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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Europa/1AT/14367 [보에몽의 오트밀] 서장-오트밀 먹이고 싶은 남자
http://cafe.daum.net/Europa/1AT/14371 [보에몽의 오트밀] 1장-오트밀 먹는 백작
http://cafe.daum.net/Europa/1AT/14415 [보에몽의 오트밀] 2장-친절한 공작
http://cafe.daum.net/Europa/1AT/14449 [보에몽의 오트밀] 3장-징벌
http://cafe.daum.net/Europa/1AT/14498 [보에몽의 오트밀] 4장-오트밀 먹이는 공작
로베르: (랩하는 톤으로) 여ㅡ, 브라더. 하이.
보에몽: 여ㅡ, 브라더. Long time no see~ 요즘 네 여우같은 마누라랑 토끼같은 자식들과 잘 사냐?
로베르: 형님껜 내 무소식이 희소식~ 못 살아서 난 형님 찾아온 거지. 난 지금 직업과 재산 없는 거지ㅡ
보에몽: (귀찮음) 야, 금 2400 마르크 있는 네가 거지를 말한 거지? 그딴 드립 치니 넌 실업자 된 거지ㅡ
로베르: 난 형님 위해 재상으로 봉사했었쥐. 그런 나는 형님에 작위과 봉토을 요구해도 돼지ㅡ
보에몽: 허나 지금 넌 돼지고기만 처먹는 게으른 돼지. 게으른 돼지에게 땅을 주면 안 되지ㅡ
로베르: 그런 형은 땅 많은 돼지ㅡ 자라는 아이 둘 부양하는 난 가난으로 죽어가ㅡ쥐ㅡ
보에몽: 가난은 니탓ㅡ 경쟁에 밀린 네탓ㅡ 준비가 안된 넌 그저 남탓ㅡ 하지만 세상은 승자독식, 약육강식ㅡ
로베르: (랩에 밀리며) 하다 못해 형님, 공작령이 아닌 포지아 백작령이라도...
보에몽: 로베르가 다스리던 포지아 백작령에 너 로베르가 가서 또 다스린다고? 안돼, 들어줄 수 없어. 돌아가.
로베르: (서운함) 와, 안면몰수, 토사구팽! 목불인견, 즉시퇴장!
보에몽: (빡침)야, 내 앞에서 어려운 문자 쓰지 말랬지?! 이 색꺄, 입장자유 퇴장불가야 이 색꺄! 너도 전 포지아 백작처럼 영국가고 싶어?!
당시 보에몽의 배다른 아우 로베르는 티발 시장에게 재상직을 넘겨주고
보에몽의 궁정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보에몽이 남이탈리아를 석권한 직후, 보에몽에게 포지아 백작령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사실 보에몽 공작은 로베르의 가족에게 먹고 살 집과 식량을 제공하고 있었기에,
배다른 아우의 봉토 요구를 들어줄 필요가 없었다.
로베르는 보에몽 공작의 결정에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그를 부양해줄 사람도 없었기에 보에몽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시종장: 전하, 첩보장 입시옵니다.
보에몽: 어, 들라 해라.
첩보장: 전하, 하명하신 대로 주변국들의 정황을 정리하여 왔사옵니다.
보에몽: (Cool & Dry한 톤으로) 내가 원하는 거 알지? 간단명료하게ㅡ
첩보장: 옙, 먼저 그리스의 정황이옵니다. 현재 그리스 황제가 피사 인들과 손잡고 베니스 인들을 치고 있다 하옵니다.
보에몽: 그래? 상인들의 돈주머니를 털어 제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거 아냐? 알렉시우스 그놈 도둑놈 다 됐네~
첩보장: 하옵고, 그리스 황제의 건강이 예전과 같지 않다 하옵니다.
보에몽: 뭐야?! 예전과 같지 않다니, 거 추상적이잖아! 회춘한거야?! 병신이 된거야?!
첩보장: 후자이옵니다. 비록 이번 전쟁에서도 출전하긴 했사오나, 진두지휘가 아닌 병상지휘를 하는 줄로 아뢰오.
