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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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혈압에 신경 쓰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롭고 몸의 마비 등 장애가 남는 혈관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 투석에 신장 이식 가능성까지 있는 만성콩팔병도 고혈압에서 출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작년 11월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22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727만 명이나 됐다. 고혈압은 증상이 거의 없어 방심하기 쉽지만,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심장병(심근경색-협심증), 신장병(만성콩팥병)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예방-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증상 거의 없는 고혈압, 병 크게 키운다”…종착지는 심장–뇌혈관병, 콩팥병?
고혈압 진료 인원은 갈수록 늘고 있다. 2020년 671만 명에서 2년 만에 727만 명으로 늘었다. 2위 관절염 514만 명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혈압은 평소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쉽다. 심근경색, 뇌경색 등 본격적인 혈관병으로 악화돼 가슴 통증,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 후 고혈압이 진행한 것을 뒤늦게 아는 사람도 있다. 평소 혈압에 신경 쓰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롭고 몸의 마비 등 장애가 남는 혈관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 투석에 신장 이식 가능성까지 있는 만성콩팔병도 고혈압에서 출발한다.
요즘 내 혈압은?… 중년 되면 혈압에 특히 신경 써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은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경우다. 고혈압 전 단계는 130~139/80~89로 짠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하는 등 생활 습관 조절로 혈압을 낮춰야 한다. 정상 혈압은 120/80 mmHg 미만이다.
고혈압은 인지율과 치료율이 낮아 더욱 문제다. 환자 가운데 2/3 정도만 본인이 혈압이 높은 것을 알고 있고 이들 중 66% 가량만 치료하고 있다. 나머지는 심장-뇌혈관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질병 위험이 높아지는 중년이 되면 혈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진료실에서만 측정하면 혈압 높아?… 집에서 측정한 혈압 중요
평상시에는 정상이지만 진료실에서만 측정하면 혈압이 높은 경우가 있다. ‘백의 고혈압’이라고 한다. 반대로 진료실에서 잰 혈압은 정상이지만 평소 활동할 때 높은 경우를 ‘가면 고혈압’이라고 한다. 이렇듯 진료실에서만 혈압을 측정하면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24시간 활동 혈압이나 가정에서 측정하는 혈압 수치가 매우 중요하다. 진료실 측정 수축기 혈압이 140일 경우 실제 가정에서 측정한 가정 혈압은 135, 24시간 활동 혈압(일일 평균 혈압)은 130으로 인정된다.
생활 습관 바꿨더니… 혈압 떨어뜨리는 효과 뚜렷
건강한 식사 습관, 운동, 금연, 절주 등의 비약물 치료 또는 생활 요법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뚜렷하다. 고혈압 환자나 주의 혈압, 고혈압 전 단계인 사람 모두 실천해야 한다. 혈압약 한 가지 정도의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약물치료 중인 고혈압 환자도 약의 용량 및 개수를 줄이고, 약의 효과를 최대화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소금을 하루 6g 이하로 먹고 체중을 줄여야 한다. 하루 2잔 이하의 절주와 금연은 매우 중요하다. 하루 30~50분, 주 5일 이상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습관과 더불어 칼로리와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생선, 견과류, 우유-요구르트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생활 습관을 바꾸기 힘들어도 혈관병으로 오래 고생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