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
김익경
허전함을 참지 못하는나는
모르는 사람과 잠을 자고저녁을 먹는다
한 번의 삶이 지겨워
연애를 한다
등만 바라보는 우리의 연애
우리는 이름보다 따뜻한 부고를 기다려야 해
뭐가 더 필요하겟어요
무엇이든 물 때마다 생기는 상채기는
혼자를 만들고
우리의 경계는 밤 늦도록 이뤄지지 않는다
뭔가를 꼭 집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뭔가 꼭 통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
모르는 색깔들이 혼탁해지는 시간
우리의 체중은 줄어들고
하나 뿐인 나의 마음은
너를 담지 못한다
- 김익경 신간 점점점 볼링볼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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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 우리는 너무 많은 집착을 소비하지 않았던가?
집착에서 오는 불신 ,불협의
상처 투성이 마음이란 것이 하나가 아니고 두셋 쯤 된다면
번민할 일 없고
편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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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면 망하고 ,성 하면 쇠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은 가까이 당도해 있는 것을
이 뒤죽박죽의 한 시대를 프리즘으로 투시해낸다할진대 불신과 부조리,
몰가치와 가치 전도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롭게 펼쳐질 세기가 목전에 와 잇다는 것을 잠수함속의 카나리아인 시인은 직감해야 하지 않을까 ...
모더니&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대변되는, 한 시대를 점령했던
문예의 사조도 서서히 약발이 떨어져 시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갈 것이란 예감 ...
한방향으로 돌팔매질만하면 불문 율로 각광 받던 80 년대 민중시가 도리어 그 흐름을 주도햇던
일군의 시인들이 너 아직도 민중시쓰냐고 힐난하며 발 빠르게 터닝, 서정시로 착지점을 옮겨
주도권을 잡아 갓듯 시의 변신은 과거를 묻지 않는 현재 진행형의 무죄
대가 중간 중간 돌올한 마디의 고려가 없다면 터져서 아무 쓸모도 없어 질 것이다
매미들의 열정도 서리바람을 직감하면 썰물처럼 환골을 탈태하여
파를 격하는 득음을 준비하듯...
길 끝에서 낯설지만 새로운 길에 접속되는 것을,
*찬讚이 , 餐이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는 걸
가속 욕구는 제어할수 있을까 ?
2024. 5. 30 새벽
* 국내 일부 유수의 문학상 조차 결코 적잖은 액수의
상금 반납, 공돈에 궁한 심사 ㅇ 갈라 먹기 사례 구설
거래의 기술에 익숙한 마당발이 전국ㄱ 각처의 공모에 눈독을 들이고
암묵적인 뒷거래로 상이나 똑똑 따먹으며 반칙으로 대가 행세하는 ...,ㄱ ㄹ
중이 고기맛이면 빈대를...이라고 고기도 먹어본 nom이 잘 먹는 다고
상 헌터들이 지역마다 알 박기하고 있고
약t삭 빠른 치마가 상금 no 명예만 ok로 뒷거래한다는 소문.
울란문학상의 경우 입회 순으로 받는 추세, 먼저 받으려 조급증 가지지 않아도
때가 되면 차례가 돌아오는 것을
남이 받아야 할 상 가로채 눈총 받거나
상에 지나친 갈증 느끼지 않아도 반드시 문학성이 좌우하지 만은않는 입회 년도순
좋은 작품만이 오래가는 보증 수표임을 ,
암묵적 지지를 구하고자 하는 작업이
활자의 홍수 속에 묻히기 쉬운 '*좋은 작품 다시읽기'입니다
'이런들엇더하리 ...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년까지 누리리라'
하여가를 부를 매사 너그러운 분들도 있겠으나
이러한 인위적 카르텔의 산물인 일시적인 약발의 상에 경도되지 말고 부러워하지도 말고
자신의 문학을 비록 느리지만 절차탁마해가는 사소한 기쁨인 성취 동기의,
프로패셔날의 길을 우리 도반이 되어 묵묵히 가자는 다짐이기도 하고ㅓ
튼실한 문학의 알곡을 추수할 필요가 잇다는
외람된 개인적 판단에서 작품을 選해 올립니다
바다 2
정지용
바다는 뿔뿔이
달아나려고 했다.
