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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시설과 지원 미비, 짧은 역사 등으로 인해 이제 5년 남짓된 여자 야구는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녀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오직 야구라는 이름아래 한자리에 모여 땀흘리는 그녀들은 아름답다.
현재 국가대표 코치이자 여자 야구팀 나인빅스의 감독을 맡고 있는 최수정씨와 여자 야구 전반에 걸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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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ing :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수정 : 제 이름은 최수정이고, 나이는 34이고, 현재 나인빅스 야구팀 소속이고,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Inning : 여자 야구 선수 분들이 전업 선수는 아닌데, 실례지만 직장에서는 어떤 일을 하시는지요.
최수정 : 저는 현재 SK C & C라는 회사에서 IT 컨설팅쪽 맡고 있습니다.
Inning : 야구는 어떤 계기로 접하셨나요.
최수정 : 야구는 워낙에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야구를 좋아했고, 운동하는 것도 좋아해서 500원 넣고 하는 배팅장도 가 봤고, 남동생들이 어려서 남동생들이랑 테니스공으로 장난스럽게 야구 조금 했었고, 그러다가 다른 운동도 하고 있다가 여자 야구팀이 있는지 검색을 했는데 처음에는 없었어요. 근데 남동생들이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 누나 TV에 나왔어, 여자 야구팀이 생겼대. " 그래서 알자마자 바로 가입하고 활동했죠.
Inning : 나인빅스는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셨는지요.
최수정 : 이전에 다른 여자 야구팀에서 하고 있다가 그 팀에 인원도 많고, 추구하는 것도 조금 달라서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보자, 그래서 혼자 한 것은 아니고 12명이서 팀을 만들었죠.
Inning : 여성이 스포츠를 한다는 것이 아직은 대중적인 인식은 아닌데, 그런 인식 때문에 겪은 불편한 점이 있다면요.
최수정 : 음..... 일단 저희 집 식구들 같은 경우는 별 문제가 없었어요. 다들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를 하는 것에 대해서 응원을 해 줬고, 그것은 있는 것 같아요. 저희 팀에도 결혼한 분이 두 분 계시는데, 결혼하면 조금 힘든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자식도 있고, 남편이 있는 경우에는 주말에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인데 야구라는 것이 가족이 같이 하기는 힘들고, 엄마만 싹 나오려는 것이 힘들잖아요. 애가 어리면 봐줄 사람이 없어서 운동을 좋아해도 자주 나오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가족들의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고, 잘못하면 부부싸움 될 수도 있으니까, 야구가 한두 시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 풀기부터 연습 과정 해서 못 해도 4시간은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참 힘든데, 그게 사회체육 전반적으로 다 그런 것 같아요. 남성분들도 사회인 야구 하면, 부인이 싫어한다고 그런 것도 있거든요. 자신하고 놀아주지 않는다고. 상호간에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같이 하고, 응원도 하고, 그러면 좋을 것 같은데. 결혼 적령기 되면, 결혼이나 하지 야구는 왜하냐 그런 인식들도 가끔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그런 이야기 별로 안 듣고 살지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고, 저희는 나와서 운동하는 순간만큼은 같이 하는 것이라서 즐겁고, 다른 여자분들 보다는 행복한 편이죠. (웃음)
Inning : 여자 야구의 현재 실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수정 : 일단 여자 야구가 처음에 자생적으로 생겨났고, 좀 더디게 늘어나고 있었는데, 제일 부족한 것이 운동장이었어요. 야구를 할 장소가 없다는 것이었거든요. 좋은 야구장에는 남자 사회인 리그가 있거나, 남자팀이 이미 차지를 했고, 늦게 생겨난 여자팀이 할 곳이 없었죠. 초등학교 사이즈 정도면 여자들은 가능한데 문제는 이런 연습 할 장소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것이에요. 처음에는 여의도의 잔디밭에서 하다가 관리인 분한테 쫓겨나고, 어린이 야구장에서도 예약을 했는데도 어른이라고 쫓겨나고, 연습할 장소 구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여자야구연맹이 생기면서, 연맹에 계시는 분들이 대표적으로 지금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님이 KBO 육성위원장 하실 때, 여자야구연맹 부회장 하시면서, 육성위원장 자격으로 초등학교 팀들과 접촉하여 짝을 지워주셨어요. 그 학교에서 할 수 있게 되면서 연습구장 걱정은 많이 안 하게 되었죠. 그래서 지금은 굉장히 행복한 것 같아요. 다른 장비같은 것은 저희가 돈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데, 그냥 초등학교 가면 야구금지라고 되어 있어요. 야구가 아무 곳에서 할 수 있게 허락되어 있지도 않아요. 야구부가 점점 줄잖아요. 초등학교 야구팀도 많이 사라지고 있는 편이고, 여전히 그래서 장소가 많이 부족한 편이에요. 그 외에는 남자팀하고 다르지 않아요. 회비 걷어서 운영하는 것은 비슷하죠. 그런 것은 괜찮아요. 남자 팀과 다른 편은 남자 팀은 시합만 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면, 저희는 매주 모여서 연습을 하고, 시합이 있을 때 시합을 하는데 그래서 장소가 많이 문제가 되죠.