보에몽: 햐, 천하의 알렉시우스가 병자가 되었다? 하, 두라초에서 그놈의 꽁무니를 쫓던 게 벌써 20년이 지났군.
첩보장: 하오나 그리스는 베니스 인들을 상대로 전쟁을 유리하게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군세와 군비도 상당히 마련했다고 하니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줄 아뢰오.
보에몽: 좋아, 그럼 이번에 북쪽의 독일 사정을 말해 봐.
첩보장: 예, 독일 황제가 제노바, 프랑스와 연합하여 피사 인들을 공격하고 있사옵니다.
보에몽: (놀람) 뭐야! 프랑스 왕이 독일 황제와 연합을 했다고?!
첩보장: 예, 거기에 개종한 동방의 족장들도 이 전쟁에 참전했다고 하옵니다.
보에몽: 피사 장사꾼을 쳤다는 건 알렉시우스처럼 돈벌이를 위해서 일 거지만 프랑스와 동방 이교도들까지 끌어들이다니,자뻑 황제 실력이 만만치 않은걸? 대비가 필요하겠어...
첩보장: 그러지 않아도, 지금 수만의 독일군이 피사의 상업지구와 패잔병들을 소탕하기 위해 남이탈리아로 남하하고 있사옵니다. 이미 이에 대한 협조를 요구하는 사신이 오고 있고요.
보에몽: 대군에 어찌 대항할 수 있겠어? 독일 사신이 오면 극진히 대접하고, 독일군이 피사 인들을 소탕하는데 협조해줘.
첩보장: 옙!
보에몽: 좋아, 이번엔 시칠리아의 소식을 말해봐.
첩보장: 예, 시칠리아 공작과 무어 인들의 전쟁상황을 아뢰겠나이다...
1103년, 평화가 찾아온 보에몽 공작의 남이탈리아와 달리, 나머지 이탈리아 지역들은 전쟁에 휩싸여 있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비잔틴 황제는 각각 제노바와 피사로부터 전쟁을 사주받아
각각 피사와 베네치아를 상대로 전쟁을 감행했다.
또한 시칠리아 공작은 무어인들의 침공에 기사단과 함께 저항하고 있었다.
보에몽: 재무관, 현재 아풀리아의 군세와 자금은 어느 정도 되나?
재무관 스테판 시장: 수비대를 제외하면 동원가능한 병력이 8천은 되고, 금 49300 마르크가 비축되어 있사옵니다만... 혹 전쟁을 염두하고 계시온지?
보에몽: 아, 세상은 원래 전쟁터 아닌가. 전쟁이 없어도 항상 대비는 해야지. 걸어 오는 전쟁은 맞서 싸우더라도, 난 당분간 전쟁을 벌일 생각이 없네.
재무관: (안도하며) 예, 그러 하옵시면...
보에몽: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전쟁을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재무관: (어이 없어서) 예에?
보에몽: 지금 난 남이탈리아를 석권했네. 하지만 교황뿐만 아니라 외국의 군주들은 나를 남이탈리아의 군주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 그것이 우리가 시칠리아와 카푸아를 복속하려는데 방해가 돼.
재무관: 하오시면 남이탈리아 통일을 위한 명분을 얻으려고 하시나이까?
보에몽: 그렇네. 지금 우리 사방의 군주들이 전쟁을 벌이며 우리를 신경쓰지 않는 지금이 명분을 쌓을 기회야. 그런데 그 과정은 또 하나의 전쟁이라 할 수 있네. 수많은 창검과 군마가 아닌 돈이 소모되는 전쟁!
재무관: 혹 그 소모가 다시 유태인들을 찾아야 할 정도로 생각하시는지요?
보에몽: 자네 생각으론 그들에게 돈을 빌리면 전쟁을 끝낼 만큼의 자금을 갖출 수 있다고 보나?
재무관: (잠깐 생각하고는) 송구하오나 그렇지 못할 것이옵니다. 돈으로 세속의 군주들을 만족시킬 수 있어도, 전하에게 회의적인 종교 지도층을 포섭하긴 힘들 것이옵니다. 그들은 물질적 가치 그 이상을 추구하니까요.
