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전임 박근혜 대통령 초청을 받다
어제 추석 재를 지내고 오후 운동을 다녀와
밤 9시 넘어 잠에 들었다
새벽 꿈속에서 S스님이 박근혜 전임대통령이
초막에 있는데 초청하니 함께 가자해 갔다
초막은 산 중턱에 있고 주위 암반 경사진 터에
자리해 제법 가을 산냄새가 났다
방을 보니 여기저기 덧댄 판넬하며 오래된 벽이
깊은 산중 초막의 단순함과 궁핍함을 보여줬다
물론 그는 궁핍이라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물론 꿈속의 일이다.
물에 씻은 와편(기와조각)과 이름 모를 못보던 깨진
돌들을 작은 물그릇에서 꺼내 보여줬다. 내게도 요즘 어떻게 지내냐며 와편 하나를 보여주었다. 나는 가까이 보는 가운데 그의 손냄새를 맛게 됬다. 아무것도 안바른
마른 손가락의 무취였다. 다만 마른 손에 주름이 더욱 선명했다.얼굴을 보니 Tv에서 보던 얼굴 그대로 혈색이 없고 조금은 노년의 피부가 가을산의 을씨년 정경과 더불어 더욱 초췌했다.
각설하고
지난 과거지만 나는 그의 권력 여정에 있어
국회의원까지만 하고 대통령까지는 안하길 바랬다
여기서 그의 공과나 호불호를 말하려는 뜻은 아니다
불교학자,명리학자로서 권력의 최고봉은 반드시
또 다른 수난과 고통을 동반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같은 범부도 만일 수감되 있다면 열흘을 못가
화병으로 미쳐 죽었을 것이다. 그의 긴 수형생활은
가히 형극의 최고봉이라 할 것이다. 가끔 박근혜 대통령이 꿈에 나타나는 뜻은 그의 권력과 쇠락의 긴 역사를
근현대사와 비교해 보고 또 홀로가는 동류의식에 비롯됨
이요, 오늘 법회에서 말한 제행무상의 이치와도 맞기에
조금전 또 꿈에 보인 것이다.
세월을 어찌 거부하랴?
그러나 화려했던 꽃이 지는 와중에 더욱 초라하듯
권력과 젊음,미모와 용기는 순식간에 무너지고 노후화
되어 때로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한다.
근자에 자꾸 이승을 떠나는 노년의 지인들을 보며
일체 대외적 모임이나 행사에는 안간다.은둔과 자기
침잠의 모드로 접어들었음을 인정한다.
모든 회합을 다 포기하고 오후에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다 저녁 깊은 숙면에 든다. 짧은 시간이지만.
어제 추석에 조금은 힘든 일정과 상황에 스스로를
반추하며 때로 '나아가고 물러서는 때'를 생각한다.
기억과 판단,그 노년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에게나
희미해지고 언제나 어긋날수 있으니,그 마음 고생은
어쩌면 필연이요,운명이기도 하다.
박대통령도 그 '나아감과 물러남'의 때를 못맞춰 불행한
수형생활을 했다. 욕심과 욕망이 수반된 권력과 재물,인
기와 유명은 반드시 그 댓가를 치루니,옛 조사스님들은
때를 맞춰 더욱 심산으로 들어 자기 안심입명을 찾고
사바를 꺌끔하게 마무리했으니, 때와 장소 그 시공간의
진퇴는 어느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하겠다. 아마도 그의
독거생활을 비교해 보며 나 스스로도 반추해 보는 습관
에서 그가 꿈에 나타는 것이리라.결국 권력과 재물,인기
와 명예는 하루 아침의 이슬이요 물거품에 지나지 않으
니,제행무상,제법무아 그리고 '일체유위법 여몽환포령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 이라는 금강경 경구가 다시 깊히 새겨지는 새벽이다
꿈이 완연해 적다.
불기 2568.9.18 02:28
※ 일체유위법 여몽환포령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ㅡ일체유위법이 다 꿈과 같고,환과 같고 물거품같고
그림자와 같다. 이슬같고 번개같으니 이와같이 꿰뚫어
볼지니라. (금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