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기름 동백나무
동백꽃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여수의 오동도에서는 귀양을 간 젊은 선비 부부의 전설이 있는데..
젊은 부부는 고기잡이를 하며 살고 있었는데 남편이 고기를 잡으러 간 사이 도둑이 들어 아내를 강탈하려하자 아내는 도망치다 결국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는다. 남편은 아내의 시신을 건져서 산 위에 묻었는데 아내를 묻은 그 자리에서 산죽(조릿대)과 동백꽃이 피어 정절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고 한다.
헌데 제주도에서는 동백나무를 집안에 심기를 꺼려한다. 집안에 동백나무를 심으면 도둑이 들고 꽃봉우리가 통째로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사람의 목이 잘리는 형상과 같다고 하여 멀리 심는 풍습이 있다.
이 두 이야기를 깊게 생각하면 재밌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여수에서의 일이 소문으로 와전되면서 제주에서는 도둑이 드는 꽃으로 그리고 귀양이나 좌천으로 제주도는 말 그대로 죽어서나 나올 수 있는 최악의 섬이었다. 관리도 제주도로 발령이 나면 가장 싫어했다고 하니 하나의 나무가 이렇듯 상반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동백나무는 사철푸른큰키나무 또는 늘푸른큰키나무로 불리고 애기동백, 흰동백, 뜰동백, 긴잎동백, 색동백, 당동백, 숯동백(흑동백) 등이 있으며 한방에서는 해홍화, 홍다화, 산다화, 여심화, 동백목이라 한다.
겨울에 꽃이 핀다하여 동백이며 바닷가의 붉은 꽃이라하여 해홍화 그리고 여인의 정절을 상징하여 여심화, 산에 많이 피어서 산다화라 한다.
동백꽃에는 카로틴노이드, 페놀유, 알카로이드 그리고 유리아미노산인 글루탐산, 트레오닌, 알라닌이 함유되어 있어 항암에 좋고 해열하며 출혈을 멈추게 하고 어혈을 제거하며 부종을 내리는 효험이 있다. 특히 잘 발견되지 않는 직장암에 좋으며 치질에 뛰어난 약성이 있어 장의 계통에 남다른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외에도 토혈, 혈변, 혈뇨, 자궁출혈, 동맥경화, 타박상, 화상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꽃은 이른 봄이나 아님 꽃봉우리가 만개하지 않은 것을 주로 쓴다. 피지 않은 꽃을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약한 불에 쬐어 말린 후 통풍이 잘되는 곳에 종이로 싸서 보관하면서 쓴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말린 꽃을 가루내어 참기름이나 동백기름에 개어 화상부위에 발라주면 화기도 쉽게 빠지고 상처도 빨리 회복한다.
치질로 피가 나오거나 혈변, 혈뇨, 자궁출혈에 말린 꽃봉우리를 한움큼 큰주전자에 넣고 끓여 하루 3~4회 마시면 피가 멈추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머리가 빠지거나 원형탈모증 또는 피부가려움증이 있을 때는 동백나무의 잎을 쓴다. 잎을 따다 삶아서 그 물로 씻거나 바르면 가려움증이 사라지고 원형탈모증이 사라진다.
세안수나 그 물로 자주 목욕을 하면 피부보습은 물론 피부병이 사라지며 뽀얗게 되어 못생긴 여자도 예쁘게 보인다.
열매의 씨앗은 동백기름을 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헌데 이 동백기름은 머리에 발라주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참기름이나 들기름, 콩기름처럼 식용유로 써도 좋다. 그 맛도 나름대로 괜찮고 고소하다. 특히 변비가 심한 사람은 동백기름을 하루에 한 수저 정도 먹으면 변비에서 탈출을 할 수 있다.
말린 꽃은 차로 마시거나 연하게 식음수로 장복하면 항암은 물론 심장질환, 자양강장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생꽃은 튀김가루나 밀가루, 찹쌀가루, 메밀가루에 무쳐서 튀김으로 먹을 수 있고 장아찌나 효소를 담아도 좋다.
차를 마시는 방법은 겹동백과 홀동백(애기동백)이 다르다.
겹동백은 꽃잎만 따서 살짝 쪄서 음건하여 꽃잎 3~4장을 뜨거운 물을 부어서 우려서 마신다.
홀동백은 꽃봉우리째 따서 설탕이나 꿀에 재워 약 2주 정도 냉장고에서 저온숙성을 시킨 후 마찬가지로 꽃봉우리 3~4개 정도를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서 마신다.
동백나무도 윗지방(중북부)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한번 심어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나무도 환경적응에 뛰어나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필자는 알게 되었다.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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