Inning : 매주 모이시게 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요?
최수정 : 저희가 연습을 안 하고 시합만 즐길 수 있는 실력이 아니라서 그래요. 남자들은 동네 야구라도 해서 캐치볼은 가능한데, 만일 남자 분들 중에 실력이 안 되면 야구교실 같은데서 배워요. 하지만 저희는 처음 하겠다고 오면 근력도 안 되고, 주력도 안 되고, 야구라는 것이 배워야 하는 운동인데, 가르쳐야 되요. 그래서 예전에는 수시로 뽑아봤는데, 그렇게 하면 운영이 되지를 않아요. 그래서 1년에 1번만 뽑아요. 겨울에는 그래서 체력운동 같이 하고, 실력이 비슷해지면, 봄에 같이 리그하고. 경기를 같이하고, 그렇게 제도를 바꿨어요. (필자 주: 이는 팀마다 사정이 다릅니다. 야구를 하고 싶은 분들께서는 한 번 카페에서 알아보세요.)
Inning : 직장과 가사 같은 문제가 야구와 겹칠 때 선택 폭이 좁아지는 경우는요?
최수정 : 평일에는 거의 운동을 못하고 있어요. 밤에 조금이라도 하고 싶은데, 제가 일본 가는 것 때문에 휴가를 많이 쓰기도 해서 일이 많이 밀리기도 했고, 제 업종이 야근이 많기도 하고. 제가 자취생인데, 빨래 청소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들 하고, 잠도 자야하고 바쁘고, 그래서 저는 주말이 제일 행복하거든요. 마음껏 운동할 수 시간이니까. 저희 팀은 토, 일 다 하니까, 나와서 야구장에서 사는 것이죠. 야구장에서 야구 하고, 주말 끝날 쯤에는 유니폼 빨고. 다시 평일을 맞고, 저 같은 경우는 인생이 단순하네요. 평일에 일하고, 주말이 운동하고. (웃음)
Inning : 여자 야구의 매력을 이야기 하신다면.
최수정 : 여자 야구의 매력은 일단 팀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팀끼리 전부 친하다는 거. 남자들은 시합 끝나고 그냥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다 아는 언니고, 동생이고, 그래서 다 친하다는 것이죠. 시합 때야 적이지만, 그런 적의 개념이 아니라, 끝나고 같이 놀고, 다른 운동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그런 친목활동을 같이 한다는 점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그 외에는 매주 같이 연습을 하고, 얼굴을 보니까, 야구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워낙 운동을 좋아하니까, 탁구나 볼링처럼 같이 함께 다른 운동도 하고, 자매처럼 지내면서, 우정이 쌓인다고 해야 할까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국화리그가 4팀이었어요. 4팀이 리그 끝나고 폐막식을 딱 하고 마는 그런 형식적인가 안하고, 4팀이 다 같이 MT를 갔어요. 1박 2일로 갔는데, 거기서 폐막식도 하고, 술도 먹고, 노래도 부르고, 즐겁게 놀다가 같이 오고 그랬는데. 그런 것은 단순히 야구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만큼 아는 사람도 많아지고, 직업도 다 달라서 직업적으로 도움 받을 때도 있고, 어떤 사회 공동체 같은 그런 느낌? 그런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있죠.