보에몽: 그 물질적 가치 이상의 것도 돈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겠나?
재무관: ... 그것을 소신이 이제 찾아내어 전하께 아뢰야 하겠지요?
보에몽: 자네와 쓸데없는 말을 나누지 않을 수 있게 되어 좋군.
재무관: 전하, 벌써 14년이옵니다. 전하를 모신 해요. 이정도 짬빱에 전하의 심중을 헤아리지 못하면 우스울 노릇이지요.
보에몽: 고맙네. 지금까지의 싸움은 피를 흘리면 해결할 수 있었지만, 지금부터의 싸움은 금화의 무게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야. 자네의 역할이 막중하네.
재무관: 그럼 소신 이만 물러나옵니다. 이제 어마무시한 양의 금과 사람이 드나들 것이며, 전하께서도 한동안 오트밀만 드셔야 할 것이오니...
1103년 6월, 보에몽은 유태인들에게서 금 30000 마르크를 대출받았다. 그리고 금 60000 마르크에 달하는 돈을 시칠리아에서 싸우고 있는 성전기사단과 구호기사단에게 헌납했다.
그의 막대한 기부는 매우 성대한 기부식을 거쳐 진행되었고, 또한 보에몽의 기부에 감격한 성전기사단과 구호기사단은 이 사실을 유럽 각국에 알렸다.
이로써 카타리 오합지졸들에게 패배하여 얻은 오명과 이단과 내통하고 있다는 종교계의 의심은 거의 희석되었다.
그리고 이무렵 보에몽은 검보다 성경을 끼고 충실한 크리스트 신자의 삶을 살았다. 교회의 금식주간을 지키고, 주교에게서 경전을 배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성전기사단장 가르치아: 보에몽 공작의 관대함은 내 결코 잊지 않겠소! 주님께서도 잊지 않을 것이오!
구호기사단장 소비에슬라프: 나의 감사함도 성전기사단장과 같소! 고맙소 형제여! 주의 보응이 있을 것이오!
성전기사단장: 이보소, 구호기사단장. 내가 했던 말로써 보에몽 공작에 관한 감사를 퉁치기요? 참 약았소~
구호기사단장: 허, 그대가 내가 하려던 말을 먼저 했으니, 나는 그대의 질박한 감사를 반복하기보다 축복을 한 것이오!
보에몽: (이 사람들은 훌륭한 신자이자 전사이지만, 서로를 잡아먹으려 하는군. 기부식도 끝났으니 여길 빠져나가야 겠어.)
성전기사단장: (다투다가 몰래 가려는 보에몽을 보고는)아, 보에몽 공작! 어디 가시오!
보에몽: (흠칫하고는) 아~ 그대들에게 분에 넘치는 찬사를 받아, 자칫 죄를 지을까 걱정이 되어 돌아가려던 참이었소.
구호기사단장: 아, 이 정도는 그대의 헌신에 비하면 약소한 찬사일 뿐이오! 보에몽 공작 이제보니 겸손하시구려. 하하!
보에몽: 아하하...; 고맙소. 이제 나때문에 불신자 토벌에 지장이 생길지 모르니, 이만 돌아가겠소.
성전기사단장: (송별인사 하려다가) 아, 보에몽 공작. 기왕 우리를 도와주는 김에 함께 이곳에서 이교도들을 박멸하는 것이 어떻겠소?
구호기사단장: (맞장구치며) 그렇군. 보에몽 공작! 우리와 함께 여기서 불신자들을 쓸어버립시다! 그렇다면 그대의 영광과 덕은 더욱 커질 것이오!
보에몽: (이색기들이?) ...내, 기사로써 그대들과 나란히 전장을 누비고 싶소. 허나, 영지와 영민들이 지난 전쟁과 반란으로 피해가 커서 당분간 군대를 내기 곤란하오.
기사단장들: 아...(시무룩)
보에몽: 그러나 참전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오.
기사단장들: 오! (화들짝)
보에몽: 내 돌아가면 바로 성지순례를 하고 올 참이오. 내가 다녀오는 동안 영지와 영민들은 전쟁준비를 할 것이며, 그대들이 승리하도록 영적으로 지원할 것이오. 물론 성지에서 가면 승리를 기원할 것이고.
