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루와 처녀 뱃사공 노래비
낚시를 다니면서 악양루 주위와 노래비는 자주 가봤어도
직접 확인하는 건 처음이다.
오늘은 친구 부부와 낚싯대 없는 나들이에서 이곳을 다시 찾아본다.
함안군 대산면 서촌리 산 122번지 내에 위치하며
악양마을 북쪽 절벽에 있는 정자로,
조선 철종 8년(1857)에 세운 것이라 한다.
악양루(岳陽樓)는 전망이 아주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정자 아래로는 남강이 흐르고,
앞으로는 넓은 들판과 법수면의 제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전쟁 이후에 복원하였으며,
1963년에 고쳐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앞면 3칸 · 옆면 2칸 규모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정자의 이름은 중국의 명승지인 '악양'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전한다.
옛날에는 '기두헌'(倚斗軒)이라는 현판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청남 오재봉(菁南 吳齋峯)이 쓴 '악양루'라는 현판만 남아 있으며,
1992년 10월 21일 문화재자료 제190호로 지정되었다
낙동강~강바람에~"로 시작되는 노래,처녀 뱃사공. '남행열차'에 이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 2위라는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 곳에는 아름다운 경치만큼이나 애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가수 윤복희,윤항기씨의 부친인 윤부길씨가 유랑극단 시절,장에서 공연을 마치고
이 곳 나루터를 지나게 된 것. 6.25전쟁에 나가 소식 없는 오빠를 기다리며 오빠 대신
사공을 하게 된 처녀이야기를 듣고 만든 노래가 바로 '처녀 뱃사공'.
나루터가 있던 자리에 처녀뱃사공 노래비와 식당이 하나 있는데 재미있는 건
식당주인이 바로 노래주인공인 처녀 뱃사공의 조카라 한다.
점심식사 후 역사를 전공한 학생부장을 앞세우고 우리 일행은 함안근교의 역사기행에 나섰다. 들린 곳은 처녀뱃사공의 노래비가 있는 함안군 대산면 서촌 악양이었다. 1953년도에 유랑극단을 이끌고 다녔던 윤항기 윤복희 남매의 아버님이신 윤부길씨가 함안 가야에서 공연을 마치고 함안군 대산면으로 가던 중 날이 저물어 악양에서 하룻밤을 유하면서 처녀뱃사공에 대한 사연을 듣고 작사한 노래였다고 한다. 노래비 옆에는 악양루라는 식당이 있는 데 이 집의 주인이 처녀뱃사공의 조카였다.
일행은 처너녀뱃사공에 대한 내력을 박길석 사장에게 물어 보았다. 처녀뱃사공은 두분 이었는데 나이가 많은 분은 사장의 고모인 박말순씨, 나이가 적은 분은 사촌누님인 박정숙씨이었다고 하였다. 박말순씨는 부산에서 살다가 10년전에 작고하였고 박정숙씨마저 마산에서 7년 전에 돌아가셨다고 하였다. 두분 중 한 분이라도 근황을 듣고싶은 마음이었으나 아쉬움에 우리일행은 박사장과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다.
윤부길씨,한복남씨,황정자씨, 박말순씨, 박정숙씨는 이제 이 세상에는 없다. 그들은 갔어도 노래 속에 남아 아련히 전해져오는 것은 예술의 힘일 것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떠올랐다.
첫댓글 이 노래를 작곡하신 한복남 선생님은 작곡가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수였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힛트곡인 "엽전열닷냥"은 10페이지 902번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이 노래를 부르신 황정자씨는 장세정씨, 백난아씨에 이어 랭킹은 3위 정도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