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일 아침편지
탄소배출량이 많은 화석연료 대신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원리는 이렇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식물의 광합성을 통해 포집되고, 식물에 저장되어 있다, 식물이 죽어 분해되면 대기나 토양으로 돌아간다. 자연스러운 탄소 순환의 과정이다. 그렇지만 화석연료는 다르다. 이미 지표면의 이산화탄소 순환과 괴리되어, 지표 아래에서 깊게 잠자던 탄소를 꺼내 대기 중에 풀어버리는 것이라 이산화탄소의 양이 늘 수밖에 없다. 그러니 화석연료 대신 식물을 이용해 만든 바이오 연료의 사용을 늘리는 게 대기 중 탄소 배출량을 조절하는 데 유리하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사용되는 바이오디젤의 주된 원료는 팜유(palm oil)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식용유로 콩기름을 사용하지만, 세계적으로는 기름야자에서 짜낸 팜유가 가장 많이 쓰인다. 여타의 식물성 기름과 비교하면 작물 단위면적당 기름 생산량이 많아 가격이 저렴한 덕분이다 팜유의 주된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산림청 정보를 가공한 연구에 따르면, 매년 감소한 산림 면적을 합치면 약 602만 ha라는 광범위한 면적이 된다. 고작 10년 사이에 남한 면적 절반보다 넓은 숲이 팜유 수확을 위한 농장을 만들기 위해 사라졌다. 탄소를 저장하고, 생물 다양성 유지에 핵심적인 열대우림을 파괴한 대가로 만들어진 팜유로 만든 바이오디젤이 과연 얼마나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개발도상국에 다른 유형의 환경파괴를 일으키는 외주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Eo9xukWW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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