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원림이다.
1981년 국가사적 304호로 지정된 한국민간 정원의 원형을 간직한 곳으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순응, 도가적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 경관의 아름다움이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문화유산의 보배이다. 정유재란으로 건물이 불에 타기도 했지만, 다시 복원 중수하고 현재까지 15대에
결쳐 후손들이 잘 가꾸어 나가고 있는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이라 할 수있다.
입구에 대숲길, 연못, 위교와 개울가의 버드나무가 있다. 현재는 넓은 마을 길이 나있으나,
1970년만해도 좁은 길이었다. 뿐만 아니라 계곡을 따라 광풍각에 이르는 길도 있었다.
소쇄원을 만든 사람은 양산보라는 사람으로 1503년에 태어나 1557년 생을 마감한 조선시대 학사다.
15살에 정암 조광조의 문하에서 수학하는데 스승이 바른 정치를 구현하다 기묘사화(1519년)에 연루되어 화순
능주에서 귀양을 살다 사약을 받고 죽게되자 17살에 고향으로 돌아와 평생 세상에 나가지 않고 은둔, 처사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다.
선비가 불행하게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도를 마음에 담아둘 뿐 펼치지 못하며, 교화는 자신의 집안으로만
그치고, 넓혀지지 못한다는 옛적의 말을 볼 때 그로 인해 양산보는 선비의 큰 뜻을 펴지 못하였으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학문에 힘쓰며, 지역의 선비와 교류하고 나무와 화초를 가꾸고 원림을 조성하며 바른
삶을 살아간 선비의 본보기가 되었던 사람이었음을 알수 있다.
양산보가 계곡 가까이 세운 정자를 광풍각이라 하고 방과 대청마루가 붙은 집을 제월당이라고 한 것은
송나라 때 명필인 황정견 이 춘릉[春陵]의 주무숙(1017~1073)의 인물됨을 얘기할 때 ‘가슴에 품은 뜻을 맑고
맑음이 마치 비갠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과도 같고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빛과도 같다'라고 한 데서
따온 이름이다. 어찌보면 처사로서 양산보의 삶이 마음에 맑고 깨끗함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이채로운 수구, 오곡류 계곡과 외나무다리, 조담과 폭포, 광석, 옥추횡금, 탑암, 상석과 살구나무, 오동나무,
단풍, 창포 등이 있다. 오곡문 옆을 지나온 계곡물은 다섯 번 굽이쳐 오곡류를 이루고, 조담에 잠시 머문 다음
폭포로 떨어진다. 일부의 계곡물은 구멍이 파진 통나무를 지나 연못으로 모이고, 넘친 물은 수차를 돌리며
계곡으로 떨어진다.
정원은 계곡을 중심으로 하는 사다리꼴 형태로 되어 있다. 4.060㎡의 면적에 기능과 공간의 특성에 따라
애양단구역, 오곡문구역, 제월당구역, 광풍각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원 내에는 대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들로 된 숲이 있다. 주위에는 흙과 돌로 쌓은 자연스러운 담이 있는데 ‘애양단’, ‘오곡문’, ‘소쇄처사
양공지려’의 석판과 목판글씨가 담벽에 박혀있다. 소쇄원 안에는 영조 31년(1755) 당시 소쇄원의 모습을 목판에
새긴 그림이 남아 있어, 원래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이 소쇄원을 만든 주인 양산보는 후손에게 “어느 언덕이나 골짜기를 막론하고 나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으니, 이 동산을 남에게 팔거나 양도하지 말고 어리석은 후손에게 물려주지 말것이며, 후손 어느 한사람의
소유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유훈을 남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지역이 정유재란때 왜적들의 집중적인 공략을 받았기 때문에 소쇄원의 건물들이 불에
타버리고 주인의 손자인 양천운이 다시 중건하게 된 기록이 남아있으며, 5대손인 양경지에 의해 완전 복구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소쇄원은 은둔을 위한 정자이지만, 그의 곧은 뜻을 알게된 사람들은 소쇄원을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주인과 교류를 하게 됨으로서 열린 공간으로 호남 사람의 명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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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곳에가서 때마다 방문객들의 안내나 하면서 일하며 관리사(머슴)로 남은생을 마감했으면 좋겠다 혹 관리사 모집하면 공지 부탁합니다 ...
정말 운치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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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의미와 가치 그리고 때묻지 않은 정경을 음미하지 못함일까???,바람에 대나무들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요란스럽게 억지로 꾸며놓은 조형물 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럽겠지요... 자연 그데로의 아름다움을 그데로 살려 놓은 우리나라 유일의 민간 정원의 멋과 시골스러운 정서를 좋아하시는 분들 함 가보세요...
대나무 숲이 멋지네요.
7년전에 가보고 못가봤는데 사진으로 보니 새롭네요. 데이트 코스 쥑이는데....
말이 필요 없는 운치네요. 진짜 한번 집사람과 단둘이 가보고 싶당ㅇㅇㅇ
몇년전 어렸을 적 친구들과 비오는 여름에 간 적이 있었는데 정말 정말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안개가 피어나는 계곡으로, 가는 폭포가 정자 옆으로 떨어지던...완전히 매료되어 왔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