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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셨어요?"
"오늘 1교시가 끝나고 아까 말한 전학생이 올겁니다."
"아, 네."
"지 선생이 힘들겠지만, 잘해봅시다!"
교감의 말을 듣고 린서는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언제 다 마셨는지 머그컵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커피는 줄어있었다.
남은 커피를 입에 털어 넣고, 그녀는 다시 커피를 타기 시작했다.
"꺄악!"
"맘 껏 소리질러~ 니 공간이잖아?"
"아빠·· 왜 이래? 나 린서잖아. 아빠 딸 지린서!!!"
"린서? 그게 누구야? 난 너같은 딸 둔 적 없어!!"
어제 그렇게 린서의 아버지 수훈은 또 집을 한 바탕 엎고 갔다.
다행히도 얼굴은 멀쩡했다. 다행히도··
온 몸에 멍이 들었다. 이젠 손목부터 발목까지 멍이 들지 않은 곳이 없다.
덥다. 더운 이 날씨에 긴 티에 긴 바지를 입고 있는 자신이 한심스럽다··
커피를 타서 자리에 앉은 그녀의 코 끝에 향긋한 향이 맴돌았다.
약간은 상큼한 레몬향 같은 향.. ···'아구아 드 로에베'..
고개를 들어올린 그녀의 눈에 막 교무실에 발을 들여놓은 레몬향의 그 남자가 보였다.
남색 교복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남자.
"오늘 전학오기로 한 학생?"
"··맞습니다."
"이쪽으로 와요."
은주가 레몬향의 남자를 린서의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앉아 있는 린서를 큰 키를 이용해 한참을 내려다 보는 그의 향은··
무척이나 향긋했다.
남자는 시각에 민감하고, 여자는 후각에 민감하다 했던가···!
정말이지, 이 향긋한 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황홀한 느낌을 주었다.
"아, 앉아!"
"··네."
"···아씨. 종이가 어디있더라··"
"······"
"이름이 뭐지? 미안·· 종이를 잃어버렸어."
"공단현입니다."
"와! 나 공씨 되게 좋아해~! 연예인 공유 있잖아, 공유!"
"공유는·· 가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 그래.."
무척 호들갑을 떨어대던 그녀를 무안하게 만든 단현은
여전히 무관심한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그녀의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하니, 벌써 수업종이 울렸다.
"1교시 끝나고 온다더니, 일찍 왔네?"
"아, 네."
"넌 1학년 2반이야! 담임은 나고. 음·· 니가 몇 번이더라? 음···"
혼자 고민하는 린서와 그저 린서의 옆에서 발걸음을 맞춰 걷고 있는 단현.
어느 새 그들은 1학년 2반 앞에 도착했다.
다 도착한 사실을 알게 된 린서는 눈을 마주보려 고개를 한참이나 들어야 했다.
그리고는 씨익 웃었다.
"난 1학년 2반 담임 지린서야. 과목은 가정이구! 들어가자!"
그녀는 한 손에는 교과서를, 한 손에는 머그컵을 들고 있었다.
달짝지근한 커피향이 코를 자극했다..
교실로 들어서자, 남·녀가 함께 섞여 앉아 있었다.
자유분방하게 마구 섞여 앉아 있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였다.
분명히 단현이 학교에 다닐 때는 남·녀가 따로 앉았었다.
아니면, 꼭 짝꿍이 남·녀로 이뤄져 있었다.
그런데 이 반은 조금 이상했다.
자유분방하다는 말이 딱 잘 어울릴 정도로 그들은 마구 섞여 앉아있었다.
"자, 자! 집중~!"
"우오오~~!"
"오늘 전학 온 단현이야. 자, 자기소개 해야지?"
전학생이 오면 꼭 하는 것. 자기소개··
제일 하기 싫었던 것을 시키자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반짝반짝하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여자들.
뭔가 삐딱한 눈으로 쳐다보는 남자들.
가소롭다는 듯이 픽 웃어버린 단현은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나래고등학교에 전학 온 공단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와아아아!!"
