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하고 담백한 군침 도는 정말 신기하게 맛있는 파릇한 파 송송 장어구이 시식기~
선배 형 따라서 유명한 장어구이 집을 다녀왔다.
서울 잠실에서 만나서 성남 분당선 모란 역까지 차를 타고 30분 정도... ??
정말 맛있는 곳이 있는데 꼭 데려가야 한다나?
모란은 모란 시장으로 유명하단다.
사실 모란 시장은 한번도 구경 해본 적이 없다.
모란 장날을 매월 4일 9일 이 포함된 날짜에 5일 장이 열린단다.
모란 시장 건너편에 니즈몰이라는 큰 쇼핑몰이 있다.
니즈몰 골목으로 쭉~ 들어가니 음식점들이 이렇게 많을 수가...
미니스톱, 낙지집 골목으로 쑥~ 들어가 보니 슈퍼를 지나 왼쪽 편에 허름한 파란색 대교민물 장어집 간판이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가게는 그리 넓지 않았지만 손님들이 바글바글 했다..
괜히 기대가 되는 음식 맛에 설레었다.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을 보니 메뉴랄 것도 없다..
이 집은 오직 장어구이 33,000원 뿐이다.
장어구이 33,000원 생각보다 엄청 저렴하다. 삼겹살 3~4인분 값밖에 안 된다.
우리는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 자리가 좁은 관계로 밖에서 10여분 기다리니 상냥하신 주인아줌마께서 부르신다.
자리가 났으니 빨리 앉으라고... 등짝도 토닥여 주셨다..
인상도 좋으시고 엄마 같은 분이시다..
주인아저씨께서 친절하신 말투로 딱 한마디 " 장어 드시져? " 주문 엄청 간단하다.
기본이 장어 한판이다. 한판은 3마리...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반찬이 나왔다.. 근데 의외로 간단하다.
감자튀김, 부추초절임, 동치미, 기타 등등.... 반찬 종류에 살짝 실망을 했지만.
반찬을 하나씩 입에 넣는 순간 너무 입에서 침이 질질 흐르는게 아닌가...
조미료 맛이 별로 안나는 정말 시원한 동치미 국물... 밥 말아 먹고 싶을 정도다.
길거리 떡볶이 포장마차에서도 맛을 못 보는 굵직한 감자튀김... 튀김옷이 예술이다.. 쫄깃해.....!!
부추 초 저림은 장어와 같이 먹어야 맛있는 거란다.. 장어와 궁합이 찰떡이라나?
드디어 장어가 나왔다...
매콤달콤새콤한 빨간 고추장 양념 발라져 있는 장어 위에 고소한 참깨가 송송!!
그 위에 파릇파릇 쪽파가 맛있는 색깔을 낸다. 완전 대박이다..
보기만 해도 너무 맛있게 보인다.
손이 떨린다... 한 젓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완전 맛있다.
매콤달콤새콤한 맛!! 매콤한 맛이 좀 더 강하다.
느끼함이 전혀 없는 담백한 맛!!
입 속에 들어가면서 사라락 부서지는 장어 살~!!
유명한 장어 집에서도 이런 맛은 못 느껴 봤다..
유명하다는 장어 집의 장어는 끝맛이 항상 느끼했다..
느끼함 때문에 한 마리 이상 먹기가 힘들 정도였다.
우리는 장어 3마리를 다 먹고 부족한 것 같아서 2마리를 더 주문했다..
정말 두 명이 5마리를 먹었음에도 전혀 느끼함이 없다. 신기하다.
이 글을 쓰면서도 군침이 돈다... 또 먹고 싶다..
장어 다섯 마리를 먹고 나니 엄마 같으신 주인아줌마가 뚝배기에 보글보글 매운탕을 가져 오시는게 아닌가..??
" 저희 이거 안 시켰는데요?? "
" 이거 서비스로 드리는거에요. 장어 매운탕이니까 한 번 드셔 보세요~"
" 식사 드실 거면 말씀 하세요~ "
" 저희 밥 두 공기만 주세요~"
" 네 ~ "
매운탕~!! ~ 장어 매운탕..~!! 이건 또 왜 이렇게 맛있담.
매콤~ 하면서.. 시원~ 하면서... 이마에 땀까지 흐를 정도다.
자꾸 숟가락이 갔다...
유명한 해물탕 집에서 맛 보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매운탕 국물이 정말 매운탕 맛이다.
신기하게 맛있다. 또 생각하니 침이 고인다.
이렇게 푸짐한 음식을 이토록 저렴한 가격으로 엄청 배 터지게 먹고 나왔다.
사람들이 이 집에 이렇게 몰리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겠다..
아저씨께 여쭈어 봤다.
" 여기서 장사 오래 하셨어요??? "
" 하하하 저희 여기서 93년에 문 열어서 17년째에요~ "
인사하고 나오는 중에도 손님들이 또 들어온다..
" 아저씨 우리 소문 듣고 왔어요... 장어 맛있게 구워주세요.. "
정말 맛있는 맛 집을 알게 돼서 너무나 기분 좋다.
부모님 갖다 드리려고 포장까지 해왔다.
정말 좋아하시겠지?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장사를 할 수 있는 이유가 있나 보다.
나는 맛있는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자칭 미식가 이기도 하다.
하지만 식당이 너무 많아 맛있다고 하는 곳을 가도 맛있게 먹고 나온 적이 별로 없다.
정말 맛있는 집들은 광고를 하지 않는다. 왜냐~?? 소문이 나기 때문이다. ㅎㅎㅎ
허름한 식당이 연륜을 말하듯이 오래되고 허름한 장어 집에서의 음식은 너무나 맛있었다.
주인아저씨, 아줌마 인상이 너무 좋으셨다.
비록 가게는 그렇게 넓지는 않았지만 아줌마 아저씨의 푸근한 인심 덕분에 음식 맛이 너무 좋은 것 같았다.
맛있는 장어집에가서 장어구이 사진을 못 찍어 온게 너무 아쉽다.
다음에 친구들하고 또 가야지~~~ 아니 부모님 모시고 가야겠다..
아~ 군침 돈다...
첫댓글 저도 거기 알아요. 장어 쏘스하고, 장어매운탕 맛이 일품이죠.. 체인점은 안하는지.. 그럼 가까운곳에서 먹을수 있을텐데..
감사합니다. 꼭 한번 가봐야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