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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론 스크랩 이명박 대통령은 `올림픽 이후`가 두렵다
와룡산인 추천 0 조회 108 08.08.19 14: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금메달! 금메달입니다. 대한민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오, 이 함성은 무엇인가? 가슴에 태극기를 단 선수가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따냈을 때 외치는 방송중계자들의 환호성이다. 당신도 이 환호성에 화답하며 같이 기뻐한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 선수는 4년간 셀 수 조차 없이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며 그 순간을 기다려왔다. 그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일은 자연스럽다. 특히나 '태극기'를 단 선수 아닌가? 자랑스러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금메달은 일상 속 시름을 앓고 있는 당신에게도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그 카타르시스와 즐거움, 그리고 그속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드라마를 만끽하는 것이야말로 스포츠의 진면목이다. 이런 것은 삶의 활력소다. 이런 활력소 없이, 어떻게 다사다난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하지만, 당신이 그렇듯 올림픽 금메달에 환호성을 지르며 잠시 현실을 잊고 있는 사이, 남몰래 치밀한 준비를 하며 당신을 옥죌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냐고? 놀라지 말라. 당신이 잠시 현실에 관심을 접어둔 사이, 아니면 당신이 원래부터 관심없었지만 알고 보면 당신을 무섭게 옥죌 수 있는 그 분야에서 '치밀한 준비'를 밀어붙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명박 정부다.

 

'촛불시위'에 대한 더욱 거칠어진 강경진압

 

  
지난 15일, 광복절 촛불시위 당시 시위참가자를 연행하는 사복체포조
ⓒ 박형준

 

그들은 올림픽 금메달의 즐거움도 모르나보다. 다수의 사람들이 올림픽 금메달에 흠뻑 빠져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지만, 그들은 그래도 거리에 나온다.

 

어느덧, '촛불좀비' 운운하는 그들에 대한 비하와 비난의 목소리를 굳히는 사람들도 더욱 많아졌다. 장기화되면서 동력도 상당부분 상실하면서 특유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잃은 감도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될 때까지 모입시다!"를 실천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그렇다. 그들은 촛불시민들이다.

 

제한된 편집화면 속에서 촛불시위를 바라본다면, 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아니, 우리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들이 저렇게 메달을 따내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는데 그들은 지겹지도 않은 것일까? 즐거울 때는 즐거워야지 왜 굳이 저렇게 '불법시위'를 일삼으면서 교통체증을 유발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일까? 그렇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처음에는 호의적인 관심을 가졌다가 결국엔 '싫증'을 느끼고 있는 '촛불'은 당신의 삶을 옥죌 준비를 알뜰하게 진행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게는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촛불'에 대한 경찰의 대처는 더욱 강경해졌다.

 

시작도 하기 전에 '불법집회'로 규정하면서 행진을 시작한다 치면 곧바로 감정과 짜증 섞인 경고방송과 함께 색소 물대포가 날아든다. 그러면서 시위참가자들이 맞이하는 반가운 손님은 경찰의 '사복체포조'다.

 

시위자 연행마다 '포상금'을 준다는 방침이 물의를 빚으면서 마일리지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복체포조'들은 열심히 시위자를 연행할 때마다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으며, 어느 정도의 성과를 달성하면 '상품권'을 받는다고 한다. 어쩐지, 열심히 연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죽하면 다른 관할서 사복형사까지 연행했다가 머쓱하게 풀어주는 일까지 있었을까?

 

그들은 왜 거리에 나온 것일까? 물대포에 맞고 연행되는 일이 다반사인 그 현장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명박 정부가 당신을 옥죌 정책에 대해 여전히 항의의 목소리를 내세우며 이명박 정부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당신이 '강남 부동산 부자'가 아니라면, 그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귀를 기울일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강경진압' 속에서 공권력이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 본질적인 문제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송 장악 기도', 당신의 무의식을 파고든다

 

  
경찰 병력과 수도 없이 많은 전경버스로 출입이 봉쇄된 KBS 본관 앞, 7일 밤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기도'를 상징하는 중요한 장면은 아닐까.
ⓒ 박형준

 

당신은 TV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이명박 정부의 실책과 잘못을 속속 비판했던 방송들이 하나같이 '칭찬 모드'로 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서부턴가 9시 뉴스는 매일같이, 오후 9시를 알리는 '땡' 소리와 함께 남성 앵커가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이라는 멘트로 뉴스를 시작한다는 것 역시 깊이 고민하지 않는 한은,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그토록 비판과 비난을 받아왔던 이명박 정부가 갑자기 바뀐 것일까? 어쩌면, 그때는 이명박 정부에 부담이 되는 비판을 전개해왔던 방송 프로그램들이 사라지거나 진행자들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방송의 '칭찬 모드'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당신의 삶은 나아져 있을까?