푸른 도마뱀 떼같이
재재발랐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았다.
흰 발콥에 찢긴
산호(珊瑚)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
가까스로 몰아다 붙이고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씻었다.
이 애쓴 해도(海圖)에
손을 씻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
돌돌 구르도록
회동그라니 받쳐 들었다!
지구(地球)는 연(蓮)잎인 양 오므라들고......펴고......
시인의 초기 작품 중에는 ‘바다’를 소재로 쓴 작품이 10여편에 이르는데 그 가운데 시인 특유의 감각적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보여준 작품이 ‘바다 2’이다. 이 작품은 파도가 밀려오는 푸른 바다의 모습을 놀랄 만큼 신선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나타내고 있다. 먼저 1-4연의 전반부에서는 빨리 달리는 배를 타고 파도를 가르며 수평선을 향해 나가면서 느끼는 바다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묘사했고 5-8연의 후반부에서는 해안선까지 확대된 시인의 시선을 통해서 바다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색채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를 중시하였고 음성 상징어를 사용하여 역동적이고 경쾌한 생동감을 형성하였다. 출처: 다음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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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도 오래 입는 명품은 이처럼 새것인듯 낡아보이고 낡은 듯 새것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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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경 시인- 동리목월 등단
크기
김익경
크기를 생각한다
분수의 높이와 중력이 뒤엉키는 내일은 없는 날 크기도 없는 날
크기를 생각하며내 손의 길이와 손톱이 자란 속도만큼 크기를 생각한다
크기를 생각하며 손톱을 자르고밥을 먹는다 밥그릇의 크기가 바뀔 때마다
나는 크지 않는다 밥그릇의 크기가 날마다 커지거나 날마다 줄어드는 나는
크기가 없는 사람
크기가 없는 나는 클 수없다는 나를 사라지게 한다
크기를 생각하면 얼마만큼 커져야 큰지를 모르게 한다
크기는 간편하고 점점 작아지는 위치에서 실감한다
크기를 줄이면 중력도 나도 크기를 생각하며 크기를 잃어간다
2011 동리 목월 등단
시집, 모음의 절반은 밤이다‘
2023 울산문학 작품상
김익경 시 해설
성장동력의 뒤안길로 사라진 흰손들은
휘황찬란한 이 도시의 뒤안길에서
사회적 존재감마저 미미해지고 있다
사회성을 관통하는 두가지 동력
크기와 기다림이라는 테제
이 두 명제가 있기에 우리는 절망을 극복하며
오늘을 살아내는 것이 아닌가
대학을 졸업하고 동일 출발선 상에 선 동기들과
존재의 크기를 경쟁하다가 젊음을 탕진하고 정년을, 촉탁을 거쳐 무직이 된
실존적 자기 고백
재산 증식ㄱ이나 승진같은
크기는 곧 사회적 존재감 아닌가
하릴없는 백수들의 집합소인 공원 또는 아랫목지기 면벽들의
쓸쓸한 회한이 묻어난다
그 길이 무슨 인생의 대로라고
죽기 살기로 경쟁하며과장 부장을 상향 가압 방식으로
줄타기하거나인생 2막인 회장 선거전의 치열함을 통과의례했던가
지나고보니 다 허무하고 부질없는 일
하지만 이런 에너지 없이 어떻게 60 억 인구가 바글거리는 이 지구촌이
절망을 버티고 희망을 향한
치열함으로 살아내겟는가
손톱을 깎는 행위의 자각을 통해
무게감과 존재감을 절감하게 하는 상실감의 원천은
-크기-라는...
천국으로 집단 이민 가지않고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어나가는
인류의 미래 전망이 가능한 것도
그 나마 크기와 기다림이라는 양대 축이있어서 아닌가 하는...
