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산행 날씨는 비가 올듯 흐린 날씨라
추위는 가셨어도
산에 들기엔 무거운 기분이네요.
외국의 멋진 산들은 눈으로 구경하는 산들이 많다지만
우리의 산들은 우리가 걸어가는 산들이고요.
영월지맥의 이번 구간은 이름있는 산은 봉화산과 풍취산 뿐이네요.
서울집 아파트를 나서는데
좋아하는 목련이 활짝 피었네요.
제가 사는 시골보다도 서울이 더 따스한가 봅니다.
대산이 훨씬 더 남쪽이지만,바닷가라 그런가~~
아직 진달래 빼고는 꽃소식이 없었거던요
일요일 양재동 멕도널드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이제 해가 아주 길어져서 날이 훤하니
산행이 더 느긋해져 보입니다.
저번에 끝난 자리인 횡성의 13번 도로에 내려서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낮은 산들을 이라저리 연결해갑니다.
이리 간벌해 놓은 것들이 성가시게 하네요
봉화산 가는 길이 트랙을 긋기도 어려운 정도로 난해하더니
와서 보니 고속도로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기가 불편하네요.
고속도로 우측으로 길을 따라 갑니다.
횡성휴게소 뒷문을 지난 자리에서 봉화산 전위봉이 보이네요
자성사 절이 보이는 곳에서,절에 못미친 곳에서 언덕을 오릅니다.
길이 유순하게 조금씩 고도를 높이고요~~
봉화산 삼각점 (*667봉)
영동고속도로를 지하 통로로 다시 나오네요
바로 마을 길로 안가고,그냥 산으로 오르다가
무덤가에서 할미꽃을 봅니다.
할미꽃이 부끄러워서 고개 숙이네요.
갑자기 멀리서 큰 산이 보입니다.
전재 넘어로 있는 치악산 줄기의 매화산(*1083)으로 보이네요.
산불초소봉에는 삼각점은 없고요
뒤돌아 보니 오늘 걸어온 산들이 나즈막하게 보입니다.
다시 매화산을 보고요
*688봉을 지나가고
호젓한 길들을 지나가고요
앞에 가야하는 산줄기들이 나즈막하게 보입니다.
8651봉이고요
멀리 보이는 풍취산
새터마을 입니다.
풍취산이 바로 앞이네요
소나무가 멋진 길도 있네요
전재입니다.
더 진행을 할 체력들이 많이 남았어도
치악산 전체가 경방 구간으로 되어서 여기까지만 가네요.
등산은 등산인데
어찌 산보나온 기분으로 어정쩡합니다.
그래도 9정맥 종주회 덕분에 영춘지맥 전체의
2/3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멋진 선배님들과 발걸음도 같이하고
더 연배가 있는 선배님에게서는
산에 대한 열정도 충전받고요
gps를 잘 이용하시는 선배에게서는
따로 더 전수받기로 했습니다.
날이 좋은 날에 지도를 보면서 가면 편안하지만
굳은 날과 혼자서 가는 날에는
자기 위치 파악이 참 어려울 때도 많았는데
이제사 준비를 더 할 수 있어서 든든합니다.
역시 사람과 사람끼리 부대끼며
서로 체온을 같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이 되어서
서로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로도
도와가며 걸어가는 산길이 참 좋네요.
무거운 마음으로 간신히 걸었습니다.
비는 오지않았고요
을씨년스런 날씨에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오고요
봄을 한가득 가져오는 산행이지만
시골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비를맞이하네요
첫댓글 영월지맥도 무탈하게 잇기하세요..아름다운 산하는 언제 보아도 최고의 품격을 지닌 보배중 보배입니다...좋은 발자취 많이 남기시기를 바랍니다
네~~!선배님도 즐거운 걸음걸음이 주~욱 이어지시고요,항상 무탈하게 부상없이 완주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영월지맥에서 가장 고도가 낮은 곳이지요. 쉬엄쉬엄 하시는 발걸음이 여유롭게 보입니다. 다음 구간은 싸리치까지 하자고 해요...
그래서 저 혼자서 가볼까도 합니다.그런데 요사이 사람들이 줄어가기에 말도 못꺼내고 있습니다.