기사단장들: 그럼, 당장 참전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오. (시무룩)
보에몽: (답답하군!) 나는 다른 군주들과 달리 내륙으로 여행하듯이 순례하지 아니하고, 바닷길을 통해 최단기간 안에 성지순례할 것이오. 그러면 1년도 안 걸릴 것이오. 돌아오면 바로 그대들을 지원해주겠소. 내 서약하리다.
1103년 6월, 보에몽 공작은 성전기사단과 구호기사단을 지원한 뒤에 곧장 성지 순례를 준비했다.
그는 성직자, 재무관, 항해사 등을 불러 순례 장소 및 순례 경비와 경로 등을 따졌다.
그리고 심사숙고를 거쳐 최종적으로 성지 예루살렘을 해로를 통해 순례하는 계획을 세웠다. 경비로 약 5900 금 마르크가 지출될 예정이었다.
1103년 7월 7일, 보에몽의 성지 순례단은 타란토 항을 출항했다. 그가 부재하는 동안 영지 운영은 재상 티발 시장과 조피아 공작 부인이 담당했다.
순례단은 그리스 해안 도시들을 거쳐, 투르크 인들이 점유한 아나톨리아의 해안 도시들을 경유한 다음,
소아시아의 그리스 인 해안 도시를 통해 셀주크 투르크 인들이 장악한 예루살렘으로 나아갔다.
해상으로 가는 길은 간혹 비바람을 만나서 급히 항구로 피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긴 했으나, 대체로 별일 없었다.
도중에 룸 술탄국의 항구를 거쳐야 했으나, 투르크 인들은 꽤 높은 세금을 책정한 것 외에는 그들을 위협하지 않았다.
이는 우트르메르의 무슬림들도 마찬가지였고, 그곳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어지는 육로에는 말이 통하는 유럽의 귀족들과 순례자들이 즐비했다.
보에몽은 우트르메르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짧은 육로길에서 겸손하고 자비롭게 행동하였으며
심지어 순례자들을 노린 도적떼들을 직접 격퇴하기도 했다.
이 여정에서 보에몽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 교류했는데
종교인으로 아데마르 주교, 피에르 주교, 다임베르트 주교를 만났고,
귀족으로 고드프루아, 레몽, 보두앵 등을 만나 교류했다. 그들 역시 보에몽처럼 순례자들이었다.
1103년 8월 6일, 보에몽의 순례단은 마침내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보에몽은 순례자로써 성지를 둘러보고 기도를 드리긴 했지만 보에몽에게 성지를 둘러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다양하고 수많은 인간군상, 기이하고 이색적인 문물, 어색하고 신비로운 풍경이 순례단의 눈과 귀를 유혹했지만, 보에몽에게 강렬한 것은 따로 있었다.
'이 거대한 동방은 다양한 불신자들에게 나뉘어져 있다. 예전에 아버지가 남이탈리아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와 다를 바 없다. 진실로 나에게 지난 십자군 원정때만큼의 병력만 있었더라면! 그럼 나는 동방의 군주가 될 수도 있을텐데!'
야망과 아쉬움이 뒤섞였던 그의 마음은 문득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보게 했고, 문득 깨달음을 이끌어냈다.
'어쩌면 주가 지금 나를 이곳으로 부른 것은 언젠가 나의 후손과 노르만 인들이 이 동방을 평정하라는 계시를 일깨워주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주께선 아버지에게 땅없는 고통을 주어 분열된 남이탈리아를 정복하게 했듯이, 나와 내 자손들로 하여금 동방을 평정하라는 계시를 주기 위해 부른 것일게다!'
이에 보에몽은 주께서 자신을 성지로 이끌어 거룩한 뜻을 일깨워줬다고 외치고 자신의 깨달음을 필사하게 하였다.
물론 그의 수행원들 대부분은 그 거룩한 뜻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1103년 8월 21일, 보에몽의 순례단은 타란토로 귀환했다. 보통 성지 순례가 1~2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보에몽의 순례는 그야말로 오직 성지만을 향해 달려갔다 온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성지 순례를 다녀오기가 무섭게 시칠리아 공작 모제에게서 지원 요청이 도착했다.
