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칼라판 보다는 훨씬 원작에 가깝습니다. 레마르크가 실제적으로 판권 계약과 시나리오 자문에 당시 참전 장교 두사람 ( 독일 하나 프랑스 하나)의 지원과 당시로서는 최첨단의 특수촬영과 실제 1차 대전식 거미줄 참호를 촬영장에 만들어서 촬영했습니다. 당연히 당시 무기도 많이 있었고...
2. 카친스키 ( 카트)로 나온 루이스 볼하임의 경우는 칼라판에 나온 어네스트 보그나인의 연기를 뛰어넘죠.. 원작의 능글능글한 캐릭터를 그대로 연기합니다. 이 배우는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의 차기작인 '프론트 페이지'에서 '정감있고 정의감에 불타지만 때묻은 원로 편집장' 역할로 캐스팅 되었습니다만 촬영 2주일전에 뇌일혈로 급서하죠... 결국 그 역할은 아돌프 맨주가 맡았습니다. ( 영화는 걸작입니다.)
3. 서부전선..의 원작을 읽으신 분이라면 여러 대사가 거의 그대로 나오는 걸 알수 있죠... 뭐 마지막에 카트가 죽는 장면 ( 원작에서는 파편상인데.. 영화는 비행기 공습인게 다르지만)에 나오는 '근데 자네들 형제 아닌가?'부터해서... 많은 부분 손질이 있지만 칼라보다는 원작 홰손이 극히 적은 편입니다. ( 솔직히 병원장면이 아주 맘에 들더군요.. 원작의 마누라랑 침실에서 XX 하는 건 안나와서 그렇지..)
4. 원작에서 켐메리히-밀러-주인공으로 가는 장화 ( 이 순서대로 죽음)도 언급이 됩니다. 대신에 재미있던 '국민병으로 입대한 선생 갈구기'는 안나오죠.. 선생은 그냥선생 하고.. 무엇보다도 연출의 극단은 첫장면에서 '우체부 힘멜슈토프'가 잠깐 나온다는 점과 선생의 연설에 감동하는 -독일 선전영화처럼-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5. 영화 초반에는 '뿔달린 프러시아 철모'이다가 나중에 가면서 '2차 대전 식 독일철모'로 변하죠 -_-;;; 참고로 이 작은 당연히 나치 독일에서 상영금지 먹었고... 레마르크의 여동생은 강제 수용소에서 죽습니다.
재밌는건 이 작은 2차 대전중에는 미국에서도 상영금지를 먹는데 그것은 주인공인 휴 아이레스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한 탓이죠.. -_-;; 감독인 루이스 마일스톤의 경우는 이런 저런 일로 결국 전쟁중에는 'Purple Heart'와 'North Star'같은 전시 선전물 영화를 하청받아서 만듭니다만.. 전작은 둘리틀 기습대 생존병의 영웅적인 포로 생활기로서 가히 '못만든 전우나 시시한 유관순 전기 수준이고'( 감독의 자질을 의심할 정도.) 후자는 러시아 빨치산을 다룬 작으로 50년대 감독이 매커시즘에 걸리는 원인이 됩니다.
6. 루이스 마일스톤의 숨겨진 전쟁 영화 걸작이 사실 한국전을 다룬 Pork Chop Hill 이 있죠... 한국인으로 봐서는 좀 그렇고 원작도 배달의 기수 수준이라서 이름은 없지만 나름대로 걸작 반열에 드는 작품입니다. ( 이건 다른 기회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ps: 서부전선..에서 뭐니 뭐니 해도 명장면은 그 마지막 장면에 군인 묘소를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이 행군하면서 뒤돌아보는 장면이죠.. 반전 장면의 극치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