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후보자는 부패척결 집중
경제 최경환, 사회 황우여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황교안(58) 법무장관은 1957년생으로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50대(代) 총리가 된다. 최근의
50대 총리는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임명된 한덕수(당시 58세) 전 총리였다. 현직 장관이 총리로 직행하는 것도
민주화 이후 첫 사례다. 통일원 장관 재임 중 발탁된 이영덕·이홍구(모두 1994년) 전 총리가 있지만 당시 통일원 장관은
부총리급이었다.
그러나 이런 발탁 인사가 국무총리의 내각·국정 장악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
정치권에선 "황 후보자가 총리로서 내각 총괄 역할을 하겠지만, 경제와 사회·교육 분야는 기존의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와 역할을 분담하는 체제로 국정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박근혜 정부 내각이 사실상 정부를 '삼두(三頭) 체제'로
만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황 후보자는 법무장관으로서 두 부총리와 같은 국무위원이었지만, 내각 서열에선
후순위였다. 특히 최·황 부총리는 입각하기 전 여당 원내대표와 대표를 각각 지낸 경력도 있다. 나이에서도 황 후보자(58세)는 황
부총리(68세)보다 열 살, 최 부총리(60세)보다 두 살이 적다. 또 황 부총리는 사시 10회 출신으로 황 후보자(사시
23회)보다 사시 기수도 선배다. 현재 내각에서 황 후보자보다 나이가 적은 장관은 유기준 해수부 장관과 홍용표(51) 통일부
장관, 김희정(44) 여성가족부 장관 등 3명뿐이다.
당·정(黨政) 관계가 달라질 가능성도 크다. 새누리당 핵심
인사는 "김무성 대표나 유승민 원내대표가 황 후보자와 별다른 친분도 없고 더더구나 함께 손발을 맞춰 일해본 적도 거의 없다"며
"앞으로 정무적 판단에 대한 주도권은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그리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쏠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