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빛고을입니다~!
지난 주말에 곧 운명하신다는, NDC 무궁화를 타고자 제가 사는 광주에서 마산까지 가서 진주발 대구행 1324 열차를 탔었죠~ 곧 없어질 차량이라서 그런지 매우 아쉬웠던, 그러면서도 여태껏 해본 기차여행중에서 최고로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
즐감하시길 바라며..
여행을 시작한 날은 남부지방에 한창 장마비가 퍼붓다가 잠시 한숨 돌린 월요일(26일)이었죠~ 이날 시승의 출발점인 마산역... 원래는 시발역인 진주역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려 했지만, 광주에서 진주로 가는 차편 연결시간에 맞추지 못해서 부득이하게 마산역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역전 식당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표를 끊고나니 시계가 마침 13시 25분을 가르키더군요~ 열차내 '홍익회 수레(=그냥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_@;;)'운용 여부를 마산역 역무원님께 물으니 잘 모르신다길래 역 대합실내 매점에서 간단히 먹을걸 사들고,,,
여기로 빠져나갔죠~ NDC 시승차 왔대니깐 분에 넘치는 친절을 베풀어주시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 (4년전, 요맘때 마산역에 왔을때도 이분은 아니지만 마산역 직원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죠~ ^^;)
다행히도 늦지않고 홈에 들어오는 열차에 곧장 탈 수 있었습니다. 타자마자 마지막 남은 열차의 흔적들을 앵글에 담아냈죠~ 위에서부터 1986년에 태어났다는 출생증명서, 이름표, 그리고 실내입니다. 20년이라는 세월이 믿기지 않을만큼 깔끔하게 관리된 실내를 보면서 "내구연한"이라는 이름으로 멀쩡한 차량들을 떠나보내야 한다는게 아쉬웠습니다.
마산역을 지나 창원역까지만 해도 줄곧 타는 사람만 있던 열차가 밀양역을 지나자 고속열차와의 환승을 위해 한무더기의 승객들을 덜어내자 차내는 이처럼 한가해졌고, 동행한 형님과 씨트를 돌려놓고 마주앉아 창밖의 경치와 엔진음을 벗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차장님(? ← 맞는 직함인지 모르겠네요~ -_-;;)께서 대화에 동참하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일반인들은 출입할 수 없는 XX실도 구경시켜 주시고... 정말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저자인 유홍준 교수(現 문화재청장)가 전라선 남원-구례구 구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가운데 하나로 꼽은 경부선 삼랑진 구간을 지나다 보니
어느새 종착역인 대구역에 도착했죠~ 차장님과 아쉬움의 작별을 고하고 외부에 남겨진 흔적들을 찍고 나서 대구역 밖으로 나오니...
민자역사인 대구역... "롯데백화점의 부속시설인 대구역"인지, "대구역의 부속시설인 롯데백화점"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게 생겼더군요~@_@;;
어쨌거나 대구 지리는 문외한인지라 지하철로 동대구역까지 이동해서 이처럼 저희집까지의 거리를 확인한 다음에, 광주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뽀~너스!
동대구역에 서 있는 철도공사에서 인천공항에 취항준비중인 에어버스사의 새로운 항공기 "A830"과 KTX와 연계 마케팅을 하고있음을 알리는 입간판을 보여드리면서,
이상 빛고을의 허접 여행기였습니다~!
(뭐, 그러실 분들도 없겠지만, 혹시 사진이 필요하신 분은 불펌하지 마시고 1600*1200싸이즈로 찍은 원본 사진과 미공개(?) 사진도 보내드릴테니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첫댓글 전라선 남원 - 구례구 구간은 이설되어서 아름다운 길로 계속 불리기엔 즐 -_-;;
전라도에서도 NDC보고싶다..ㅡ.ㅜ 그런데 왜 전라도는 NDC안들어온거죠..ㅡㅡ??광주~순천 구간같은 경우는 굴려도 될터인데..;;
철공 오타 하나 했네요.. A830이 아니라 A380입니다.
어쩐지.. A830이라니.. 했네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희학교 도서관에서 즐겨 봤죠..ㅎㅎ 매번 여행할때마다 읽었고 북한문화유산 답사기나 한비야님의 바람의딸, 우리땅에 서다,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등도 자주 읽죠,.ㅎㅎ 아무튼 저도 곧 고별시승하러 떠납니다.. 요번주 일요일이네요..ㅎ
위에서 6번째 사진 보니까 이 기차(NDC) 실내등 다 키고 운행하네요. 보통은 통근열차 제외하고, 실내등이 건너서 켜지기만 하는데 말이에요. 그러니까 실내등이 점등-소등-점등-소등-점등-소등 이런 식인데, NDC는 실내등이 전부 다 킨 상태내요. 마치 지하철처럼 말이에요.(참고로, 제가 타봤던 통근열차(CDC)의 경우는 출입문만 빼고 실내등이 다 켜진 상태였고, 출입문쪽은 백열전구만 켜진 상태였음) 그리고 이 기차 오랜만에 보네요. 예전에 경춘선 구간에도 다녔던 것 같은데요.
화장실 사진을 안 남기셨나봐요? 폐차되어가는 차량 내부사진을 찍으려면 화장실까지 찍어야죠~^^;; (일본계 동호인 사이트에도 객차 화장실,세면대 사진은 매우 찾기가 힘들죠...) 정말 화장실 사진찍어두기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은 생각입니다. ^^ (태클은 아니구요~)
허허~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습니다. 또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이런 유형의 시승을 하게된다면 참고하겠습니다. ^^;
몇편성은 남아있다 하니까 다행이죠 ^^
86년산이면 나하고 동갑인데..... 이젠 못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