시칠리아 공작은 레지오를 강탈한 보에몽에게 앙금이 남아있었을지 모르지만,
무어 인들과 싸우는 기사단은 보에몽의 지원 약속 이행이 절실했었고,
끝내 기사단장들의 강요가 모제 공작의 지원 요청을 이끌어내고야 말았던 것이다.
보에몽은 자신의 참전 약속을 상기하며 '불신자들로부터 크리스트 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참전을 결정했다.
이 결정을 성직자들은 당연히 환영했고, 모제 공작의 시칠리아 공작령의 영주들과 주교들도 보에몽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1103년 12월, 소규모 무어 인 습격대가 팔레르모에 기습상륙 했으나, 기사단의 신속한 반격으로 패퇴당했다.
그러나 모제 공작과 기사단 수뇌부를 노린 이 공격은 낙관적인 분위기에서 전쟁을 수행하던 시칠리아 인들에게 긴장을 주기 충분했다.
시칠리아에서 다시 긴강이 고조됨에 따라 보에몽은 지원군을 파견할 수 밖에 없었고,
베네벤토 대주교 로프리트 휘하의 베네벤토 징집병 120명을 동원하여 시칠리아의 성전을 지원케 했다.
보에몽: 시칠리아를 불신자들로부터 수호하는 성스러운 임무를 본인이 감당해야 하나, 그렇게 되면 하찮은 나의 영광이 지나쳐저서 혹여 죄를 짓지 않을까 두렵소. 그러니 이 남이탈리아의 교인들을 대표해서 베네벤토 대주교께 참전의 영광을 양보하고자 하오.
로프리트 대주교: (이 나이에 싸우러 가라고?!) 전하, 배려는 감사하오나, 이 몸이 미령하여...
보에몽: 얼마 전 추수감사절에 쇠고기 세 근을 너끈히 해치우고, 포도주 한 동이를 다 비우셨다고 들었으니 그 정도 식욕이면 건강은 문제 없으신 듯 한데요?
로프리트 대주교: (꼴랑 이 병력으로 싸우러 가라고?!) 전하, 하오나 저희 베네벤토 령의 사정이...
보에몽: 그래서 이번에 특별히 120명만 차출해서 보내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고작 수백의 군사로 수만의 불신자들을 섬멸한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로프리트 대주교의 신실함과 용맹무쌍한 기사단 전우가 함께 한다면 별일 없을 겁니다.
결국 로프리트 대주교는 내키지 않는 걸음을 이끌며 120명의 병력과 함께 시칠리아로 천천히 남하했다.
1104년 1월, 보에몽은 수도를 타란토에서 살레르모로 천도했다.
당시 살레르모는 노르만 인뿐만 아니라, 그리스 인, 롬바르드 인,이탈리아 인, 무어 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며 번영을 누리던 곳이었다. 또한 문화도 발달한 지역이었다.
보에몽은 성지 순례를 다녀온 뒤, 수도 이전과 자식 교육에 힘을 기울였는데, 그의 자식들 중에서 장남 위그는 사춘기에 이르러 나날이 성장하고 있었다.
이무렵 위그는 보에몽에게 빈약자들에 대한 질문을 하였고, 보에몽은 그에 대해 답했다.
위그: 왜 교회는 부유하고, 농노들은 가난한 거죠?
보에몽: 교회는 주님을 위해 십일조를 거두지만, 농노들은 게으르거나 단순한 일만 할 줄 알기 때문이지.
위그: 그런데 교회는 왜 십일조를 성직자들에게만 쓰고, 굶주리는 사람들에겐 쓰지 않을까요? 일을 해도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던데...
보에몽: 네가 몰라서 하는 소리야. 교회는 십일조를 주님을 기리는 사업과 빈약한 자들을 구휼하는 것에 사용한단다. 그리고 농노들은 비천하고 보잘것 없는 일들만 하기에 그들에게 돌아가는 소출이 적은 것이지. 만약 네가 남이탈리아 전체를 다스리면서도 오트밀 한 사발밖에 벌지 못하고, 농노들은 땅이나 갈지만, 흰빵에 쇠고깃국을 먹는다면 그것이 마땅하겠니?
