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부시간 제로.
준게를 쓸까 말까 고민했지만
합격하기 전까지 매일 준게를 쓰자는
자신과의 약속과
여친님과 3주년이라는 날을 기념하기위해
짧게 준게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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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울에 갔다.
그리고 바라고 바라던
류이치 사카모토 전시회에 다녀왔다.
이분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70년대부터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명성을 얻시 시작한
일렉트로 선구자.
영화 <마지막 황제>OST
아카데미영화음악상 수상자.
보통(?)의 일본 사람들과 다르게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는
사회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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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 앞에서 안보법 관련 시위에 앞장서고 있는 일본 청년을 응원하고 있는 사카모토]
점점 줄어드는 숲을 지키고자
숲에 나무 심는 사업을 하는
환경운동단체 모어트리스(More Tree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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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국내 아티스트인
윤상과 유희열이 존경하는 아티스트.
등등등.
너무나 많은 수식어가 붙는
존경스러운 어른이시다.
우리나라에 이런 어른이 계신가 생각해 봤는데
슬프게도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다 보니
너무 사설이 길어졌다.
동영상ryuichi sakamoto - rain(live)ryuichi sakamoto - rain live versionwww.youtube.com
3주년 기념으로
다녀온 류이치 사카모토 전시회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생각하는
'소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에 대한 대답이었다.
류이치 사카모토를
대중적인 음악만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면
다소 당황스러웠을 철학적이고 심오한 음악세계.
천재 예술가란 이런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정도로 너무나 독특한 소리들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었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친이 너무 지루해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나보다 더 좋아했던 것 같았다.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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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저녁에는
얼마 전 박사학위를 받은 친구를 축하해주기 위해
친구 가족을 만났다.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인데
어느덧 아버지가 되어 있었고
이제 박사님이 되어
외국으로 포닥을 준비중이었다.
착실히 앞으로 나가고 있는 친구를
마음껏 축복해줬다.
내년엔 네가 어디에 가든
합격해서 꼭 놀러가겠노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늦은 시간 버스를 타고 다시 내려왔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다.
즐거웠던 하루.
나도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지금은 비록 작고 초라할지라도
이 인고의 시간을 견뎌 낸다면
분명
조금더 단단한 인품의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