Inning :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있으세요.
최수정 : 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나인빅스 만들 때, 저희가 만들기 위해서 4월부터 연습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을 때는 운동장이 없어서 구하다가 못 구하면, 다른 팀에 전화해서 " 너희 연습하는데 같이 하면 안 될까. " 이러면서 협조도 구하고, 발품 팔면서 영업사원처럼 감독님들 찾아다니면서, " 저희 좀 연습하면 안 될까요. " 이렇게 했을 때, 저희가 또 유니폼 맞추는데 한달 쯤 걸렀어요. 서로 여자들이다 보니까, 옷 색깔, 디자인 정하는데 1달이 걸린거에요. 근데, 그렇게 해서 힘들게 힘들게 해서 장충리틀구장에서 창단식을 했는데, 당시 있던 모든 여자팀들에서 다 와서 최소한 한두 분 이상씩 와서 축하를 해 주었어요. 그 때 제일 감격적이었죠. 저희가 노력도 많이 했고, 다른 여자팀들도 좋게 봐 주셔서 그렇게 팀을 만들고 창단을 했을 때가 제일 기뻤고요. 개인적으로는 홈런 쳤을 때? (웃음) 최근에 가장 슬펐던 것은 올 해 두 번 다쳤거든요. 손가락이 태그하다 부러지고, 코가 부러지고, 그래서 몇 달 동안 운동을 못했을 때, 이럴 때가 제일 힘들었죠. 그날 정말 아파서 운 것이 아니라, 너무 속상해서 울고, 내가 왜 다쳤을까, 다치면 운동을 못하는데……. 그 때 마침 대회도 있기도 했고. 저는 근데 최고의 순간 이런 것은 앞으로 더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인빅스 우승할 때? (웃음)
Inning : 국화리그를 소개해주세요.
최수정 : 국화리그는 수도권에 있는 여자 야구팀들이 서로 가끔 친선경기를 하거나 그랬는데, 우리도 남자 분들처럼 정식으로 리그를 만들어서 1년 통계도 나오고, 개인 기록도 나오고, 우승팀도 가리고, 또 그렇게 경기를 해야지 실력이 들거든요. 사실 재작년부터 하기로 했는데 그 때는 한 팀이 펑크 내서 못 했고, 최소한 4팀은 되어야 시작을 하니까요. 작년에 4팀이 의기투합해서 시작했어요. 부평국화리그가 정식 명칭인데, 부평생활체육야구연합회 임영렬 회장님이 여자 야구를 그 전부터 많이 도와주셨는데, 이 리그에 운동장을 무상으로 빌려주시겠다고 하셔서, 리그는 원래 하면 리그비를 내는데, 운동장비를 빼니까 굉장히 저렴해진 거죠. 심판비, 공과비, 기록비만 내게 되어서. 작년에 시작을 했는데, 작년에는 저희가 우승을 했어요. 그러면서 4팀이 많이 가까워졌고. 올 해 두 팀이 더 가입하기를 원해서 6개로 하고, 이제 한 4,5경기 남았네요. 작년에는 리그 총 성적으로 우승팀을 가렸는데, 올 해는 상위 3팀이 PO를 해서 우승팀을 가릴거에요.
Inning : 국화리그만의 매력은요.
최수정 : 국화리그 팀끼리는 한 달에 두 번씩 매주 보기 때문에 다른 팀 경기도 보고 그러거든요. 그 여섯 팀끼리는 정말 친해지는 것이죠. 우리가 많이 친해졌기 때문에 전국대회 하면, 국화리그 하면, 서로 다른 팀 응원을 하죠. 자주 보기 때문에 어쩌다 보면 전력 분석이 될 수 없는데, 저희는 매 번 보니까 전력 분석이라는 것도 하고, 프로야구처럼 상대방을 알고 경기하는 그런 것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것도 다 야구 실력의 향상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이 번 올 해의 전국대회에서 다 국화리그 팀들이 우승하고, 4강에 많이 진출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요.