"단현이는 여기 맨 앞에 앉아."
"네?"
"적응을 빨리 하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어~!"
"괜찮습니다. 맨 뒤로 가고 싶은데요."
"··뭐, 니가 그렇다면 할 수 없고."
단현의 옆에 앉을 뻔 했던 여학생의 얼굴에 실망한 표정이 가득했다.
단현이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앉은 곳은 지혁의 뒷 자리였다.
지혁은 오랜만에 적수를 만난 듯한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일방적으로 때리는 것도 재미가 없어진 지혁은 실력이 비슷한 상대를 찾아 나섰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친구인 하진과 주먹질을 할 수는 없었다.
공단현··?
눈빛이 제법 싸늘해진 지혁에게 무언가가 날아왔다.
분필이였다.
"아얏~!"
"문지혁! 어딜 봐?!"
"왜 맨날 나만 갖고 그래요!!"
"어쭈? 저게~?!"
"··마귀할멈."
"문지혁!! 방금 뭐라 그랬어?!"
"아무 말도 안했다구요. 쳇."
왠지 잘 노는 듯한 두 사람.
사람의 이름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단현이였지만,
린서와 지혁의 이름은 머리에 남았다.
지린서·· 문지혁··..
* * * * * *
"하아, 하악. 제법인데?"
"너같은 꼬마한테 그런 소리 듣기 싫은데··"
"야, 내가 너보다 키가 작다고 해도··!"
"나 스물 셋이야."
"········?!"
옥상 위.
평소와는 다르게 지혁의 얼굴은 영광의 상처로 가득했다.
일방적으로 패는 것과는 달리 몇 시간동안 조깅을 한 것처럼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싸운 후의 힘이 쫙 빠지고 공허한 이 느낌··
이 느낌이 좋아 계속해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린서를 괴롭게 만들면서까지 싸움을 하는 것이였다, 지혁은··
오랜만에 만난 적수에 기분 좋은 지혁은
계속 '꼬마', '꼬맹이'라는 말을 짓껄이는 단현때문에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을 좋아한다며 붙어대던 여자들이
저 띠꺼운 자식에게 모두 붙은 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갑자기 띠꺼운 눈빛의 저 녀석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나왔다.
'나 스물 셋이야.' ······ 말도 안 되!
스물 세 살이면 지혁과는 여섯 살 차이!
군대도 다녀왔을법한 나이의 남자가 고등학교 1학년이라니··
거짓말이 다 눈에 보인다고 생각한 지혁은 피식 하고 조소를 흘렸다.
"병신·· 그런 구라까면 속냐?"
"스물 셋 맞아."
"야, 너 진짜··!"
단현이 지갑에서 꺼내어 보여 준 것은 주민등록증.
89년생도 아니고, 88년생도 아니고···
자그마치 빠른 85년생!
90년에 태어난 지혁과는 6살 차이가 나는 셈이였다.
지혁의 머릿속에 스친 세 글자.
X 됐 다.
어른과 싸웠다. 이건 학교 친구들을 팬거와는 다르다.
"··저, 저기요."
"뭐야?"
"저, 저기···"
"왠 존댓말? ··킥. 나랑 싸운게 후회되냐?"
"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네'라고 대답한 지혁의 얼굴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윗몸을 일으켜서 그런 지혁을 쳐다보던 단현은 다시 옥상의 차가운 바닥에 누웠다.
그리고는 지혁도 끌어당겨 옆에 눕혔다.
"하늘 진짜 푸르지 않냐? ···저기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그, 글쎄요."
"친구 먹자. 불편하게 뭘 존대냐~"
아무리 편하게 해줘도 어른은 어른이고,
자그마치 여섯 살이나 차이나는 어른이였다.
지혁이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 단현은 초등학교를 졸업했을만큼의 나이 차이.
친구··? 말도 안 되.
문득 단현의 옆 모습을 쳐다 본 지혁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물 셋이란 나이와는 다르게 순수하다··
진짜 속은 어떨지 몰라도 얼굴은 무척이나 순진하고, 순수하다..