 

사람들은 방송의 신뢰도를 믿는다. 그것이 바로 영상매체의 힘이다. 내 눈으로 보면서 내 귀로 들었다. 방송에서 저렇게 이명박 대통령의 쾌활한 미소와 함께 적극적인 칭찬을 이어가고 있는데, 설마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이끌겠느냐는 생각을 할 것이다. 설마, 방송이 저렇게 칭찬하고 있는데 내 삶을 파괴할 정책에 대해 방송이 거짓말을 할 리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설마'는 사람을 잡는다. '방송'을 권력자들이 악용할 경우, 얼마나 큰 마력을 발휘하는지는 역사적으로도 널리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멀게는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선동가 '괴벨스'가 그 사실을 입증한 바 있으며, 가깝게는 폭압적인 공권력을 통해 강제로 방송을 통폐합하면서 언론인을 감시하고는 이른바 '땡전 뉴스'의 묘미를 보여준 바 있던 전두환 정권의 사례가 있다.

 

이명박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과 동시에 '임명'을 '임면'으로 우기는 초유의 '국어 능력'과 함께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을 강행했다. KBS 사장에는 곧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을 대변하고 구현해줄" 낙하산 사장이 내려올 것이다. '24시간 뉴스채널'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YTN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었던' 특보 출신 인사가 낙하산 사장으로 안착했다.

 

그뿐일까? 말 안듣는 방송사에 대한 '시범 케이스' 차원에서 혼 좀 내줄 생각인지 KBS 2TV와 MBC에 대해서는 '민영화'를 공표하면서 절대 지지 언론인 '조중동'에 '신문·방송 겸영'이라는 선물을 줄 예정이다. 이 모든 일들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과 더불어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과 체포를 강행하면서, 거대여당과 정권의 힘으로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당신이 그렇듯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내 눈으로 보고 내 귀로 들었기에 신뢰할 수 있는" 방송이 그렇듯 권력자의 손에 들어갈 경우, 당신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마도, 당장 내게 재산상의 손해를 끼치지 않거나 세금을 더 거둬가는 것도 아니고, 직접적인 위해가 닥쳐온 것도 아니기에 당신은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올림픽 금메달'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다.

 

혹시, 여전히 "방송이 설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신에게 2개의 영화를 추천한다. 베리 레빈슨 감독의 1997년작 영화 <왝 더 독>과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1995년작 <언더그라운드>다.

 

방송이 권력자에게 휘둘릴 때에 최악의 경우 방송이 어떻게 권력자의 노리개로 전락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정보 습득 채널을 권력자에게 모두 빼앗겼으면서도 그에 대해 무심하거나 의식조차 못하고 살아왔던 사람들이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될 경우 느끼게 될 분노의 맛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올림픽'에 취한 사이, 이 대통령은 '사슬'을 준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상 돌아가는 일에 어느 정도는 관심을 두고 있던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의 '놀라운 발상'을 접하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위험하다. '쇠고기'나 '의료보험'과 같이, 당신의 삶에 직접적인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당신은 위험을 느끼지 못할 것이며, 이 소식을 다루는 언론들도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언론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인천국제공항 사유화'를 준비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은 이미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률도 47.4%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직원을 뽑아 '방만한 경영'을 했을까? 아니다. 전체 인력의 87%는 38개 기업을 통한 외부 고용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국제공항협회 서비스 평가에서 3년 연속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에 대해서는 한미FTA 협상 당시 미국 측에서 '개방 요구'를 강하게 밀어붙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의 나라에서는 국제공항은 '국영'이라고 한다. 게다가, 공항에서도 '사유화' 이후 가격은 오르고 서비스의 질은 떨어졌다는 것은 상식이다. 영국의 철도산업과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는 전문적인 공항운영사가 전무한 우리 현실 속에서도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사유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겨레21>의 보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지분 인수 0순위로 꼽히는 '맥퀘리 금융그룹'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이자 이상득 의원의 아들인 이지형씨가 '맥쿼리 자산우운용'을 인수한 골드만삭스에 몸을 담으면서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대표로 있다고 한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은 '골드만삭스-맥쿼리 인프라 재간접 펀드'라는 사회간접자본 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공항은 '사회간접자본'이다. 

