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기도
사랑하는 예수님,
요즘 마음이 만신창이입니다.
아침이면 온몸에 비수가 꽂힌 듯 끔찍한 심적 고통으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주님이 보내신 일터에서 누구보다 부지런히 일하고
제일 먼저 자리를 정돈하고 맡은 일을 성실하게 감당해 왔어요.
그럼에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타박을 받기도 하고,
이유 모를 따가운 눈총과 괴롭힘을 당합니다.
예수님을 너무 사랑해서 예수님의 자녀답게 살아내려고
부당한 일 앞에서도 꾹 참고 억울해도 눈물로 견뎠는데…
이제는 너무 지칩니다.
제가 성실하게 임할수록 사람들은
저의 섬김과 수고를 쉽게 생각하고 막 대해요.
정직하려고 노력할수록 저를 얕잡아보고 이용합니다.
‘성실하고 정직한 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무슨 도움이 되나’
하는 깊은 회의감이 몰려옵니다. 담대함은 사라지고 점점 위축됩니다.
주님, 제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부당함을 다 감내하고 살아야 하나요?
누구 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데도
끝까지 성실하고 정직해야 하나요?
고통 가운데 메말라 버린 심령으로 주님께 나아갑니다.
은혜를 구합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예수님.
- 예수님의 응답
내 사랑아,
너의 애타는 울부짖음에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빛보다 더 찬란하게 반짝이도록 너를 지었는데,
세상은 자꾸만 너를 깊은 수렁으로 끌어내리는구나.
네가 수없이 눈물을 훔치며 집으로 돌아오던 길,
억울함에 입술을 깨물고 참은 순간들,
내 자녀로 살아내기 위해 부단히 애쓴
그 모든 순간을 내가 다 기억하고 있단다.
내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내려고
성실하게 자리를 지키고 정직하려고 노력하는 너에게서
내가 어찌 눈을 뗄 수 있겠니!
아무도 너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다 보고, 기억하고 있단다.
너의 선함을 자기의 이익으로 삼아
너를 착취하고 고집스럽게 에워싸는 이들의 행실은
내가 훗날 심판할 것이니 너는 그들을 향해 미움을 품지 말아라.
사랑하는 자녀야,
내 품 안에 머물며 쉼을 누리렴.
세상은 너의 성실함을 어리석다 말하고
정직함을 미련하다 말할지 몰라도
나에게 ‘정직’과 ‘성실’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귀한 성품이란다.
너는 지금껏 그래온 것처럼, 나를 대하듯 만나는 이들을 대하고
내게 하듯 맡은 일을 감당하렴.
내 사랑아,
네가 눈물의 씨를 뿌리며 심는 헌신과 섬김과 희생을
내가 단 하나도 잊지 않을 거란다.
오늘도 내가 공급하는 만나의 말씀을 먹고 내 사랑 안에 머물렴.
광야 같은 인생길에서 그 자리를 성실과 정직으로 지켜내다오.
내 백성은 내가 책임진다.
내가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다.
- 묵상
우리는 우리의 작은 섬김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흘러가기를 바랍니다.
주께 하듯 사람을 대하고,
맡겨진 일을 성실하고 충성되게 감당하려 노력하지요.
하지만 세상은 우리의 방식을 미련하게 여기고 무시합니다.
그러다 보니 성실함의 자리를 지키며
억울함의 눈물을 쏟을 때도 있고,
나의 선함을 이용하려는 자들 앞에서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만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길입니다.
비록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는
가장 아름답고 존귀한 모습이기에,
선하고 정직하게 살아가기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교, 일터 혹은 가정에서 이로 인해 마음의 번민이 있나요?
예수님에게 나아가세요. 우리의 심령을 감찰하시며
모든 감정을 인정하고 사랑해 주시는 그분께서
오늘도 충성한 당신을 꼭 안으며 칭찬하실 것입니다.
- 예수님의 은혜, 햇살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