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이 한 방을 사용하는 입원실이다.
오늘 아침 일찍 간호사가 와서 나의 퇴원을 알려준다.
주위 사람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이 쏠린다.
내가 자던 자리가 명당이라고 옆 사람이 중얼거린다.
벌써 4번째로 자기보다 먼저 퇴원하는 사람을 본다고 ...
그런데 좀 우습기도하다.
고참이 신참을 부러워하다니...ㅋ...군대나 직장에서와는 정 반대네.
지금 생각해보니, 자질구레한 것 빼고, 나도 꽤 여러 번 의사선생의 신세를 졌었다.
초등 때 백내장(? 병명을 정확히는 모르나 그 때 치료받지 않았으면 장님됐을거라고 ....ㅠ.ㅠ), 중학교 때 축농증, 대학 때 치질, 군에서 파편제거,
여러 번의 이빨 때우기, 덮어씌우기,
그리고 이번의 하지 정맥류.
수술 대기실에는 여나믄 명도 넘게 환자복 입고 이동식 침대에 누워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영화 속의 야전병원 같다.
여기가 분명히 서울의 도심중의 도심인데,
그 많은 사람들, 그 화려한 상가는 온데간데 없고 으시시한 이런 분위기는 !
내딴엔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자부했는데,
옆에서 10살 소녀가 주사바늘이 아프다며 훌적이는 소리를 들어니
괜히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지고 손바닥에 땀이 .... ㅎ
막상 수술실에 실려가서, 마취한다는 설명을 들으니 긴장되기는 초짜나 매 일반이다.
하반신 마취란다.
주사를 맞으니 차츰 다리가 저려오는 느낌이다.
머리위에는 이리 저리 조명등이 보이고 몇 명이 분주히 움직인다.
불안이 최고조에 다달으려할 즈음 수술동안 불편할테니 수면조치를 하겠다며 입에 마스크 같은 걸 씌운다.
....................
그리고 눈을 떠보니 입원실 !
머 대단한 병원일기쯤으로 여기시면 ... 그건 아니올시다.
입원 하루 만에 퇴원초치 당했습니다.
병원에서 몹쓸 짓을 해서 쫒겨난건감 ? ㅋ
회원님들, 평소 좋은 생활습관으로 건강하세요...ㅎ
그리고 꿉뻑 (의사님들에게 고맙다는....^^)
첫댓글 명당 덕을 톡톡히 보셨네요....하룻만에 퇴원을 하시니....ㅎㅎ 몇해전 교통사고로 병원에 근 10여일 입원했던 적이 있었는데,,,책읽기도 얼마나 지겨운지(전 꼼짝않고 있으면 좀이 쑤시는 스탈이라), 선셋,선라이즈를 찍으며 하루하루를 헤아렸던 적이 있습니다.
아플땐 정말..의사쌤 밖엔 의지할때 없지만...병원수술대는 무섭긴 무서워여...
아프지 않다가도 병원에만 들어가면 왠지 어딘가 아픈거 같아지더라구요,무서운병원,,ㅎ 단편일기로 끝내실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건강하세요 사처포님.
퇴원 축하해요....건강하세요^^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죠? 맛난 것 많이 드시고 더욱 건강해지세요~
매일 수술실에 들어가는 저는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나이드신분들은 거의 백내장이온다고 하던데 초등때도 그런게 오는군요..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