 

 

<한겨레21> 724호 기사 <인천공항공사, 조카를 위해 준비했다?> 속 자료사진 
ⓒ한겨레21

 

그렇듯, 이런 의문의 고리를 남겨두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사유화'를 대표로 '선진화'는 가속을 내고 있다. 그것이 다가 아니다. '출총제 폐지'와 '법인세 인하' 등과 같이 이명박 정부가 지지기반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만 하지만 서민에게는 어둠을 보장할 정책들도 줄줄이 통과를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정책들의 위험성을 '방송'은 제대로 보도할 수 있을 것인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송 장악'에 나선 것이다. 약점이 많은 권력일수록 '진실'은 두려운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 진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장악'에 집착하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의 교훈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림픽 이후'가 두렵다

 

<한겨레>의 성한용 선임기자와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기고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일시적인 지지율 반등에 대해 제동을 거는 의견을 제기했다.

 

<한겨레>의 성한용 선임기자는 기사 을 통해 '올림픽 특수'를 오랫동안 누렸던 전임 대통령은 없었으며 아예 누리지 못했던 전임 대통령도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올림픽 기간에 좀 올라간 것을 가지고 법석을 떨고 있는 것 같다. 사상누각과 같은 지지율에 연연해 하지 말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모색해야 한다"는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의 논평에 '일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은 <오마이뉴스> 18일자 기사 <금메달 한 개에 이명박 지지율 1%p 반등?>이라는 기사를 통해 보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니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수혜자로 넝쿨째 굴러온 호박을 얻은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흘린 땀도 투자한 공도 없이 공짜로 올림픽 효과를 한껏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여러 뉴스를 종합해 보아도 MB와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연관지을 근거는 발견되지 않는다. 대통령이 거꾸로 달린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흔든 것이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는 데 별반 도움이 되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선수들처럼 뿌린 땀도, 마땅히 기울여야 할 스포츠 외교의 성과도 없이 올림픽과 맞물린 일시적인 지지율 반등에 고무되어 '메달 하나에 지지율 1% 상승'이라고 희희낙락하는 청와대의 천박한 반응은 보는 이를 민망하게 한다. 과거 독재정권이 국민의 정치의식을 마비시키기 위해 3S(스포츠, 섹스, 스크린) 정책에 열을 올리던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올림픽 이후'가 두려울 수 밖에 없다. 그 카타르시스가 가라앉아 시민들이 '공항 사유화'의 문제점과 '방송 장악 기도'와 '스포츠 축제' 속에서 시민들의 관심이 스포츠 축제 속으로 옮겨간 사이에 그런 엄청난 일들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명박 정부는, 그렇듯 마치 전두환 정권 시절과도 같은 일들을 '스포츠 축제' 속에서 거대여당의 힘을 뒷받침하면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시민들에 대한 자극'을 멈출 수 없었나보다. '태극기'를 거꾸로 드는가 하면 "촛불시위자들은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로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싶다"라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했던 것이다.

 

'올림픽 이후'의 이명박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전두환 정권마냥, 시민들이 스포츠에 관심을 둔 사이에 정파적 이득과 지지기반의 이득을 위해 무리수를 서슴없이 뒀다는 것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그나마 올라서 '강공'으로 돌아설 결심을 했다던 그 30% 지지율은 어떻게 될까?

 

베이징 올림픽 속에서 무리수를 일삼는 이명박 정부의 행각은, 일부 노회한 정치인들이 왜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반기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이유가 된다. '금메달 환호'도 좋지만 그 '금메달 환호' 속에서 정치인들이 대체 무슨 짓을 하는지 파악하는 정도의 관심과 잠깐이라도 분노할 줄 아는 이성을 갖추는 것은 어떨까?

 

이명박 정부는 이미 촛불시위가 절정에 달했을 당시에는 "국민을 편히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가, 잦아들 시점에선 갑자기 온갖 공권력을 모두 동원해 사실상 '방송'과 '촛불시위자'들을 '숙청'하는 이율배반을 선보인 바 있다. 그 이율배반을 막는 원동력은 바로 그 '잠깐의 관심'과 '잠깐의 분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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