Inning : 야구의 비용 문제와 연령 문제에 따른 애로사항은요.
최수정 : 저희도 신입 팀원이 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이야기가 " 야구는 돈 많이 든다. 골프만큼 돈이 많이 든다. 각오해라. " 이런 이야기를 해요. 한달에 2만원 회비를 걷는데, 이 돈으로는 팀 장비에 리그비에 쓰면, 그 것으로는 단체장비정도 살 수 밖에 없고, 개인적으로 스파이크나 배트 같은 장비는 알아서 구매해야 하고, 남자팀도 그렇게 해요. 그러려면, 직장인이거나, 학생들이라면 용돈을 절약해야 하니까 그래서 학생들은 좀 어려운 것 같아요. 미성년자 같은 경우는, 저희는 보험을 들게 해요. 다쳤을 때, 치료비도 문제니까, 보험비 자체는 많지는 않지만, 꼭 들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미성년자를 받지 않아요. 거의 대부분 팀이 성인만 받아요. 어리면 20대에서 많으면 40대까지네요. 아직 50대 선수는 나오지 않았는데, 일단은 지금 상황은 이렇습니다.
Inning : 미성년자를 못 받는 것이 현실적인 이유이지만, 여자 야구 저변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지요.
최수정 : 제가 이번에 일본 가서 느낀 것이 이 번에는 사회인 동호회에서 잘 하는 사람을 뽑았지만, 여자 야구의 선진국처럼 하려면, 어렸을 때부터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되거든요. 우리나라는 리틀야구나 초등학교에서 여자를 받아주지 않아요. 한다고 해도 그 다음 중학교가서 못하고. 그게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문제라기보다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서 클럽활동이라도 할 수 있게 해야지, 어릴 때부터 캐치볼이라도 한 친구랑 그렇지 않는 사람이 달라요. 야구라는 운동도 확실히 구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가기 전에도 나인빅스 주니어팀을 만들고 싶다,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15, 16살 정도 되는 청소년들한테도 문의가 와요, 야구가 하고 싶다고, 그러면 죄송하다고 거절을 해야 해요. 금전적인 문제와, 부상 우려가 있기도 하고, 두 번째는 어릴 때부터 좋게 배워야 하는데 지도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저희도 나름 체계적으로 가르치려고 하고, 초등학교 감독님이나, 연맹 지도자 분들께서도 많이 도와주시지만, 더 잘 가르쳐주고, 그 친구들한테 장비나 다른 면에서도 지원을 할 수 있을 때, 주니어 팀을 만들어서 걱정하지 않고 그냥 야구를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싶은데, 그러려면, 돈도 많아야 하고, 재산도 늘려야 하고, 전에도 그런 생각은 있었는데, 갔다 와서 더 들었어요. 여자 야구 리틀야구 팀도 생겼으면 하고, 지도하실 분들도 많은데 좀 더 신경 써 주신다면, 올림픽에서도 여자 야구가 정식 종목도 돼야 하고, 그렇게 될 날이 오겠죠.
Inning : 은연중에 사람이 모이다보니 갈등이 아주 없지는 않는 것 같네요.
최수정 : 그럼요. 남자 사회인 팀도 많이 갈라지고, 모이고 그렇다고 알고 있어요.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 뜻이 맞지 않으면 갈라지게 되는 거죠. 저희 팀에서도 다른 팀으로 간 팀원도 있고, 다른 팀 만든 친구들도 있고 그래요. 그런 일은 사회생활이고, 동호회 성격이라 학교처럼 이적이 안 되거나, 그런 것은 아니네요. 물론 연맹이 있어서 이적 동의서는 써야 하는데, 일부러 안 써줄 이유는 없잖아요. 그런 일들이 가끔 벌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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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ing : 세계 여자 야구 선수권에 가셨는데, 코치로서 가셨는데, 전반적인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최수정 : 일단 세계선수권 갈 때부터 제일 궁금했던 것이 다른 나라 선수들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정말 궁금했어요. 잘한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가서 직접 보니까 굉장하더라고요. 굉장한 자극이 되었고요. 여자들도 저 정도 플레이를 할 수 있구나, 이런 것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고, 동기부여도 받았어요. 지금이 3회대회인데, 우리나라는 이 번에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2년마다 한 번 열리는 대회에 2004년부터 참가한 나라들은 참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고, 대회를 만들고, 유치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앞서가는구나 싶었고, 다른 나라의 수준에 놀랐지만, 우리도 체계적으로 한다면, 저 정도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우리나라가 2승하면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앞으로 노력할 과제들도 많이 보이고, 저희 같은 사람들도 여자야구를 위해 기여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Inning : 국가 대표는 어떻게 선발이 되었는지요.
