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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은 아름다운 세상을 인지하는 것은 물론, 뇌 발달과도 관련이 깊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요소다. 아이가 태어난 후 흐릿한 흑백사진 같은 세상을 또렷한 컬러 사진으로 완성하는 데 소요되는 6년 남짓한 시간 동안, 아이에게 더욱 선명하고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엄마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시력 관리 가이드.
연령별 시력 발달 단계
신생아 시력표를 기준으로 0.03 정도의 시력. 빛을 느끼고 큰 물체가 있는 것을 흑백으로 알아보는 정도. 시야는 상하 30도, 좌우 20도 내 범위만 볼 수 있는 좁은 상태다.
생후 3개월 0.15 정도의 시력으로 눈앞의 사물을 쳐다보고 눈으로 따라갈 수 있다. 원색을 인지하기 시작하고 공간상 물체의 전후 위치를 알아보는 입체시가 발달한다.
첫돌 무렵 0.3~0.4 정도의 시력. 시력 발달이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는 시기로, 성인과 비슷한 범위의 시야를 갖는다.
만 3~5세 0.8~1.0 정도의 시력. 성인 수준의 모양과 형태의 시세포를 완성한다.
첫 번째 시력검사, 언제 해야 할까?
만 5세 이전에 대부분의 시력 발달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이의 첫 시력검사는 출생 후 3년 전후에 꼭 한 번은 해야 한다. 이때는 선천성백내장이나 망막 질환 등 주로 선천성 질환이나 사시, 심한 굴절 이상(난시, 근시, 원시)이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어려서 표현을 정확히 하지 못하고 글이나 그림의 인지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근시, 원시, 난시, 사시 등 객관적인 시력검사는 가능하다. 최초 검진에서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만 4~5세경에는 성인 수준의 시력검사를 반드시 해야 하는데, 숫자를 잘 모른다면 그림으로 시력검사를 할 수 있다. 성장기 아이는 시력과 굴절이상 정도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최초 검사 후 1년에 1~2회씩 정기적인 검진과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아이의 시력이 나빠지는 이유
가장 흔한 원인은 근시나 난시, 원시와 같은 굴절이상 때문이다. 굴절이상이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빛이 시신경과 망막에 정확한 초점을 맺지 못해 물체가 흐려 보이는 상태를 일컫는다. 이는 대개 눈의 앞뒤 길이가 너무 크거나 작아서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하며 굴절된 빛이 본래 초점이 생겨야 할 망막의 정확한 지점에 위치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다. 굴절이상의 90% 정도는 근시인데 이 중 30% 정도는 난시를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다. 굴절이상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데, 먼 곳을 잘 못 보고 가까운 곳만 잘 보는 근시, 먼 곳은 잘 보이지만 가까운 곳을 잘 못 보는 원시, 사물이 겹쳐 보이는 난시 등이다. 잠깐 동안만 근시가 생기는 가짜 근시, 즉 가성근시는 장시간의 근거리 작업이나 휴식 없는 독서 등으로 눈을 일시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한 후 실제 근시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근시 상태처럼 되는 현상을 말한다. 눈의 근거리 작업량이 급증한 요즘 아이에게는 특히 두드러지는 것이 가성근시다. 가성근시의 문제는 단순한 글자판 시력검사로는 판별이 어렵다는 점. 조절 마비제를 점안한 후 정밀 굴절검사를 해야 정확한 시력 측정이 가능하다. 아이는 자기 눈과 맞지 않는 도수의 안경을 착용하면 가성근시가 진짜 근시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에서 가짜 근시와 진짜 근시를 구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안경을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원시는 사시나 약시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데, 사시는 어느 한쪽 눈이 보려고 하는 대상에서 벗어나는 상태이다. 심한 원시라면 더 많은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에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가 된다. 시력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만 6세 이하의 아이는 약시 위험도 있는데, 어릴 때부터 초점을 맞추어 사물을 보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자라면 뇌에 제대로 된 영상을 보낼 수 없고 뇌에서 본 영상을 분석하는 힘이 발달하지 못한다.
