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성령의 불이시어. 당신은 제 영혼을 꿰뚫어 찢으시고 그것을 당신 열기로 사르십니다. 저를 너무나도 사랑하시어 영생에 대한 희망과 지식을 제 가슴에 심어주십니다. 그동안 저의 기도는, 제 사랑이 너무 약하고 불순한 까닭에, 당신 귀에 가서 닿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제 차가운 가슴을 덥혀달라고 간잘히 빌었지만, 당신은 제 기도를 듣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당신이 저에게로 오셨고 제 사랑 또한 뜨거운 열정으로 불타는지라, 저의 모든 기도를 들으시는 줄 제가 아나이다. 당신께서 제게 기도하시기를 바라는 그것을 제가 기도합니다. 당신께서 제게 욕망하기를 바라시는 그것을 제가 욕망합니다. 당신께서 제게 하기를 바라시는 그 일을 제가 합니다. 당신은, 당신 종이 되게 하시려고, 저를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세기의 기도>
어제 저녁 소라가 피곤할 텐데도 아침에 먹을 녹두죽과 밑반찬을 준비하고, 국도 미리 끓여주었어요.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자는 예민한 성격탓에 피곤하다는 핑계로 아무 도움을 주지 못했지요.
오늘 아침에는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출근준비를 하는 소라를 보았지요. 그제서야 목뒤에 있던 피부트러블이 목 옆을 지나 앞에까지 번지고 있는 걸 봤네요.
덕분에 오늘 아이들과 집에서 푹 쉬면서 밥 걱정 안하고 지낼 수 있었어요. 미안한 마음에 마음만 쓰였네요.
할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으니 마음쓰는 일이라도 덜게 해야 할텐데 그러지도 못했죠. 뭘하는지를 알고, 제가 해야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그 일들을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 알고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고맙습니다.
낮이 안녕하기를
그리고 밤이 안녕하기를
낮과 밤 그 사이도 행복하기를…
당신이 계셔 내가 있습니다.
나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