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년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 사진을 올립니다.
제가 나름 나이가 들어 이젠 스맛폰도 제대로 가누기 힘든 나머지 조금 흔들렸으니
저를 탓하지 마시고 세월을 탓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ㅎㅎ;;
참석자 명단이옵니다.
늘 그래왔듯이 존칭이나 직함은 빼겠습니다.(무순)
임한빈, 박한수, 안해근, 심희라, 유경하, 이은문, 김농주, 이종형, 이광식, 김인섭, 이대헌, 이원영, 권현석, 유영성 등입니다.
본래 오시기로 하였던 최두선 형님 내외는 어머님 병원치료로 불가하였습니다. 황정아 후배도 보고자 했는데 사정이 있어 참석치 못하였고 백연동문도 교회 일로 불참하였습니다. 87이 쎄긴 쎈가봅니다. 이렇게 우루루 모이기도 어려운데 말이죠.ㅎㅎ

유경하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같습니다. 졸업하고는 저는 처음이네요. 여전히 학교 다닐때처럼 소곤거립니다. 식당인데 무슨 소릴 하는지 하나도 안들려서 결국 자리를 옮겼습니다. 얼마전에 출판사 등록을 하고 책을 한 권 냈다고 합니다. 들고 와서 소개를 하는데 엄마를 위한 성경공부라던가?..암튼 역시 소리가 작아서..ㅠㅠ 그런 책을 냈다고 합니다.
제가 "넌 여전히 목소리가 작구나!" 했더니 "애들한테는 안 그래!" 하면서 배시시 웃습니다. 하나도 안변했습니다. 그냥 쬐그맣고 조용하던 유경하 그 친구였습니다.
쪼~기 얼굴 살짝 보이는 심희라.. 보이시죠?
세월 무상입니다. 하나도 안 변한것은 유경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심희라도 안변했더군요.ㅎㅎ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말을 놓지 못하길래 제가 먼저 말 놓고 우리 87이 그래왔듯이 정말 친구처럼 대해주었습니다. 아직 적응이 안된듯 어색해했는데 역시 우리 학교가 가진 저력은 대단하죠? 그냥 옛날로 돌아가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오산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87끼리만 한 번 방문해보렵니다.
페북에 올린 사진 중에는 부군 목사님과의 찐~한 애정행각이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마누라한테 퍼지게 욕먹었습니다.
"당신은 왜 저런 걸 못해욧!" 하고 말이죠. 희라는 페북에서 가끔 만납니다..ㅎ
그리고 박한수 형님 맞은편, 광식 형님 옆에 빨간 조끼 입으신 분이 바로 권현석 목사이십니다.
놀랍게도 경남 남해에서 여기까지 참석하러 오셨지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시느냐고 물었더니 4시간이 넘습니다.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로 4시간 넘게 가셔야 하지요. 지하철 시간까지 하면..
너무나 감사하고 놀랍습니다. 나중에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안 사실이지만 그 동안 여러가지 사역을 하시면서 목회자로서는 당연히 겪어야 할 험난한 시험의 기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손 윗 처남이 목회하시는 남해에 가셔서 새로운 준비를 하십니다. 또 놀란 것은 그 지역의 복음화 수준이 아주 미약하다는 것입니다. 형님께서 아마도 그곳에 가신 이유가 나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목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두려움, 그것은 모세가 홍해 앞에 섰을때의 고민과 같지 않겠습니까?
저는 형님께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지만 속으로 삼키고 기도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이유로 목회를 고민하는 연약한 목회자가 다름 아닌 아론같은 사람이고 운명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모세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모임에 힘들게 나와서 일종의 해답같은 도움을 받고 가신다는 말씀에 감동받았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김인섭 형님이 바로 보이시죠?
학교 다닐 때 기억이 별로 없긴 하지만 늘 조용하게 공부만 하시던 모습은 여전합니다. 박사 학위 논문과정에 계십니다. 곧 박사되셔서 강단에 서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구약학 전공이십니다. 내공이 많으신 게 분명한데 언제 시간을 내어 진지하게 교회론을 논해보고 싶은 꽤 궁금한 분입니다. 일전에는 호주에 있는 이계원 형님 칼리지에서 구약학 강의도 하고 오셨다고 합니다.
학자풍이시죠?ㅎㅎ
그 옆에 계신 안해근 형님.
올 2월에 학교 선생님으로서는 은퇴를 하십니다. 본래 공무원도 하시고 교직도 하셨던 분이라 11년 전에 교단에 복직하셔서 선생님으로 지내오셨습니다. 그간 목회도 조그맣게 하셨고요. 이젠 은퇴를 앞두고 계신데 모쪼록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두 따님은 미술에 특별한 재능이 있어 앞으로 화가 집안이 탄생할 듯 합니다. 먼 길에 고생하시면서 오신 것이 못내 측은하였던지, 한수 형님이 저녁까지 챙겨드리고야 보내드렸습니다.

