃으시는
거에요..직감했죠..결과는 좋구나..의사선생님 말씀하시길..CT 결과는 100점이라고
하시면서 저에게 내년에 보자고 하시더군요...그래서
제가 산정특례가 올해 끝난다고 했더니..올 11월에 마지막으로 영상촬영 한번만
더하고 결정하자고 합니다..
너무 기쁘더군요..이제 다 왔구나..마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 한 번 만 더 오면 일원동에는 절대 올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뻤습니다.
올해로 림프종 (변연부 3기) 확진 받은지 4년입니다..이제 멘털이 강해 졌고
죽음도 그냥 수용가능 한 멘털까지 왔습니다. 이번에 검사 받기 전에 혹시
재발이 되면 어쩌나 이런 생각했었는데..거기에 대한 답은 그냥 초연하게
남은 삶을 기쁜 맘으로 살아가자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이전에는 너무 두렵고
위축이 되었는데..이제 그런 현상은 없어졌습니다.
참고로 저의 생활을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1. 운동
하루에 탁구 2시간 정도 와이프랑 치고...외출할 경우 걸어 다닐려고 했습니다.
매일 한 시간은 걸었던 것 같습니다..
운동은 충분히 했고 항암전 체중이 68kg에서 지금은 64kg입니다
2. 영양제는 비타민c, 간간히 아연..셀레리움...인터넷에서 값싼 것 사서 먹었어요..
규칙적이지는 않고..맘 내킬 때 먹었습니다.
3. 흡연..음주
담배는 항암할 때 금연했고...술은 친척들 모임에 가면 약간 했습니다. 제가 암환자란
사실을 모르니 이전 처럼 술을 권하는데...이게 제일 힘들었어요..그냥 모임시에
적당히 마셨습니다. 하지만 남들에게 권하진 않습니다..사람마다 다르니까요..
4. 음식
그냥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먹었습니다. 식욕이 좋아 아무거나 다 먹었습니다. 환자중
음식을 가려가면서 먹는 분도 있지만 저는 그냥 먹고 싶은 것 먹고 살자라고 생각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먹었어요...인스턴트 음식이요? 라면..피자..치킨..종종 아들이 사오면 같이
즐겁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에 떨면서 먹지 않았어요. 맛있게 먹자라고 생각하면서
먹었습니다..일체유심조죠..나쁘다고 생각하면 그 음식이 독이 되고 내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 음식이 유익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5. 스트레스관리
저는 치유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제일 안좋다고 생각합니다...스트레스 받으면
면역력도 떨어지고 재발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4년 동안 거의 스트레스
안받을려고 했습니다. 탁구도 시합위주가 아니고 랠리 위주로 하고 다른 사람들과
치는 것 보다 와이프하고만 쳤습니다.. 거의 즐기는 수준에서 쳤지 게임 하면서
경쟁적으로 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치다 보니 실력이 엄청 늘더군요...
6. 혼자 있는 생활을 즐기자
저는 집에서 와이프랑 생활하고 가급적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려고 했습니다.
와이프랑 아침.점심.저녁 먹고 탁구도 치고 하니 같이 있는 시간이 적진 않았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명상..법문..외국어 학습. 기타 연습,독서, 한문 학습을 많이 했습니다.
밖에서 이전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 것 보다
저는 혼자 하는 탐구생활이 너무 좋았습니다. 혼자만의 탐구 생활이
4년의 시간을 버티게 해 주고 멘탈을 강화시켰던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혼자 있으면서 상념에 빠지고 하다보면 두렵고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데
탐구 생활을 하다 보면 그럴 틈이 없었습니다.
6..앞으로 할 일
특별히 해외여행을 간다는 둥..그런 일은 없고요..그냥 하루를 의미있게 살아
갈려고 합니다. 고통스럽고 불행한 10년 보다 행복하고 의미있는 1년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인간관계를 맺지 않을려고 합니다. 암 확진 받고 인간관계
많이 교통정리 했습니다.너무 편하더군요..특히 술친구들은 거의 정리했죠.
사람 많이 만나는 것도 스트레스죠...스트레스 받지않고 사는 것이 암 치유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지막 관문을 향해 나아 갑니다...제가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5년 간의
치료 과정을 한 번 더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제 자신의 비망록입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환우님들의 조속한 쾌차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관해후(4개월째) 5년까지 마음졸여야 하는 입장에서 이런 후기들이 힘이됩니다. 앞으로 이런글들이 많아졌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고지가 눈앞이시네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 ^^
축하드립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으로 생활하는 1인인데 의미있는 5년 되어가신다니 기분좋고 부럽네요 항상 먹는 것에 고민과 스트레스가 있는데 글보며 위안받습니다
힘이닙니다
자세한 내용으로 체험담을 써주시니 보탱이 되겠습니다
감사드리고 남은시간 즐겁게 행복을 만들면서 사시면 백년해로는 거뜬할것같습니다~~~
힘이되는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많이 축하드려요~~
귀중한 정보 공유드려서 감사두리고 결과가 좋은것또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즐겁고 건강한 나날 보내시길바라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늘 행복하세요^^
너무 축하드려요.
글 읽으면서 저는 괜히 찡했네요.
좋은 글 감사하고 계속 쭉 건강하실 거라 믿습니다!
축하드립니다. “100점”이란 말을 들으신 걸 보니 김석진 교수님이신가 보네요.
11월에도 “100점” 맞으셔서 무사히 완치에 이르시길 빌겠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좋은글감사함다
저도 관해 2년이넘었는데 5년이되면 꼭 경험담 올려야겠어요
힘냅시다
넘 축하드립니다 ~~ 늘 건강하시길
아...
잘 읽었습니다.
저는 1차 항암 이번달인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