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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성송씨 종친회 단체사진 |
종친회 탐방을 통해 영주의 뿌리와 역사를 알려 씨족의 근원을 찾고 어린아이들과 청소년, 젊은 층에게 자신의 뿌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편집자 주]
독립운동사 귀중한 문헌 남겨
문중의 문집 모아 책으로 엮어
야성송씨(冶城宋氏)의 시조는 고려 목종(980~1009) 때 간의대부 총부의랑을 지내고 야성군(冶城君)으로 봉(封)해진 송맹영(宋孟英)이다.
10세 감사공 구(構)가 성주의 송천(지금의 초전면 문덕리)에 터를 잡아 살게 된 후 14세에 이르러 소(紹), 계(繼), 집(緝), 윤(綸), 회(繪) 5형제가 다섯 파를 이루었다.
그중 통훈대부 좌리공신 영유현령을 지낸 넷째 윤(綸)에 의해 현령공파로 이어져 그의 후손들이 영주일대에 분포하게 됐다.
▲ 괴동제사 |
▲ 입향조 눌재 선생
야성송씨의 영주 입향조는 송석충(宋碩忠, 1454~1524)이다. 자는 원로(元老), 호는 눌재(訥齎)이며 현령공의 독자로 태어났다. 부인은 옥천 전씨로 통정대부를 지낸 휴계(休溪) 희철(希哲)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가교(家敎)를 익히고 수학에 힘썼던 눌재 선생은 점필재 김종직의 문인으로 1477년 생원시에 합격했다. 당대 명현들인 김굉필, 최부, 박담손, 신숭양 등과 동문수학하고 ‘나이가 같고 도(道)가 같다’며 1480년 이들과 정지교부계를 맺고 춘추로 호현방 한원당의 서재에서 경사를 강론하고 도의를 연마했다. 정지교부계는 5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후손들이 이어나가고 있다.
▲ 괴동추향제 |
연산군 4년(1498년) 무오사화를 피해 처가가 있는 영주 휴천리로 내려온 눌재 선생이 영주에 세거하면서 517년의 역사가 흘렀다. 영주의 4개 파는 눌재 선생의 아들 4형제가 첨추공파, 참의공파, 내금위공파, 사직공파로 나눠지고 다시 26개 세파(細派)로 나눠 지금에 이른다.
총 세대수는 3천여 세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령공 내외의 실전한 묘소를 지금은 평은면 괴동(槐洞)에 망묘단(望墓壇)을 설단하고 춘추로 괴동재사(槐洞齋舍)(경북문화재자료제546호)에서 부자(父子)를 제향한다. 현재는 영주댐 공사로 재사가 수몰돼 이설 공사 중이며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 산천서당 |
▲ 역사를 남기다
근대의 야성송씨 문중을 말할 때 영주출신 독립지사 기려자 송상도(騎驪子 宋相燾 1871-1946) 선생을 빼놓을 수 없다.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워 성재 권상익 등 향내 여러 선비와 교유했다. 권상익과는 각별한 지기로 ‘기려수필’의 원고도 안전을 위해 맡기기도 했다.
우리나라 애국지사의 사적을 편찬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수십 년간 돌아다니면서 애국자의 유가족 또는 친지를 통해 사적을 기록하고 사건 당시의 신문과 기타 자료를 수집해 30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기려수필’(騎驢隨筆)을 저술했다.
이렇게 기록된 기려수필은 당시 항일투쟁의 실상을 알려주는 귀중한 문헌으로 독립운동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는 국역본(1질 4권)이 편찬됐다. 이는 국사편찬위원회가 1955년에 그 가치를 인정해 한국사료총서 제2권으로 ‘기려수필’ 한문본을 편찬한 이후 60년만이다.
야성송씨 종친회는 2011년 선조의 업적을 기리고 유물전시관 건립을 위한 ‘기려자 송상도지사기념사업회’를 추진, 2014년 창립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향사 모습 |
▲ 선조의 문집 한곳에
현재 야성송씨 종친회는 선조들의 문집을 발췌해 한곳에 묶어놓은 ‘야성세고’ 발간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고(世稿)란 가문(문중)의 문집으로 야성세고는 야성송씨 문중의 문집이자, 역사, 기록의 이야기들이다. 400여년의 역사가 담긴 이 문집은 총 6책이 1질로 내용은 13권 37인이 수록돼 있다.
야성세고는 약 120년 전 발간돼 그 이후의 문집발간은 20인을 3책(冊)으로 증간해 신증본으로 원집에 합본하기로 했다. 또한 원집이나 신증본은 모두 한문체로 되어 쉽게 해독이 어려워 자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현재 영주지역을 대표하는 한학자 송홍준(宋鴻俊) 선생이 국역으로 번역을 하고 있다.
▲ 정지교부계회도목판 |
또한 종친회는 뿌리찾기부터 종친회 활동사항, 종친들의 다양한 예술작품 등을 담은 ‘야성춘추’는 2011년부터 시작해 3년 전 본격적으로 매년 2회 발간하고 있다.
특히 문집 앞부분에는 야성송씨 현령공파 세계보와 제향, 야성송씨 세계도, 현령공파 항렬도와 세파별 현황을 필히 넣어 젊은 후손들이 자신의 뿌리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송인홍 사무국장은 “청장년층을 위주로 발간한다는 점이 특별하다”며 “앞으로 아이부터 어른세대까지 예술, 수상작품, 현재의 이야기를 남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뿌리 없는 나무는 없다
▲ 송준우 회장 |
➲ 인터뷰 - 야성송씨 현령공파 송강선 종손, 송준우 회장, 송인홍 사무국장
“조상이 없으면 내가 없듯이 누군가는 후손들을 위해 조상들의 업적을 남겨야 합니다”
▲ 송인홍 사무국장 |
29세 송인홍(59) 사무국장은 당시의 시대를 선조들이 남긴 시나 문집 등을 통해 후손들이 역사적 상황과 그 시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현재를 사는 후손들은 선조의 역사적 자료를 모아 책으로 엮고 후손들의 활동도 문집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고 한다.
▲ 송강선 종손 |
33세 송준우(70) 회장은 “선조들이 남긴 유산으로 영구적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며 “종친회가 어려움도 있지만 지역의 곳곳에서 활동하는 종친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세 송강선(70) 종손은 “선조부터 내려온 정신문화와 역사를 대대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올곧이 계승해 후손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몫”이라며 “이를 위해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더욱 노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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