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합성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는데 천연이 혼재되어 있다면?
- 가능성은 3개, 수입단계부터 섞여있거나 조각사가 실수했거나 감별이 잘못됐거나 -
최근 A 소매상은 메인스톤으로 5부대 라이트 옐로우 하트 다이아몬드에 천연 옐로우 색상 멜리 다이아몬드 16개, 화이트 색상 합성(랩 그로운, 이하 합성) 멜리 다이아몬드 76개가 세팅되어 있는 반지의 제품 감별서를 의뢰했다.
그런데 감별 결과 감정원으로부터 합성 76개에 천연 3개가 섞여있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다행히 합성에 천연이 섞여있는 것은 손해가 아니라고 판단해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지만, 까다로운 소비자의 경우에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재발 방지 차원에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유추해 보았다.
첫째, 합성 다이아몬드 회사에서부터 공급단계에 천연이 섞여있을 가능성이다.
답은 “섞여있을 수 있다.”이다. 인도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의 말을 빌리면, 대개 현지의 합성 다이아몬드를 연마하는 회사 대부분이 같은 장비로 천연 다이아몬드를 같이 연마하기 때문에 합성에 천연이 간혹 섞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합성에 일부러 더 비싼 천연을 섞을 이유가 없고, 설령 합성에 천연이 섞인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합성 다이아몬드 수입회사들은 통상 감별 분류 작업을 따로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드물게 합성에 천연이 섞여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둘째, 세팅시 천연 다이아몬드가 세팅될 가능성이다.
답은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이다. 조각사가 합성 다이아몬드를 깨먹고, 대체 세팅하는 과정에서 합성을 천연으로 오인해 천연을 세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조각사가 멜리 다이아몬드를 깨먹었을 경우, 세팅 의뢰자에게 이를 알리고 다시 공급받아서 물려야 하는데 이 과정이 너무 번거롭고 미안해서 의뢰자 몰래 자신의 스톤으로 대체해서 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조각사가 합성 다이아몬드를 천연 다이아몬드로 오인해 발생하는 경우이다.
셋째, 감정원에서 잘못 감별될 가능성이다.
답은 “완제품인 경우에는 드물게 감별이 불가한 경우도 있고, 감정원의 능력에 따라서는 감별이 잘못될 가능성도 있다.”이다. 멜리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경우엔 나석 감별에 비해 훨씬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충분히 잘못 감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미감정원은 “숙련된 보석감정 전문가와 더불어 최신 분석 장비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100% 달라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간이 감별 장비든 고가의 분석 장비든 이를 활용한다 하더라도 이를 해석하는데 전문성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미감정원은 “멜리 사이즈가 세팅된 경우는 드물게 탈석해서 검사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고객에게 요청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제품으로 세팅된 상태에서의 멜리 다이아몬드 감별은 매우 매우 어려운 편이다. 한편, 한미감정원은 탈석을 안한 상태에서 감별이 안되는 경우는 1% 미만이라고 전했다.
/ 김태수 편집장
diamond@diamonds.co.kr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