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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조범현 감독 올시즌 끝
지루한 '데이터야구'...퇴장 |
구단 '화끈한 색깔야구' 위해 교체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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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구단의 한 관계자는 향후 사령탑 문제에 대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상관없이 감독을 바꾸기로 내부 결론을 모았다. 감독 교체는 성적 부진의 측면보다는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본다는 차원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10월 SK와 2년 재계약을 한 조범현 감독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따라서 야구계 안팎에선 SK가 전반기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올스타전 전후로 SK 사령탑 교체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당시 명 단장은 "현행 조 감독과 시즌을 마칠 것이다. 구단에선 감독 문제와 관련, 조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시즌을 정식으로 종료한 뒤에나 논의할 생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SK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 가면서 준비 단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감독 교체만을 전제한 채 후보자 리스트를 만들거나, 물밑 접촉을 시도하는 등의 작업은 개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왕년의 스타플레이어 출신 몇 명과 이름 높은 몇 명의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소설'일 뿐이라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단은 시즌을 완전히 종료하고, 포스트시즌의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10월 중순 이후 또는 11월 중에 선임할 전망이다.
하지만 차기 감독에 대한 몇 가지 기본적인 원칙은 세웠다. 일단, 두산의 '뚝심 야구',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등 명확한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감독을 찾고 있다. 조 감독은 '데이터야구'를 도입, 섬세한 야구를 구축했다는 평을 들었지만 긴 경기시간, 소극적인 팀 컬러, 임팩트가 없는 경기를 한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다. SK는 또 내년 시즌 당장 성적을 낼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등용시킨다는 방침이다.
선수 육성에 노하우를 갖춰야 한다. 프로야구 주도권을 노리는 SK에선 안산공고 김광현(안산공고 3), '차세대 마무리' 위대한(부산고 3), '포스트 박경완' 이재원, 2년차 최 정 등 우수한 자원들을 프로야구 간판으로 성장시킬 지도력을 필수 조건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