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머리 위의 사과는
당신에 대한 누군가의 사랑.
내 머리 위의 버찌는
사과의 탈을 쓴 양심.
버찌를 맞춘 화살은 당신의 것.
당신의 지적이 내 양심을 찔러
나는 통렬히 반성하는 척 한다.
사과를 맞춘 화살은 당신의 것.
당신은 스스로를 열렬히 사랑하니
남에게 줄 사랑 따위 없음을 알겠다.
우리 둘, 명예를 걸고 싸웠으나
명중한 것은 당신 혼자 뿐.
나는 당신 화살을 훔쳤으니 패배요,
당신은 화살 관리에 실패했으니 수치라.
그런데 우리가 이것으로 얻고자 했던 것은 뭐지?
카페 게시글
시 (아~하)
윌리엄 텔의 오마주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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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3
23.12.10 13:5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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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윌리엄 텔은 아들과 나라를 구하고
시인인 나를 구하지 않았을까요?
무엇을 얻고자 했던 것은 아니겠죠.
부자지간의 사랑과 믿음이 나라를 되찮는 불쏘시개가 된 거죠.
뭔가를 얻고자 했다면 긴장해서 명중 시키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사랑과 믿음만 있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