치악산 한방에
산친구하고 이야기 하니,한 번에 가는 것도 좋지만~~~치악산은 계곡이 더 좋기에 그냥 잘라서 가자고 하는대로 가자고 하더라고요~~~~저는 치악산을 한 번도 못가보아서 잘 모르지만,친구 말도 일리가 있다고 느꼈습니다.그저 들머리날머리 신경 안쓰고 걸어가는 것도 아주 큰 즐거움이더라고요~~~그리고 저는 같이 가는 체질인 것 같습니다.
산행이 외로워보입니다... 노래가 그래서 그런가요... 일반산악회 사람들은 왜 저런 지맥을 하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항상 즐겁고 행복한 산행 이어가세요
간신히 살아가고 있습니다.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도 해보겠습니다.기쁘거나,행복하진 않아도~~~~그냥 살아야죠.어제 영춘에서 같이 등산하던 선배님이 저에게 속삭이더라고요~~~이것참~!!자기랑 비슷해져가는 놈이 하나 걸렸다고.무슨 말씀이신가 했더니,그래 잡목이 그리 좋으냐?개맥이 아니라 참맥을 이어가는 것이 보인다는~~~~아이고 참~~!!등산이 끝나니 술고래시더군요.저 말동무하다가 제가 같이 이상해지려고 하데여~~~기회가 있을때 산에 가라는 둥~~~낚시광에 등산 광에,술고래시네요.참 좋은 분들과 같이 어울려가고 있습니다.저는 그렇지 않은데,단지 어제만 선배님에게서 배울 것이 있어서,졸졸 따라다닌 것인데
그 양반 "고래"라는분 아녀유???
네~~!고래 선배님이 맞습니다.
ㅋ 고래라는 닉네임이 참 멋집니다..... 술은 같이 마시면 절대 안되겠습니다....
윗쪽지맥은 꿈도 못꾸고 있으니..이렇게 다녀오신 산행기로나 만족을 해야겠지요? 혹시아나요? 꿈속에서나 거닐게 될지요..
네! 꿈은 이루어 집니다.그리고 꿈이 이루어지도록 도와드려야지요.몇년 후에 퇴직을 하면,다들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운 일이 이닐테죠~~~~
늘..열심히 행복하게 산행하시는 모습이 넘좋습니다. 저는 제가 다니는 동호회 방장을 맡고 있어서
당분간 기맥,정맥은 못가고 소풍산행 위주로 다니고 있습니다. 산줄기 산행이 그립네요...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산행을 이어가시네요.어제 저도 모임에 갔더니,후배가 자청해서 총무를 맡을테니 저보고 이끌라고 해서~~아니 산악회를 왜 하냐?~~~이제야 홀가분하게 돌아다닐 만한데~~~야영도 하자고 해서~~~그냥 도망쳤습니다.아직은 체력이 될때,여기저기 이어가기를 해보고,어느 날엔가 그만~~!!!이라고 하면 그때나~~~해보려고요.그 때가 되면 어울릴 사람들이 남아 있으려나 합니다만~..
산행기가 감성이 뭍어나는게 문학성이 있네요...
제가 한참 산에 다닐 때...덩달이님 죄송하지만 초보라 생각했는데
이젠 고수에 고수라 ㅋㅋㅋ근접이 어렵네요
아름다운 영춘지맥 기억이 새롭습니다.
네,초보가 맞습니다.높은산팀과 같이 한강기맥을 따라다닐 때~~~참 힘들었습니다.그냥 쫓아다니기가 벅찼었습니다.그리고 화악지맥을 마무리하면서 삼마치로 나오다가,백운계곡에서 끝난 산행에서~~저만 빼고 다들 목에다 지도를 걸고 가시더라고요.지리에서도 백호님에게 지도 정치를 배우면서 다녔는데,이제사 홀로산행이 되어가네요.저는 사람들을 잘만나는 복으로,어려운 고비들을 잘 넘어 가더라고요~~~오래 전에 독도도 잘하시고,마라톤으로 단련이 되셨으니,그냥 베낭 메고 다니시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