최수정 : 국가 대표는 작년 기록이나, 연맹에서 1차적으로 상비군을 선발을 했고, 그러다보니 감독 추천을 해서 추가적으로 더 뽑은 다음에 그런 다음에 7월에 있었던 KBO 총재 배에서 국가대표 감독이신 주성노 감독님이랑 연맹에서 선수를 보고 최종 18명을 선발한 것이죠.
Inning : 국가대표 훈련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최수정 : 훈련 같은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전부가 손발을 맞춘 것은 2주 뿐이고, 그나마도 매주 토, 일 주말이었고. 그 것만으로는 부족하니까 수도권 선수들은 평일에 장충리틀구장에서 야간 훈련을 다 했어요. 마침 광복절이 끼어서 3일도 하고 그랬는데. 많이 부족한 것이 기존의 여자 규격이 초등학교 규격으로 다 하고 있었는데, 공 크기나 모든 사이즈가 달라지면서 그거 적응하느라 힘들었죠. 연습 경기로 중학교 팀이랑 했는데 게임이 안돼요. 수준 차이가 너무 나더라고요. 구장도 커지고, 예를 들어 유격수가 1루로 던지는 거리가 틀린 거죠. 투수와 포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니까 투수한테도 무리가 오고, 타격할 때 오히려 뱃이 더 빨라 나가는 거에요. 타이밍을 못 잡는 것이죠. 이 거리에 익숙하지 않으니까. 연습기간 짧다고 생각이 들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국대 선발도 늦었고, 직장인이다 보니까 마냥 계속 연습할 수 있는 체제도 아니었고. 연습 기간 중에 무리가 온 친구도 있었고. 저희로서는 상황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했던 것 같고, 다만 아쉬운 것은 세계 대회 나가려면 큰 규격에서 더 연습했어야 했는데, 그게 아쉬워요. 실질적으로 결과로도 나타났거든요. 투수들 제구력이 정말 안 좋았었거든요. 볼넷을 정말 많이 줬는데, 그게 다 공에 적응을 못한 채 출전을 해서인 것 같아요.
Inning : 대회 기간 중 제일 힘들었을 때는요.
최수정 : 화요일 캐나다전인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경기가 세 번이 중단이 되었어요. 세 번이 중단이 되니까, 중단이 되면, 땀이 다 식는거에요. 다시 재개하기까지 다시 몸 풀고, 땀 좀 내고 다시 정비해서 시작을 하는데 12:30경기인데, 5:30에 끝났어요. 몸을 실질적으로 움직여서가 아니라, 비 맞으면서, 긴장해서 그러다가 지쳐서 끝났어요. 도핑 때문에 감기약도 못 먹고, 이마에 해열제 붙이고 잤는데, 추워서 감기 걸리고, 그 날이 정말 힘들었어요. 운영의 묘가 있었는데 같은 시간 옆 구장은 경기 중단을 한 번 밖에 안 시켰는데, 심판이 너무 민감하셔서 너무 길어져서 힘들었어요.
Inning :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요.
최수정 : (만면에 웃음을 띄며) 당연히 1승 했을 때, 홍콩전이죠. 그 때 그냥 이긴 것도 아니고, 저희가 콜드게임으로 이겼고, 굉장히 기뻤는데, 저는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콜드승으로도 의미가 있겠지만, 좀 더 많은 선수들을 경기에 뛸 수 있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 때가 가장 기뻤던 것 같아요.
