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6.25전몰군경유자녀 미 수당 서승교46 대구 지부장(busu****)님의 글을 옮겨 왔습니다>
어느 경기여고 졸업 주부의 뜻있는 글을 6월 첫날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전송합니다.
(꽃)?"진정한 영웅들"?(꽃)
요즘 역사 거꾸로 보기가 유행인 것 같습니다.
여수 순천 사건, 제주도 사삼 사건, 노근리 사건, 월남전, 동의대… 너무 지루해서 나열하기도 귀찮군요.
언젠가 냄비가 식으면 그 모든 게 다시 바뀔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5.18을 포함해서 말이죠. 좋습니다. 사건의 양면성을 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질 필요가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런 열린 마음, 성숙한 마음으로 우리과거를 조명하는 건가요?
정치적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 하려면,그에 앞서 나라의 부름을 받아 의무를 다 하다가
희생된 사람들 먼저 대우하고, 기억 해 줘야 순서가 아닌가요?
요즘 미국애기를 좋게 하면, 알레르기 일으키는 분이 많습니다만, 한기지 배워야 할 점은 있습니다.
미국에 손꼽히는 명문,"필립 엑시터"라는 기숙사형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200 년이 넘는 전통에 미국 핵심 엘리트들을 길러낸 학교 입니다.
학교 강단에는 학교를 빛낸 졸업생들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1 차 대전,
2 차 대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중에서 목숨을 잃은 영웅들 입니다.
그 학교는 군사학교가 아니라, 많은 언론인, 의사, 정치가, 경제인을 배출한 학교 입니다.
그러나 최고의 가치를 조국의 부름을 받아, 목숨을 바친 동문들에게 두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살아 있었다면, 사회에 크게 기여 했을 인물.
어쩌면 대통령 감, 노벨상 감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뉴욕 콜롬비아 대학에 가면, 캠퍼스 아담한 정원에, 대리석을 깎아 만든 반월형의 벤치가 있습니다.
그 벤치에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동문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재학생들은 그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살아 있었다면 원로가 되었을 죽은 선배를 기억 합니다.
그 외 모든 전통 있는 미국대학에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동문 전사자들의 기념물이 있습니다.
한국전에 참여했던 미군들이 오십년 후, 한국에 돌아와 어떻게 33,000 명의 미군 죽음에 대한 기념비 하나 없냐고 의아해 했다는 애기를 들었습니다.
그건 우리에게 150,000 명의 국군에 대한 기념비도 제대로 없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죠?
우리는 그런 건 국립묘지에 가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고로 죽은(미군 탱크) 미순, 호순,의 기념탑을 미국에 요구하는 우리들 입니다.
꽃 피어보지 못한 새파란 나이에, 죽음의 무게를 감당하며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젊은이들을 기억해 주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혹 그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듣게 되는 애기는 버러지 같은 수구꼴통들, 저것들만 없으면 통일 됐는데 하는 욕설 입니다.
자기들이 지금 왜 저 이북에서 굶어죽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는지 고마운 마음도 알고자 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베트남의 자유 수호를 위해,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명예롭기는커녕, 전쟁광, 살인자로 지탄받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살인광이라서 엽기적 취미 생활하러 거기 갔습니까?
서해바다에서 나라를 지키다가 쓰러져 간 다섯 젊은이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 있습니까?
저도 기억 못합니다. 그 만큼 우리 언론이나 사회는 그들의 죽음에 무심해 있습니다.
대통령은 그날 오후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하러 일본으로 떠났고, 그 이전이나, 그 후에
빈소를 들르는 수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장례식에도 관례에 없다는 이유로 요인들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하다못해 자기 집 개가 도둑을 막다가, 주인 대신 목숨을 잃었어도 그렇게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나라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은 개죽음입니다.
손가락이 다 떨어져 나갈 때까지 총신을 잡고, 온몸이 벌집이 돼도, 교통사고로 죽은 소녀들의 죽음보다 가벼운 게 대한민국 군인들의 죽음 입니다.
나라를 위해 죽은 군인들은 5,000 만원 보상받고, 그들을 위해 촛불하나 밝혀주는 이 없고,
이북의 김 정일에게 사과 비슷한 말 한마디 못 들었는데, 길 걸어가다 교통사고 당한 소녀들은, 미국 대통령이 두 번 씩 사과하고, 일억 구천만원씩 보상을 받았고, 기념탑까지 세워 주는데, 아직도 분이 안 풀려 촛불 시위하는 나라가 정상 입니까?
수학여행가다 사고로 죽은 세월호 사건 역시, 진상조사 위원회를 구성하여, 세금을 축내고,
자기 부모가 죽었다 해도 3일장으로 모던 것을 끝내는 사람들이 인기위주로 아직까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 정신 나간 정치인들이 한심하기만 합니다.
저는 아들이 없지만, 아들이 있어도 솔직히 그런 개죽음을 시킬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결국 죽은 사람만 바보가 되는 나라입니까?
어떻게든 살아남아 나중에 애국자 인척, 평화주의자인척, 민주 투사인척, 남을 속이는 게 상책 입니다.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부조리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 기성세대가 많은 잘못을 저지른 것도 사실 입니다.
허지만 나는 그들이 살아왔던 환경을 기억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들은 정말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없었던, 격심한 변화와 폭풍우 속에서 살아남아, 아무것도 없이 헐 벗었던 나라를 이 만큼 잘 살게 만들어 놓은 세대입니다.
지금 젊은이들이 그들의 삶을 정죄할 수 있습니까?
앞으로 더 나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는 좋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정죄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나는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승리자. 진정한 영웅들 이라고 생각 됩니다.
경기 여고 동창회 경운회에서 퍼온 글에 약간 가미를 하였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