안경에 관한 궁금증
어른의 안경과 아이의 안경은 기본적으로 역할이 다르다. 어른의 안경은 시력을 보조하는 것이지만, 어린이의 안경은 시력 발달을 위한 것. 아이의 눈은 더 잘 보려고 조금씩 발달해가는데, 이 시기에 쓰는 안경은 보는 힘을 기르기 위한 도구로 이해해야 한다. 심한 원시나 난시는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해서 안경을 쓰고 치료해야만 보는 힘을 되찾을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약시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아이가 심하지 않은 근시라면 항상 안경을 쓸 필요는 없으며, 가까이에 있는 것은 잘 보이기 때문에 먼 곳을 보거나 작은 글씨를 볼 때만 쓰면 된다. 하지만 원시나 난시, 혹은 심한 근시일 경우엔 평상시에도 항상 안경을 쓰고 있어야 한다.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하면서 초점이 맞는 시각 정보를 뇌로 보내주어야만 영상 분석을 하는 힘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안경을 고를 때는 렌즈가 가볍고 모양이 변형되지 않는 안경테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렌즈가 무거우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평상시 움직임이 많은 아이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한 플라스틱 렌즈를 고를 것. 안과에서 처방받고 안경점에 가서 안경을 맞췄다면, 그 안경이 눈에 잘 맞는지 다시 안과에 가서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의 시력은 잘 변하기 때문에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의 시력 이상 체크 포인트
· 생후 2개월이 지나도 엄마와 눈을 못 맞출 때
· 한쪽 눈을 가리면 심하게 보채거나 짜증 낼 때
· 생후 2개월 후에도 한쪽 눈의 시선, 초점이 똑바르지 않을 때
· 자꾸 고개를 기울이거나 옆으로 돌려서 볼 때
· 빛을 잘 보지 못하고 눈부셔 할 때
· 걸을 때 자주 부딪히거나 자주 넘어질 때
· TV를 보면서 자꾸만 앞으로 가거나 눈을 가늘게 뜰 때
· TV나 책을 너무 가까이에서 볼 때
· 눈을 자주 찌푸리거나 비비거나 깜빡일 때
· 특별한 원인 없이 집중을 못하고 산만할 때
아이의 건강한 눈 도우미
1. 바른 생활 습관 건강한 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음식을 골고루 잘 먹고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은 기본.
책을 읽거나 책상에 앉을 때는 바른 자세로 앉고 특히 엎드리거나 누워서, 혹은 흔들리는 차 안에서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좋다. 의자는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조절하고 쿠션을 마련해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이의 앞머리 길이도 주의해야 하는데, 머리카락이 흘러 내려와서 머리카락 사이로 사물을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눈을 가릴 정도로 앞머리가 내려오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책과 눈 사이의 거리는 30cm 정도로 유지하고, TV나 컴퓨터 등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시각 활동을 할 때는 50분 간격으로 10분가량 중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식을 취할 때는 가만히 눈을 감거나 먼 곳의 물체를 바라보는 것이 좋다. 특히 먼 곳을 볼 때는 목표를 정하고 그곳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데, 목표를 정하지 않고 멍하니 있으면 눈은 자동적으로 1m 정도 앞에서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풍경화를 그리는 활동도 유용하다. 경치를 그리기 위해 좀 더 넓은 범위를 보려고 눈을 움직이면 망막과 세포에 자극을 주어 ‘보는 힘’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책을 볼 때 조명은 너무 어둡거나 밝지 않도록 500룩스 내외로 유지하고, 오른손잡이의 경우 빛은 왼쪽 위에서 비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눈의 피로를 푸는 수면과 입욕 근시의 원인 중 하나인 가성근시는 눈의 피로에서 비롯되므로 눈을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침 시간이 늦고 수면 시간이 적어지면 눈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특히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체내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하루의 피로를 충분히 풀 수 없다. 매일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근시 예방뿐 아니라 섭취한 영양소를 체내에 고루 전달하는 데도 효과적이므로 근본적으로 건강한 눈과 그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하다.