"후회하지마라, 공단현? 너랑 난 벌써 친구다."
사내아이들은 싸우면서 친해진다 했던가··?
그 말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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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H공주 님^^
몇 번이나 꼬릿말 일등을 차지하신 이쁜 KH공주님^^
린서의 러브라인을 기다리시지만 냐옹kkk는 아직 생각이 없다는..<-퍽.
8월 중반쯤 되면 지금처럼 이렇게 매일 올리지는 못할 듯 싶어요ㅠㅠ..
항상 지켜봐주시는 KH공주님 감사합니다^^♥
FUY_7 님^^
#당신도 그녀를 탐내는가? 부터 계속 찾아와 주신 FUY_7님!
이제 닉넴이 안 보이면 마구 섭섭하다는........<-퍽. 농담이에요.
너무 하진이만 예뻐하지 마시고 냐옹kkk도 예뻐해주셔요ㅠ_ㅠ..
...농담입니다. 하핫. 항상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Reeds+ 님^^
하진이는.... 정말 또라이 ... 맞습니다ㅠ_ㅠ;
하핫. 농담이구요. 우리 Reeds+님도 매 편마다 찾아오셔서
제게 무지막지한 양의 힘을 주시고 가시는 이쁜 님이시죠^^
단현-린서-지혁의 삼각관계를 예지하신 님.. 과연 그럴까요^^;♥
캔디i 님^^
매 편마다 찾아오셔서 짤막한 한 마디를 남기고 휘리릭 떠나시는 님^^
그래도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 깊숙히 박힙니다.
더 잘하라는 뜻인줄 알고 열심히 노력하는 냐옹kkk될게요^^
계속계속 꾸준한 관심 부탁드려요옹♥
사쿠라이 님^^
스토리 전개를 궁금해 하시는 사쿠라이님!
아직까지는 비밀로 붙여두겠습니다......^^; 하핫
닉넴이 아직 익숙치 못해요ㅠㅠ 빨리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냐옹kkk 예쁘게 봐주셔요^^♥
ol현정 님^^
ol현정님도 꾸준히 뵙던 분이시죠^^
ol현정님이 남겨주신 꼬릿말을 세어보면 무지 많을거라는..^^;
이름이 `이현정`이신가봐요^^ 무지 예쁜 이름이라는.....^^
앞으로도 냐옹kkk의 소설 `독` 사랑해주셔요^^♥
첫댓글 어머 ♡저기에 제이름있어요 ㅋㅋ 전 하진이보다 냐옹님이 더 좋다구요 ~ 단현이 사람 썰렁하게 만드는데 뭐 있네요 ㅋㅋ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셔요^^~! -냐옹kkk♥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셔요^^~! -냐옹kkk♥
꺄울><재미있어요~ 캐릭터가 너무 맘에 들어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셔요^^~! -냐옹kkk♥
좋아좋아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셔요^^~! -냐옹kkk♥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셔요^^~! -냐옹kkk♥
오늘도 잘 읽었어요 ! 단현이도 꽤 마음에 드네요 ㅠㅠ 공유는 성 공씨 맞아요 ! 본명이 공지철이죠 푸하하하- 성실연재부탁드려요-33333- / p.s - Reeds+ 에서 닉네임 바꿨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셔요^^~! -냐옹kkk♥
○ 어서 카페에도 5편을... 단현이가 여간 멋진게... ㅋㅋㅋ P.S. 공유는 공씨가 맞습니다..후훗,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셔요^^~! -냐옹kkk♥
재밌어요!!!! 시간이 없어서 못 읽고 있다가 오늘 1편부터 다 읽었어요!!!!!ㅋㅋ 건필하시구요! 너무너무 재밌어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셔요^^~! -냐옹kkk♥
ㅋㅋ 삼각관계? ㅋㅋ 오늘도 재밌게 봤어요.ㅋ 다음편이 빨랑.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