Inning : 여성 야구에서 남성과의 관계 설정 문제라던가, 혹시나 성의 차이에서 오는 그런 오해가 같은 것이 있는지요.
최수정 : 야구계라는 것이 원래 남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고, 실질적으로 저희가 남자 분들에게 지도받는 것은 저는 좋게 생각하는 것이 야구를 오래 하시는 분에게 지도받는 것이 당연한데 여자는 그런 경력을 가지신 분이 없어요. 남녀를 떠나 야구를 오래하신 분들에게 그분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고 지도받고 이런 부분은 전혀 거부감이 없어요. 운영적인 부분은 여성의 특성을 충분히 감안해서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남자가 감독인 팀, 여성이 감독인 팀도 있는데 약간 성격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운영은 여자가 감독인 팀이 많아요. 남성이 감독인 경우는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겠죠. 저희도 연수 지도 프로그램으로 많이 노력하고, 아니면 감독은 여자지만, 코치 분들을 영입해서 지도를 받거나, 초등학교 감독님께 지도도 받고, 알아서 도와주시기도 하죠. 그런 면은 괜찮아요. 여자 연맹이 생길 때, 실제 운동장에서 보시면 달라지세요. 너무나 열정적이고, 이렇게 야구를 좋아하는지 몰랐는지 몰랐다고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광환 감독님은 여자야구에 푹 빠져서 기자 분에게 여자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하고, 저희를 실질적으로 보신 분들은 저희가 동호회 수준이지만, 저희를 많이 도와주시려고 하고, 진지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아세요. 지금 외부의 시각은 중요하지 않고, 저희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유남호 위원님도 제가 제주도에서 여자야구, 리틀야구 감독 연수에서 뵈었는데, 여자 야구가 있느냐 관심을 가지고 가르쳐 주시기도 하고, 심판 학교 가서도 여자야구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러니까 아시는 분들은 알아주시니까 편견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Inning : 전국대회에서 국화리그에서 성적이 나온다고 하셨는데요. 근데, 점차 수도권 쪽은 리그로 활성화가 되지만, 이를테면, 부산도 야구 열기가 높기에 여자 야구팀도 분명 생길 텐데, 수도권은 리그로 모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방의 야구를 모을 방법은 있을까요. 대회는 분명 수적 한계가 있는데요.
최수정 : 일단 두 대회는 KBO 총재 배랑 연맹 회장 배는 늘 있어요. 계룡시장기는 올 해가 처음이고, 작년에는 함평 나비배가 있었어요. 서울에 여자 야구팀이 두 개 쯤 있을 때, 부산에 생겼어요. 부산도 현재는 4팀쯤 되요. 대구도 두 팀이 있어요. 작년에 부산과 대구 팀이 영남리그라고 한 번 시도를 했는데, 중간에 흐지부지 되었죠. 대구와 부산의 이동거리 차이가 있으니까요. 부산에 당시 4팀만 있던 것도 아니었거든요.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리그도 운영의 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말이 많을 수 있는 것이 심판, 기록부분인데, 이런 것이 좀 약하면 잘 안되더라고요. 이동이 운동장에 너무 구석이라서 힘들다거나, 그럼 좀 어렵죠. 그렇다고 저희가 부산 팀과 할 수는 없어요. 너무 머니까요. 대전, 전북, 광주, 제주도 한 팀 씩 있는데, 리그를 할 수 없는 것이죠. 같이 시합 할 수 있는 팀이 초등학교, 리틀야구팀인데, 이 팀들이 요즘 급속히 줄어요. 대전에도 두 팀 뿐이라고 알고 있어요. 시합을 자주 못하니, 아무래도 경기 경험이 부족해져요. 전국대회 하면, 경기를 많이 하는 사람이 잘 해요. 자체적 연습의 한계가 분명 있어요. 그런 면에서 조금 차이를 보이는데, 저도 안타까운 것이 지방 팀에도 오래된 팀이 많은데, 잘 하는 팀도 있고, 근데 수도권 팀이랑 하면, 이상하게 많이 져요. 저도 그것이 의문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경기 경험 차이가 아닐까싶어요.