유경하 옆에서 팔짱을 끼고 계신 분이 이은문 목사님.
사회복지 사역을 하십니다. 최근에는 전업주부라고 호언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새로운 길을 준비하시느라 내공을 쌓는 중인듯 합니다. 이 날도 조금 일찍 일어나셨습니다. 아마 전업주부의 역할을 다하시기 위해서가 아닐지.ㅎㅎㅎ 의료복지쪽에 관련이 깊으시니 교회에 어르신들 백내장 수술 같은 것을 기획하신다면 꼭 이은문 목사께 문의하세요. 굉장히 저렴하게 해주실 수 있답니다. 복지쪽이니 당연히 루트가 있으신듯 합니다.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시는 이목사님..귀여우실듯..ㅎㅎ;;

임한빈 형님.
보라매동에서 목회하십니다. 최근에 어려운 일이 좀 생겨서 마음 고생이 심하신데도 이 날 참석해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음으로나마 늘 함께 하고 있으니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더욱 강건한 교회로 세워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형님 사랑합니다..

맨 왼쪽이 이대헌.
이젠 명실공히 학자올습니다. 현재는 포항에 살고 있구요. 오랜 외국 생활을 접고 국내에 들어와 현재는 한동대 산하 신학연구소 교수로 있습니다. 잠깐 흘리듯 말한 비전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본인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만 듣기에는 앞으로 한국 교회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도 있는 큰 사역을 준비중이더군요. 역시 하나님께서는 준비된 자를 들어 쓰시되, 특별히 우리 Acts출신을 쓰시는듯 합니다.ㅎㅎ; 귀엽게 생긴 외모 때문인지 몰라도 한동대 총장님(대학원이겠지만)으로부터 많은 귀여움을 받고 있는듯!

그 옆이 김농주.
멀쩡한 길을 멀쩡히 걷다가 멀쩡하지 않게 넘어져 부러진 후로 벌써 2년 넘게 고생을 하고 있더군요. 곧 다리에 박힌 철심을 뽑아야 한다고 합니다. 멋진 달력을 가지고 와서 강제로 돌리기에 받아보니 세계 곳곳의 멋진 사진들이...거길 다 다녀왔고 그 사진도 직접 찍었답니다..오, 역시 농주야. 사진 작가인것은 다들 모르셨죠? ㅎ 명실공히 사진 작가올습니다. 이젠 어느덧 농주야! 하고 부르기에 좀 거시기할 만큼 목에 힘좀 주는 목사가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친구로 대합니다. 죽을 때까지 그렇게 대할겁니다. 불만 있으면 졸업장 파!
그 옆이 이원형 형님.
송도에서 목회하시는 왕창 열정적인 형님이시죠. 우리가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평범하게 여기며 목회하시는 특별한 은사를 받으신 형님입니다. 이 날도 큰 웃음과 도전을 주셨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평신도로 살아가는 저에게는 원영 형님의 목회 방식이 시대적 요구에 가장 부응하는 것이 아닐까..어쩌면 진부하달 수 있는 목회 형식에 새로운 실험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성장 기준으로 보면 제대로 된 목회는 하나도 없을테니까요. 교인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는가. 거기에 목회의 답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 해봅니다.
다음에는 인천에 가서 생물?을 잡아서 먹자고, 다 그리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네, 갑니다.ㅎㅎ