위그: ...하지만 지난 해 베네벤토에 흉년이 들었음에도 로프리트 대주교님은 추수감사절에 호화로운 연회를 벌이셨죠. 그게 어떻게 빈약자와 주님을 위한 사업인가요?
보에몽: (빙그레 웃으며) 아들. 너 작년 연말에 개최했던 연회 기억나지? 그때 우리도 꽤 큰 연회를 벌이지 않았니?
위그: ...그랬었죠. 하지만 대주교님보다 우리 궁정의 사람들이 훨 많았구, 영주들과 향사들도 많이 참석했잖아요!
보에몽: 내 기억으론 말이다. 작년 연말 연회에 돼지와 양 1000마리와 소 20마리를 잡았고, 포도주 10마차(1마차 당 600~900리터), 같은 양의 맥주, 곡물 1000말터(1말터 당 130~150리터)를 소비했지. 그때 연회에 참석하여 먹고마신 이가 1500여명 정도 된다만, 과연 그들만을 위해 이 정도의 음식을 준비했을까?
위그: 그러고 보니 그때 남은 음식들이 쌓인 걸 봐서 많이 아까웠어요.
보에몽: 그건 아깝게 여길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연회의 마지막 손님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으니까.
위그: 그 손님들이 누구였는데요?
보에몽: 네가 가련하게 여기는 빈약한 자들, 무능한 자들이었단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주교가 흉년에 그런 큰 연회를 베푼 것은 힘없고 가난한 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기 위함이었던 것이야.
위그: 아! 그렇군요. 저도 나중에 영주가 된다면 아버지나 대주교님처럼 모두와 함께 음식을 나눠야겠어요!
보에몽: 하, 참 잘했어요.
위그: 그러면요, 아버지. 로프리프 대주교가 혼자서 쇠고기 세 근을 해치우고 술 한동이를 싹 비웠다는 건 과장이겠네요.
보에몽: 아니, 그건 사실이란다.
1104년 2월 23일, 리파리에서 전쟁이 끝나기만을 오매불망하던 로프리트 대주교는 자신의 군세보다 훨씬 많은 무어 인 습격대의 기습을 받았다.
안달루시아의 날랜 종마를 탄 무어 인 기병대는 맹렬한 속도로 대주교를 향해 돌격했고,
무슬림 궁병들은 화염을 일으키는 화살과 돌을 쏘았다.
10여명에 불과한 대주교의 중보병들만이 혼란 속에서 겨우 2열 대열을 형성하고, 부질없어 보이는 저항을 준비했다.
그때 대열의 뒤에서 최후의 기도를 마치고 눈을 뜬 로프리트 대주교는 크게 외쳤다.
"너흰 이미 죽어 있다!"
이에 무어 인 습격대장 핫산이 왈 "무슨 헛소리... 헉!" 이라 하니, 그때 핫산의 몸에 7방의 볼트가 박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로프리트 대주교 뒤에서 600명에 달하는 궁수들이 일제히 사격을 개시했다. 기사단이 전장에 도착한 것이었다.
그것으로 무어 인 기습부대는 무너졌다. 이후 기사단의 중기병들이 무어 인들을 모조리 베어버렸다.
이 전투 이후 로프리트 대주교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압도적 열세 상황에서 이교도들을 격파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관한 전투 경과를 작성하여 교황청과 유럽에 선전했다.
따라서 유럽 인들은 리파리 전투의 업적을 하나님과 로프리프 대주교의 것으로 여겼다.
보에몽은 이 전투의 영향을 외교적으로 이용하기로 마음 먹고, 재상과 궁중 사제를 독일에 파견했다.
이미 보에몽과 혼인 동맹을 맺기로 약조한 독일 황제 하인리히 4세는 이 전투를 높히 평가하고,
보에몽을 남이탈리아의 수호자이자 군주로 인정했다.
