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면 하나됨을 위한 기도가 간절합니다. 우리 사회의 분노지수가 위험수위에 달해 있습니다. 걸핏하면 화를 냅니다. 언제라도 폭발할 화약고 같습니다. 게다가 정치인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이 일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눈 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나라와 민족으로 수렁에 빠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은 나도 죽이고 남을 죽이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일본 정치인 중에 [화가 나도 바보와는 싸우지 마라]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 사람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다무라 고타로입니다. 제목이 참 인상적이었고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는 “TV 드라마에 복수를 예찬하는 ‘바이가에시(倍返し·배로 갚음)’란 말이 나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정치할 때는 나도 그렇게 행동하면서 인생을 낭비했다. 나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 고 했습니다.
그는 책에서 몇가지 중요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싸워야 할 대상은 정치적 반대 진영 사람이 아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과 싸워야 한다” “정의감을 갖고 상대를 심판하려 했다. 잘못이었다. 진정한 목적을 이루는 데 오히려 방해되는 행동이었다.” “복수로 얻은 건 순간의 해방감뿐… 목적 이루는 데 시간과 힘을 쏟아야 한다” “상대를 이기려고 싸우는 일은 자신이나 상대를 성장시키지 못하고, 이를 통해 목적을 이룰 수도 없다” “나도 정치할 때는 젊은 혈기에 상대와 충돌하고 협박 같은 일도 한 적이 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정책은 좌절됐고, 자리도 얻지 못했다. 얻은 것은 순간의 해방감뿐이다. 소중한 것은 목적이다. 목적을 확실히 인식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 공통의 목적을 찾아내면 정치적으로 반대편 사람들과도 동료가 될 수 있다.” “정계에 가보니 ‘바보’가 많았다. 부조리의 결정체 같았다. 하지만 ‘바보’를 심판하려고 싸운 내가 사실 더 '바보'였다. 일을 하는데 누가 ‘적(敵)’이라고 하는 발상은 필요하지 않다.”
나라도 사회도 그렇지만 교회와 가정에서도 분노에 사로잡히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우리 사회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물론 주님을 바라본다고 분노가 사라지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분명히 믿어지니 분노가 작아진 것처럼 여겨질 뿐입니다. 더 이상 분노의 종노릇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