이광식 목사님.
의정부에서 목회하고 계십니다. 어렵지만 소중한 목회의 터전을 열심히 일구고 계십니다. 소년같은 미소로 교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푸실듯 합니다. 목회란 게 성공과 실패가 있을까요? 목회는 그저 목회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않겠습니까? 성장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회의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겠습니다.
학교 다닐 때처럼 따뜻하게 "영성 형제"라고 불러주시는 목소리가 여전하신 형님이십니다. 왠지 편안한 목소리입니다. 제게는..ㅎㅎ
종형이는 잘들 아시다시피 늘 시끄럽습니다.
하지만 그 시끄러운 목소리는 잠자는 우리 영혼을 깨우는 새벽종같을 때가 많습니다.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다고 합니다. 실은 종형이도 그런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큰 울림이 있는 저의 소중한 친굽니다.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하면서 IMF라는 위기 상황도 헤쳐나왔고 지금은 회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나름 기업인입니다.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데는 아주 필요한 친구죠. 남들은 다 종형이가 부자라고 하는데 정작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만, 이 친구는 역시 부자가 맞습니다.ㅎㅎ;;
마지막으로 한수형님.
얼마 전에 위암 수술을 마치고 요즘은 많이 회복되셔서 아주 밝게 지내십니다. 이번 모임을 주최하신 분도 한수 형님입니다. 분당에서 이얼싼 중국어학원을 운영하시...는 형수님 밑에서 백수로 지내십니다. 용돈도 받아서 쓰시는 신세가 되셨죠. 뭐..자업자득이겠죠? ㅎㅎ. 꽤 미인이신 형수님을 받들어 섬기고 사시느라 힘들 줄 알았는데 아주 얼굴이 피고 날아갈 듯 행복해 보입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신 형님, 늘 건강하세요.
P.S
저 유영성이는 양평에 삽니다. 별로 궁금해하지 않으실듯 해서 쬐끔만..아내와 피아노 학원 운영하면서 근근히 먹고삽니다. 이상입니다..
첫댓글 영성아 후기 잘 읽었다. 이것 저것 꼼꼼이 알려줘서 고맙다. 정말 오랜만 얼굴들이 꾀 있네. 인섭형님, 현석형님, 그리고 희라는 졸업하고 처음보는 것 같다. 경아도 오랜만이고 해근형님도 졸업후에는 직접 뵌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갈 걸 그랬나? 다음에 나 나갈때 다시 한 번 소집해 줘라. 고맙다.
페북으로 소통을 많이 하다보니 까페는 좀 그렇게 되었어. 잘 지내지? 간혹 왔다간다는 말은 전해 들었다. 나올 계획이 있으면 미리 한 번 알려주라. 희라네 교회 한 번 가보려구. 농주네도 꽤 오래 안가봤고..
성일아 반갑다. 언제고 볼 날 있을 줄 믿고.. 나이는 잔뜩 먹었지만 이제라도 부끄러울 것 없는 일꾼이고 싶다. 얼마전 기독신보에서 어느 일본 선교사의 글을 읽었는데 일본 목사님들이 대개 어렵게 생활하고 계시더구나. 일본에 가서 일본 목사로 살아가는 네가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카페 주소록에 나오는 너와 친구들의 연락처 다시 한 번 확인해주기 바란다. 그동안 변동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샬롬!
영성아, 잘 읽었다. 땡큐! 송도 이원형 목사는 영종도 이원영으로 정정 부탁^^ 원형이 아니라 원영..
모두들 안녕하시네요 ㅎㅎ
모두들 건강하고 여전하신것같아 좋습니다.
하이 ! 희라야 엄청 반갑다. 경하는 여전히 바쁘구나 아마도 7년 전에 봤었지 아마?
은문형,대헌이,농주,영성이 헐 감히 반말을~ 죄송합니다. 넘 반가워 세월을 잊었나봐요 ^^
모두들 삶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하시네요 멋지십니다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