독일 황제에게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교황은 보에몽을 군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1104년 4월 7일, 무어 인들과 시칠리아 인들 사이에서 정전협상이 벌어지던 도중, 무어 인 왕 휘하의 독단적인 한 에미르가 무어 인 습격대을 조직하고는 메시나에 몰래 상륙했다.
이때 기사단은 전쟁이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하여 회군 중이었고, 시칠리아 인들은 전염병에 지쳐있었으며, 로프리트 대주교의 군대만이 철군을 위해 메시나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로프리프 대주교가 단독으로 수적으로 우세한 무어 인들을 상대해야 했었다.
그러나 리파리 전투에서 크게 고무된 로프리트와 그의 병사들은 돌격하는 무어인 기병을 향해 석궁을 쏘아 격퇴했다.
대주교의 중보병들은 자신들보다 2배 더 많은 무슬림 중보병들에게 밀리지 않았고,
그동안 메이스를 든 로프리트 대주교와 도끼를 쥔 경보병들이 에미르를 향해 돌격했다.
당황한 에미르는 절반에 가까운 병력을 잃고 궁수들의 엄호를 받으며 달아났다.
이 전투에서 무어 인 에미르는 자신의 요리사도 남겨두고 달아났기에 그 요리사가 포로로 잡혔는데, 노르만 인들은 그가 실로 식사를 하는 것에 경악했다.
그러나 그 실이 맛있는 음식임을 알게 된 노르만 인들은 그것을 즐겨먹기 시작했다. 이것이 파스타의 시작이었다.
이후 무어 인과 시칠리아의 협상은 신속히 진행되어 무슬림들이 배상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전쟁이 끝났다.
보에몽: 금 35000 마르크가 소요될 것이라...? 그만큼 돈지랄 해야한단 말인가?
재무관 스테판 시장: 전하, 불가피한 지출이라 여기소서. 전하의 대관식엔 만국의 사신들이 참석할 것이오니, 다소 낭비가 있더라도 전하의 위엄을 드러낼 정도의 씀씀이를 보이셔야 하옵니다.
보에몽: 허, 그동안 오트밀을 하도 먹어서 그런지 35000마르크나 들인 음식들이 아까워서 입에 들어갈지 모르겠네.
재무관 스테판 시장: 돈은 물이라고도 하지요. 흐르면 맑으나 고이면 썩는 법이라는 것이옵니다. 마땅히 써야할 곳에 쓰이는 정당한 지출이오니, 낭비로 여기지 마소서.
보에몽: 그렇다면 그대는 어찌 수 만 마르크의 돈을 쓰지 않고 비축하는 게요?
재무관 스테판 시장: (당황) 전하, 그건 이것과 사정이 다르...
보에몽: 이거, 자가당착 아니오? 짐은 돈을 풀어야 하고, 그대는 모으기만 한다니. 돈도 고여서 썩는 것이라면 그대도 마땅히 써야 하는 것 아니오?
재상 티발 시장: 아니되옵니다. 전하, 왕국의 설립은 오롯이 전하의 힘으로 이룩하셔야 하옵니다. 장사꾼들과 함께 왕국을 건설했다는 기록을 남기시렵니까?
보에몽: (쩝) 그런 건 싫지만, 한 나라의 건국이 이렇게 돈지랄일 줄 몰랐소.
재상 티발 시장: 전하, 왕국이 반석같은 기반을 가지면 전하께서 들인 돈보다 더 큰 이익이 전하께 돌아올 것이오니, 부디 깊고 멀리 생각하소서.
보에몽: 아, 알겠소. 저리 큰 돈이 소모되는 것에서 괜한 말 한 것이니, 그대들은 너그러이 이해해주길 바라오.
재무관 스테판 시장: (티발에게 귓속말로) 고맙소. 나중에 사례하리다.
재상 티발 시장: (귓속말로 스테판에게) 고맙다면 물레방앗간에 괜찮은 여자 하나 준비시켜 주오.
1104년 5월 1일, 보에몽은 살레르노에서 대관식을 거행하고 시칠리아 왕국의 태조로 즉위했다.
로베르 기스카르가 죽은 지 20년, 보에몽이 타란토의 백작이 된 지 15년 만의 사건이었다.