느긋한 마음으로 즐기는 입욕 역시 눈의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인 방법. 38℃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20분 정도 몸을 담그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오랫동안 뜨거운 물에 들어가 있기 어렵다면 몇 번에 나누어 들어가도 무방하다. 입욕이 눈에 좋은 이유는 물의 부력과 수압의 효과에서 찾을 수 있는데, 목까지 물에 담그면 부력으로 인해 몸무게는 10분의 1이 되고, 이로 인해 전신 근육의 긴장이 풀려 낮 동안 고조된 신경이 편안해진다. 또 수압으로 인해 마치 마사지를 받을 때처럼 전신의 혈액순환이나 림프의 흐름이 좋아져 신진대사도 활발해진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눈의 긴장도 풀리고 건조한 눈도 입욕으로 편안함을 되찾는다.
3. 엄마 손은 약손 엄마의 양손을 30초 이상 충분히 비벼서 따뜻하게 한 다음 아이의 두 눈 위에 살짝 올려놓는다. 손가락 사이는 오므려서 아이 눈에 빛이 들어가지 않게 한 다음, 이 상태로 5분 이상 아이가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긴장을 풀고 몸을 이완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4. 눈에 좋은 음식
양질의 단백질 단백질은 안구, 수정체, 눈 근육 등의 주성분이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양소다. 단백질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강한 섬유상의 단백질 일종인 콜라겐이다. 각막과 망막, 공막의 주성분으로 안구 안에 있는 유리체에는 물과 콜라겐이 들어 있다. 콜라겐은 닭날개, 가자미, 뱀장어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아연은 가리비와 굴, 정어리, 꽁치, 콩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타우린 성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영양소인데, 어패류와 조개 등에 많이 포함된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망막 발달을 촉진하며 자외선이나 먼지로 상한 각막을 회복시키고 시력 저하를 막는다.
비타민 A와 DHA ‘눈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 A는 시력을 유지하고 눈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 눈의 피로 해소, 시력 저하 방지, 밝기를 느끼는 망막 물질인 시홍 점막의 형성을 돕고,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된 식품은 뱀장어, 닭고기, 돼지고기, 쇠간 등이다. 비타민 A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당근·호박·시금치 등의 녹황색 채소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베타카로틴은 몸속에서 분해되어 필요에 따라 비타민 A로 전환된다. DHA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망막 시신경 세포막의 성분이기도 하다. 망막세포를 활성화하고 쇠약해지는 것을 방지하며, 눈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DHA는 등 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는데 정어리, 다랑어, 가다랑어, 고등어, 전갱이, 방어 등이 대표적이다.
비타민 B 비타민 B군은 상호작용을 하면서 몸의 대사에 관여하는 영양소다. 단백질, 탄수화물 등을 에너지로 바꾸는 일을 하며 눈에 특히 좋은 것은 비타민 B1, B12 B2, B6 네 종류. 비타민 B1과 B12는 돼지고기, 고등어, 현미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시력 저하를 방지하고 눈의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B2는 눈의 충혈과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며 간, 낫토, 달걀, 김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B6는 눈의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수정체와 모양체근의 주성분인 단백질의 흡수를 돕는 작용을 하며 대두와 우유, 고등어, 연어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결명자차, 구기자차, 국화차 결명자나 국화는 간의 열을 낮추고 눈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어 시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결명자는 30g, 국화는 20g을 약 1000cc의 물에 넣고 물의 양이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 끓인 후, 하루 한 컵 정도 마신다. 하지만 결명자와 국화 모두 성질이 차기 때문에 배와 손발이 차고 식욕이 부진한 아이에게는 진하게 끓이거나 오래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수시로 차를 끓여 먹이지 않더라도 아이 베개에 결명자를 넣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구기자도 눈에 영양을 공급하고 간 기능을 보완해 눈을 밝게 하는데, 아이에게는 구기자 30g을 끓여 먹이거나 죽으로 쑤어 먹인다. 구기자와 국화, 구기자와 결명자를 각각 섞어서 달여 먹여도 된다.
[출처] 아이 시력, 아는 만큼 보여요|작성자 행복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