Inning : 그럼 우려되는 것이 경기가 없으면, 흥미를 잃고 해체되는 좋지 않을 일이 있어서 지방의 기반은 사라지는 것 아닐까요.
최수정 : 그런 걱정이 보이죠. 수도권은 팀이 10개가 넘으니까 수도권 팀끼리는 교류가 많은데, 지방 팀끼리는 부산은 가능하겠지만, 비교적 교류가 적은 편이죠. 하지만 여자야구의 특징이 다음 카페를 운영해요. 그래서 얼굴은 못 보지만, 카페 돌아다니면서 인사하고, 그런 식의 교류는 가능해요. 물론 얼굴 보는 것만큼은 아니죠. 하지만 다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기 때문에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자생적으로, 초등학교팀하고 친해져서 많이 하고 있고, 다만 예전에 같이 하던 팀원 분들 중에 그만두거나, 가끔은 크게 다쳐서 야구를 못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런 경우는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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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ing : 리그나 팀 운영하면서 고충 같은 것이 있다면요.
최수정 : 글쎄, 일단 팀 운영 할 때 예전에는 감독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프로야구 감독처럼 오더만 짜고, 어떤 권위를 누리는 그런 자리가 아니라, 저희 팀원들이 마음 놓고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자리, 심부름꾼 같은 자리라고 생각해요. 운동장 섭외라던가, 이런 것 힘들었을 때가 힘들었고, 지금은 감독님께 이번 주에 가도 됩니까 하고 챙기는 부분, 그래서 팀 전반적으로 제가 부분을 많이 나눴어요. 임원을 많이 뽑은 것이죠. 카페지기, 주장, 코치, 장비담당 나눈 것이 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할 일이 많거든요. 장비 수량도 잘 채워야 하고, 훈련 계획도 미리 짜야 하고, 훈련 일지도 쓰게 하고, 이런 것들을 분야를 나눠서 해야 하지만, 전반적인 책임은 제가 져야 하잖아요. 이런 책임을 지는 것이 힘들다면, 힘든 부분인데, 팀원들이 협조해주고, 저한테 수고했다 해 줄때, 보람을 느끼고, 우리 팀이라고 생각하니까,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팀 장비를 제가 차에 다 싣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차가 지저분해요. 흙이 다 들어가니까, 그래도 장비 챙길 때 다 넣어주고 그러니까, 챙길 것은 좀 많지만. 연말 결산도 다 하고 다 해요. 많이 도와줘서 그렇게 힘든 것은 없어요.
Inning : 여자 야구의 장기적인 미래 방향은 어떻게 보시나요. 엘리트 스포츠로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최수정 : 저는 뭐 그렇게 오래 한 것은 아니고,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야구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야구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사람 입장에서 말한다면, 이 번이 올림픽 마지막인데, 다음 대회가 런던이라서 야구장이 없어서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올림픽 종목에 야구가 들어오면 말 하지 않아도 알아서 엘리트건 뭐건 시킬거에요. 저는 올림픽에 돌아왔으면 좋겠고, 그 때 여자 야구도 들어와야죠. 그 노력은 사회인이건, 엘리트건 다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야구 하시는 분들이 좀 더 외교활동이나, 그런 것도 많이 해서, 야구 하는 사람들이 없어진 것도 아닌데, 종목이 없어지는 것은 좀 그렇잖아요. 그런 노력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고.
저는 여자 야구에 엘리트를 도입하는 문제는 그것은 엘리트야구를 하시는 분들이 고민할 문제인 것 같아요. 그것보다는 외국은 올림픽 나오는 선수 중에서 클럽처럼 하다가 나오는 사람도 있잖아요. 제가 바라는 것은 어려서부터, 저도 늘 후회되는 것이 좀 더 어려서부터 했으면, 왜 나한데 그런 기회가 없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어릴 때 왜 이런 기회가 없었을까. 제가 여자 야구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으니까. 제가 생각해서 만들어볼 걸 그런 생각은 들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공하고 친해지고 캐치볼도 하고, 많이 놀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 마디로 저변 환경이 갖춰져서 단지 여자뿐이 아니라, 누구나 야구를 많이 할 수 있는, 제발 쫓겨나지 않고?(웃음)
Inning : 꿈이 있으시다면요.
