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촉도
눈물 아롱 아롱
피리불고
가신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리
힌옷 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신 오지 못하는
파촉 삼만리
신이나 삼아줄걸
슬픈 사연의
울음이 아로새긴
육날 미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
초롱의 불빛
지친 밤 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잠겨서
새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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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촉은
우리들이 잘 아는
진달래 꽃이죠
진달래 꽃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두견화라 불리기도 하고요
척촉이라 불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들에겐
진달래꽃이
가장 친숙하지요
시 안에
巴蜀(파촉)이나
西域(서역)같은
詩語가 등장하는데
중국 고대
오호십육국 시절
쫓겨난
蜀나라 황제 망제가
다시 돌아갈수 없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다가
피를 토하고 죽어
두견이
되었는데
두견의 입속이
피처럼
샛빨간대서 유래한 꽃
두견화가
진달래 꽃으로
승화했다 하네요
귀촉도의 전설을
모티브로 한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귀촉도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사무치는 그리움
생명을 초월한 영원한 사랑
비극적 사랑이
형상화 되어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는
思慕曲(사모곡)이지요
절정에 이른 미당의
최고 걸작
귀촉도
언제 읽어봐도
콧등이
찡 하지요
카페 게시글
좋은글 모음♡
서 정주의 귀촉도
새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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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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