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음날,가족들 참배 오시다-위대한 가족들
추석 기도와 삭망재
긴장을 해 잠을 조금 설쳐 이리저리 준비하느라
아침에 잠깐 쪽잠을 자 영단준비가 소홀했다
추석날 아침 일찍 오신 분들의 지적에 동의하며
차후 더욱 세심한 준비를 기할 것을 약속했다
어쨌든 법사인 본인 준비 미흡으로 미안한 마음에
오후 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사문(불교 수행자)이란 오고 가는 참배객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독여 더욱 불심을 키워줘 부처님과 극락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 본연의 책무인 바 섬세한 관심을
기우리지 못했으니 내 책임과 과오가 크다 하겠다.
한국 정서상 부모조상님을 기리는 일은 그 어느 일보다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내일 아침 오시면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세밀한 부분에
있어 신경을 제대로 못썼음을 이해시켜 드리려 했다.
불법의 본령 그리고 재의 형식과 준비등 작은 부분에
있어 모두 시각차가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가족들!
아침에 일찍 오신 처사님 부부는 오히려 본인들이
죄송하다며 말씀하시니,우리가 더욱 송구스럽기 짝이
없었다. 107세까지 사셨던 노보살님, 그 장수의 노보살님을 모신 효부효자! 그리고 40여 비속가족 문도를
거느린 큰 상주의 뜻은 크고도 넓었다.
'아~ 저런 광폭의 용심과 대인의 품으로 부모를 모시고
40여 대 가족을 보듬고 지키셨구나. 그래서 문도 가족들
모두 화목하게 배려하는 화합의 가족을 이루셨구나'
나는 미안한 마음에 더욱 감동해 그 대가족들의
앞길에 부처님 광명이 환하게 비추기를 축원드렸다.
9:40기도가 시작되 10:40 끝내고
가족 모두 떠나는 모습이 한결 풍요롭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휘하 40여 가족 모두의 불은 충만을 빈다.
그 가족들 덕분에 미안함으로 속끓이던 내 마음도 한결
가을 창공처럼 환하고 기쁜 일상으로 돌아왔다.
불기 2568.9.18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