시칠리아의 주변국들은 보에몽의 예정된 즉위에 그저 찬사와 축하를 전할 따름이었다. 심지어 그리스 인들조차도.
궁중사제: ...하나님께서 보에몽의 손을 들어주시어 기름을 부어주시고 왕관을 하사하셨나이다. 폐하께선 앞으로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약자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악한을 징벌하시고 신을 공경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셔야 할 것이옵니다.
보에몽: 명심하겠소.
보에몽의 신하들: 시칠리아의 군주시여, 만수무강하소서! 만세! 만세! 만세!
대관식이 끝난 뒤, 왕도 살레르노에선 거창한 여름축제가 개최되었다.
남녀노소,귀족과 백성 모두가 흥겹게 축제를 즐기는 동안 보에몽의 관료들은 새 왕국의 기틀을 다지는 법과 제도들을 발의했다.
왕조가 개창된 이후에 발표된 최초의 국법은 왕조에 대한 봉신들과 국민들의 충성을 규정하고 기사도, 기초적인 민법과 형사법, 징집제도,구휼제도 등을 다뤘다.
또한 보에몽이 공작이었을 때 작동시킨 행정법이 이무렵에 더욱 발전된 국법으로 개정되었다. 재무상 스테판은 더욱 강화된 중앙관료제를 실시했다. 중앙의 관료들은 규정된 수취체제를 작성하여 전국에 일률적으로 포고하였고, 전문적으로 양성된 세리들이 하달된 문서와 규정을 통해 지방에서 효율적인 수취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1104년 8월, 시칠리아 왕의 사신이 시칠리아 공작 모제에게 통첩을 전달했다.
"야, 짐이 시칠리아 왕으로써 명하노니, 너 시칠리아 공작은 내 봉신해라. 아니면 짐의 영토를 부당점거한 죄를 묻겠다."
의뭉스러운 모제 공작도 대세가 시칠리아 왕 보에몽에게 기움을 모르지 않았기에,
시칠리아 공작령은 시칠리아 왕국에 마땅히 귀속되었다.
첫댓글 행동과 인성에 맞는 칭호를 가진 저주 받은 자 보에몽 따위가 왕이 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패역한 아풀리아 공작 보에몽은 돈지랄과 알량한 패권을 가지고 자신을 시칠리아 왕으로 사칭했다.이에 분개한 한 위대한 마법사는 평행 세계의 그리스 황제 볼드윈 드 사티용과 그가 지배했던 그리스 제국을 소환하여 현 그리스 제국에 덮어씌웠다.소환된 볼드윈은 시칠리아 왕을 참칭했다는 보에몽의 소식을 듣자마자 격분하여 시칠리아로 침공하였으나,뛰어난 군사적 능력을 가지고 있던 보에몽은 몇차례나 방어해냈지만,이 전란으로 노르만 인구는 1/4로 급감했다.결국 둘은 쇠퇴하여 볼드윈은 주변 이민족들에게,보에몽은 시칠리아 공작과 이슬람,교황령의 침공으로 멸망하였고,노르만이란 이름의 인종은 청소 당하며 10세기에 사라졌다.
@독일육군 보에몽과 그의 아첨꾼 독일육군은 요녀석이 아직도 타란토의 Oubiette에서 돼지들과 함께 있다고 망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나,유감스럽게도 요녀석은 이미 탈옥하여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한숨 돌리고 있다고 한다.물론 요녀석은 빈털터리라 남창 노릇이라도 하면서 돈을 벌고 있긴 하지만..벌이가 쏠쏠하긴 하여 지금은 꽤 많은 두캇을 벌었다고 하던데..
맙소사.... 남 이탈리아의 저주받은 똥이 왕이라니... 있어서는 안될일이다!
맙소사 남이탈리아가 순례자의 탈을 쓴 이단자에게 넘어가다니...
이제 곧 똥의 왕에게 정의의 심판이 내릴것이다
나같으면 팔레르모를 몰수하고 팔레르모에 수도를 세우겠는뎀 흠냥..
홀딩이 본성포함 6개니 입맛이 쩝쩝..
@독일육군 근데.다음목표는 그리스이신가요 이탈리아 통일이신가요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