어떻게 이같은 결론에 이르럿을까
아직 젊다면 젊은 시인들의
깊은 사유의 족적이 아닐 수 없다
외치
유현숙
1
청동도끼와 돌촉을 멘 남자가 집을 나섰다
협곡으로 들어간 남자는 돌아오지 않았고 침엽수림 아래에서 목 긴 짐승이 오래 우는 밤
나는 숨죽이고 불면했다
터진 손으로 부싯돌을 치는 동안 지축이 기울었고 나무는 뿌리째 뽑혔고
눈 속에 파묻혔던 남자가 게놈분석으로 돌아왔다
눈두덩이가 패이고 붉고 서늘하다
갈비뼈 사이에서 물 흐르는 소리 듣는다 남자를 재웠던 내가 흘린 물소리다
잠 든 동안 남자는 무슨 꿈을 복제했는지 별 조각 같은 아이들과 꽃잎처럼 흩어지는 手話와 짐승처럼 허기진 내 언어를 만났는지
윗 이빨에 눌린 혀끝에 눈물 한 점이 얼어 붙어있다
눈이 녹는 동안 새가 우는 동안 그런 만 년 동안
그리웠던 것은 마른 살갗과 살갗이 주고받은 이야기다
2
젊은 머리칼을 날리며 집을 나선 당신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는지 외진 곡벽(谷壁)에 기대어 서서
여전히 궁벽(窮僻)을 꿈꾸는지
나는 지금 어느 골짝의 만년빙에 누워 등이 얼었는지
3
외치는 오래됐고 외치는 낡았고 외치는 헐었고 그리고
말랐다, 혀는 여전히 젖어 있다
*Oetzi : 1991년 북부 알프스에서 발견된 5,300년 된 미라
유현숙 시인: 경남 거창 생. 2003년 『문학 선』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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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위의 시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기다림 아니겟는가.
어쩌면 인간의 생 자체가 무수한 기다림의 연속.
5300년전 청동도끼와 돌촉을 메고 수렵을 떠난 사내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나,
오늘을 살아가는 나,
의 기다림은 게놈분석을 해 보면 동일 인물이라는 ....
이와 같이 인류의 역사에서 기다림은 태생적이며 생래적인 것.
기다림의 연속이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나남없이 늙고 병들어 무릎을 모으고 죽음이나 기다리는 것.
문학 또한 동지달 /기나긴밤을/한허리 베여내여
춘풍이불아래/서리서리넣었다가
어른님 오시는날밤이어든/굽이굽이펴리라(청구영언)
눈물 짓는 황진이의 막막한 기다림.
견우와 직녀의, 칠석날이면 말보다 눈물이 앞서는 격절의 만남도 기다림의 전래 설화,
춘향전의 주조도 기다림이며 게오르규의 '25시'도
기구한 기다림을 소설화한, 전쟁이 파생시킨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려낸 것.
시인은 연륜과 내공이 쌓여서야 비로소 환하게 눈이 열려 기다림이 곧 인생전반을 꿰뚫는
핵심 포인트라는 것을 갈파해 낸 것이다 .
패를 까고 까 보아도 별것도 없는 갑남을녀들의 허무한 인생.
강퍅한 세월이 우리의 볼 붉은 소년도 꽃같은 소녀도 어김없이 앗아가버리고
밭고랑같은 첩첩 주름을 만들어 눈두덩을 우물처럼 깊게 파버리지만
기다림마저 없다면 꾸어보고 말고 할 꿈도 희망도 사라지는 것.
희망과 절망은 등을 맞댄 쌍생아. 내년이면 나아지겟지 내 후년이면, ....
그래도 기다림이 있기에 모래바람 부는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처럼 인생을 허덕이며 살아내는 것.
체온을 잃은 외치의 몸뚱이는 낡고 헐고 메말랏지만 외치의 혀는 미이라가 되어서도
까마득한 반 만년 세월, 만나 부둥켜안고 해야할 말까지 말려 붙이는 것이 아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본능을 간직한 채 냉동이 풀리자 다시금 기억 재생으로 축축히 젖어 듦에
기다림이란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끝도없는 현재 진행형 아니겟는가, 하는
함의를 던져오고 있는 것이다. 쉽시읽남 류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