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토벤의 영혼 "함께 노래하다" 베토벤 [ 장엄미사, MISSA SOLEMNIS]
지 휘 : 최영철 소프라노 : 최온유 알 토 : 남수지 테 너 : 송기철 베 이 스 : 김우진 오 르 간 : 오자경 서울오라토리오 합창단 / 서울오라토리오 오케스트라
지난 2022년 10월 16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홀에서 서울오라토리오 감독 최영철의 지휘로 한-독 공동음악회(서울오라토리오-베를리너 징아카데미(Berliner Singakademie)를 성공적으로 마친 서울오라토리오가 이번에는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아 5월 9일(화) 8:00pm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L.v.Beethoven) [장엄미사-Missa Solemnis]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철저히 연구하고 분석된 연주를 하기 위하여 역량있는 성악가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였고 5대1의 경쟁률을 통해 선발된 솔로이스트들과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연구하고 분석된 내용으로 베토벤이 ‘장엄미사’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신에 대한 그의 음악적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장엄미사]는 베토벤이 서한에서 “이 곡 장엄미사는 나의 최고의 작품이다.”라고 자주 언급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자신의 모든 음악적 역량을 담아낸, 유례없이 장대한 작품이다. [장엄미사]는 인간 내면의 불안에 대한 평안의 기원, 신앙의 고백, 인류에 대한 강한 사랑을 반영한 곡이다. 또한 이 곡은 한 시대의 정신을 반영하는데 머무르지 않은, 전통적이면서도 매우 독창적인 작품이다. [장엄미사]가 지니는 가장 큰 특징은 시공을 초월한 끊임없는 생명력이다. 음악의 역사가 탄생시킨 이 걸작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음악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장엄미사]는 베토벤 자신도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간주하였던 것처럼,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손꼽히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그의 후기 작품에 속한다. 베토벤의 후원자요 제자였던 루돌프 대공이 1829년 모라비아의 올뮈츠(현재의 체코) 대주교로 서임된 것을 경축하기 위해 1818년 작곡을 시작하여, 1823년에 완성·헌정하였다. 이 곡을 작곡하기에 앞서 베토벤은 라틴어 가사의 정확한 억양을 익히고 단어의 의미에 관하여 수많은 주석을 달았으며, 옛 악보와 전례절차에 대한 저서를 찾기 위하여 로프코비츠와 루돌프의 장서를 샅샅이 살피는 등 미사곡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하였다. 작곡가 첼터에게 보낸 한 편지에서 “진정한 교회양식은 오로지 팔레스트리나와 그 시대 사람들의 아카펠라 양식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던 것처럼, 팔레스트리나와 헨델이 이루어 놓은 교회음악의 전통을 지키면서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신앙고백을 이 곡에 담아내고자, 미사 원문의 연구, 그레고리오 성가와 그 이후의 교회음악을 철저히 탐구하였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이 무렵의 일기장에 담긴 기록에서도 알 수 있다. “참다운 교회음악을 작곡하기 위해서는 수도원의 옛 교회음악을 탐구할 것, 모든 가톨릭 시편이나 성가 전반의 완전한 시형(詩形), 가장 올바른 번역에 있어서 원문의 도막 짓는 법을 연구할 것.”
나라 안팎으로는 나폴레옹 전쟁 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개인적으로는 청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극도로 악화된 건강 상태, 경제적 궁핍, 조카 카를의 후견문제 등 삶의 고통스러운 문제들 속에서 <장엄미사>는 탄생되었다. 그는 ‘예술을 위한 희생’이라는 사명감으로 자신의 불행한 삶을 승화시켜 가장 최상의 작품으로 신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였다. 이 곡은 미사 통상문에 따라 5곡으로 이루어졌으며, 혼성4부의 독창과 합창, 2관 편성에 바탕을 둔 관현악과 오르간에 의해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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