최수정 : 사회인 야구 하는 모든 사람들의 꿈이 로또 되어서 야구장 짓는거에요. 야구장이 그만큼 귀하니까. 그리고 아까도 잠깐 이야기했던 것처럼, 제가 돈을 벌던, 뜻이 있는 분들이랑 협조를 해서 주니어 팀처럼 청소년 어린 여자 친구들이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나이 들어서도 그 친구하고 같이 좋아하는 야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그런 것이 많이 기여하고 싶고, 아직은 제가 야구를 하고 있으니 좀 더 잘했으면 좋겠고요.
Inning : 다른 여성분들에게 여자 야구의 매력을 소개하신다면요.
최수정 : 여자 야구의 매력이라기보다 야구의 매력을 먼저 소개하면, 야구는 개인 운동이자 단체운동이에요. 개인운동 하던 친구들도 많이 오는 것이 단체운동의 재미란 것은 이루 말할 수 없거든요. 혼자 잘한다고 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야구라는 것은 모두 9명에게 한 번씩의 기회가 다 주어지거든요. 누구나 한 번은 주인공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자신의 노력만큼 성과를 발휘할 수 있어요. 근력을 키우려 노력하면, 공을 좀 더 세게 던질 수 있고요.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정말 정직한 운동이죠. 각 포지션 별로 해야 할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공부할 것이 많아요. 야구 분야에서는 기록도 있고, 심판도 있고, 장비도 알게 되면 도움이 되고, 준비 운동이라던가 다른 또 야구를 잘 하기 위한 어떤 부가적인 것들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늘 새롭고 흥미진진하다는 그런 점에서 야구를 하라고 권하고 싶고, 전략적인 그런 면에서도 권하고 싶고. 여자야구만의 매력은 이렇게 본인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여기에는 운동 좋아하는 여자 친구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죠. 같이 즐길 수 있고, 즐겁게 주말을 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자 야구를 적극 권하고 싶어요.
Inning : 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최수정 : 네, 수고하셨어요.
이 날 최수정 감독은 많이 바빴다. 팀 연습도 하고, 마침 그 날 다른 기자와 세계 야구선수권 관련 인터뷰도 잡혀 있었다. 여자야구 팀은 상당수가 초등학교 야구부가 있는 학교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그 날 초등학교 운동장은 초등학교 팀간 연습 시합이 있었다. 그래서 여자 야구단 선수들은 먼저 가벼운 러닝 후에, 하우스에서 배팅 훈련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초등부 연습 경기가 끝났다.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타격 연습과 수비 연습, 투구 연습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수정 감독은 운동장을 빌려준 야구부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야구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준다고 귀띔했다. 그들은 좋아하는 야구를 하기 위해 그렇게 애쓰며 노력하고 있었다.
취재와 인터뷰에 협조해준 최수정 감독과 나인빅스, 비밀리에, 떳다볼 팀의 선수들에게 이자리를 빌어 거듭 감사의 말을 전한다.
[높새 바람 silenty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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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제 슬슬 방송계 장악하셔도 될듯...^^;
저도 기사 소식 알리려고 들어왔는데 한발 빠르시네요...야구드림 정모 얘기도 해주셨으면 짱좋았을텐데...댓글도 예쁘다는 반응이 많더군요.(아마 사람들이 실물을 못봐서 그런가??-농담입니다...^^;)
기사 댓글에 야드림 정모 이야기 하신것 보았습니다. ㅎㅎ 내일 잠실에서 뵐 수 있겠네요. 정말, 좋은 기회주신것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한발 빠른 방송...야드림 방송^^...안그래도 오늘 수정씨한테 여자야구뿐 아니라 우리 드림스팀 홍보 해달라고 그랬는데...ㅎㅎㅎ...암튼 수정씨 또 축하축하~~~
ㅎㅎㅎ... 정말 힘들게 야구하는데... 나나 수정씨나 야구랑 사귀는거 맞긴 맞나봐요..^^ 단지... 난 안유명하고... 수정씨는 유명하고..ㅋㅋ 환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