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가 동의단지회를 결행한 장소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
설명연해주 의병장 안중근 의사가 1909년 2월 연추 하리에서 동지 11명과 함께 동의단지회를 결성한 것을 기념하여 2001년 10월 19일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이 비를 세웠다. ‘단지동맹유지’라는 제하의 비문은 다음과 같다. “1909년 2월 7일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결사동지 김기용·백규삼·황병길·조응순·강순기·강창두·정원주·박봉석·유치홍·김백춘·김천화 등 12인은 이곳 크라스키노(연추 하리) 마을에서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위하여 단지동맹하다. 이들은 태극기를 펼쳐놓고 각기 왼손 무명지를 잘라 생동하는 선혈로 대한독립이라 쓰고 대한국 만세를 삼창하다.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은 2001년 10월 18일 러시아 정부의 협조를 얻어 이 비를 세우다.” 비문에 나오는 12명 회원 가운데 김천화는 실명이 갈화천으로 확인되며, 정원주·박봉석·유치홍·김백춘 등 4명은 실명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비가 최초로 선 곳은 추카노보 마을 입구 시냇가 공터였는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던 것을 2007년 11월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에서 현지 진출 기업인 남양 알로에와 협의하여 관리가 쉬운 부근 남양알로에 제1농장 입구로 이전하여 세웠다. 하지만 그곳이 다시 러시아 국경수비대 담당 통제구역에 포함되었던 관계로 한국인들의 관람 참배가 어렵게 되었다. 이에 2011년 8월 (주) 유니베라(구 남양알로에) 현지 지사 입구의 대로변 현재 위치로 다시 이전하고 몇 개의 석물을 추가 배치하여 공원으로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기념비는 크라스키노(연추)에서 두만강 국경도시 하산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원래의 단지동맹기념비 외에 안의사 단지斷指 손도장을 새긴 검은색 기념 석물 2기와 화강암 조형석 15기를 추가 배치하여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주)유니베라 농장 안에 있고, 방명록을 비치해 두고 관리인을 고용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안중근(외 11인) 단지동맹 기념비’라는 제목의 한글 안내문과 러시아어 안내문이 좌우로 설치되어 있으나, 글씨 먹물이 벗겨진 상태여서 판독이 어렵고, 내용상 오류(예, 단지동맹 12명이 하얼빈의거에 가담 등)가 드물게 보임 된다. 크라스키노(연추)에서 2~3km 떨어진 완만한 구릉지 대로변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과 역사성을 두루 갖춘 적당한 지점에 기념비 공원을 조성했다고 판단된다. (주)유니베라 현지 지사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훼손 우려가 적고,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장접근이 어려운, 크라스키노 부근의 지신허 옛터에 세운 한인 이주 기념비를 이곳으로 이전 설치하여 함께 관리하는 방안도 제시할 만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