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근본 욕망을 다섯 가지로 나눠서 오욕(五慾-다섯 가지의 욕심)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말씀이지요. 언제나 이 다섯 가지의 욕심은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기도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사회가 소란스러워지고 범죄도 일어나게 됨을 흔히 봐오고 있습니다.
다섯 가지의 욕심은 뭘까요? 부동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재물욕(財物慾),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음식욕(飮食慾), 부처님도 질투를 하신다는 색욕(色慾-이성욕), 옛날 수사기관에서 고문할 때 잠을 못 자게 했던 수면욕(睡眠慾), 표 몰아주면 국민이 현명하다고 하는 명예욕(名譽慾)이 되겠군요.
다섯 가지 욕심을 찬찬히 살펴보면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을 겁니다. 다섯 가지 중에서 꼭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뭘 버리시겠습니까? 필자 같으면 아무래도 나이가 들었으므로 색욕은 별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마는, 젊은 분들이라면 자신의 이상과 생각하는 바에 따라 다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색욕이나 명예욕이나 막상 하나를 꼭 버려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면 어찌 해야 할까요? 끝까지 아깝다고 버리지 않으려고 버틴다면, 그게 또 욕심이 아닐는지? 다섯 가지 욕심을 다 갖추고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글쎄요, 이 세상 어디에도 그런 법은 없더이다. 허허,
이 다섯 가지의 욕심을 낱낱이 파헤쳐 글을 쓰게 되면 너무 분량이 많겠지요? 재담꾼이 그런 글을 쓰게 되면 아마 여러분들께서는 요절복통 하실 것이고, 결국 웃으시다가 배꼽도 잃어버리실 겁니다. 윤교수가 배꼽 수술해 드릴 재력도 없을 것이므로 오늘은 부동산에 대해 몇 가지 말씀만 드리고자 합니다.
<<부동산은 돈보다 진한 피(血)다>>
3억을 가진 甲이 2억을 대출받아 5억짜리 주택을 샀다고 가정합시다. 5년 후 위 주택이 시가 8억이라고 봤을 때, 5년 동안 투자한 돈은 얼마나 될까요? 필자는 원래 계산을 대충하는 습성이 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수학자도 아니고 과학자도 아닌데 머리 아프게 곱하고 나누고 할 필요 없으니까요.
투자한 3억에 대한 5년 동안의 은행이자는 약 7천 5백만 원(연5%, 1년이면 1천 5백만 원, 5년이면 7천 5백만 원) 정도 될 것입니다. 5년 동안 대출금 2억에 대한 이자는 얼마나 될까요? 1년에 1천만 원씩 계산하면 5년이니까 5천만 원 정도 되겠네요.
7천 5백만 원과 5천만 원을 합하면 1억 2천 5백만 원이 될 것이고, 취. 등록세와 매년 재산세 등 모두 합한다면 1억 5천 쯤 봐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5억을 주고 사서 5년 후 8억이 됐으니까 3억이 남은 셈이지만 그간 경비 1억 5천만 원을 제외하면 1억 5천만 원이 남겠습니다.
甲은 얼씨구 좋다, 남은 1억 5천만 원을 떼어 쓰고 대출 포함된 당초 자금 5억으로 다른 곳에 주택을 살 수 있을까요? 아니지요. 다른 주택도 모두 올랐으므로 매도 당시 시세 8억에 오히려 1억 정도를 보태야 다른 주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명목가치만 높아졌고, 액수만 불어났을 뿐,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소득은 없다는 것입니다.
乙은 집을 사지 않고 3억짜리 전세로 살았다고 가정합시다. 5년이 지난 후 乙에게는 전세금 3억이 그대로 남겠군요. 甲은 4억5천(시세8억-대출 2억-이자 등 1억5천)이 됐을 것이므로, 甲과乙은 각 같은 3억으로 시작했어도 甲은 4억5천, 乙은 3억을 소유하게 됐다는 뜻입니다.
위와 같은 일은 집값이 올랐을 때를 가정해서 한 말이고 만일, 집값이 5년 동안 그대로 있었다거나 1억이라도 내렸다면 집을 가진 사람은 최소한 1억 5천만 원내지 2억 5천만 원을 손해 봤을 것이고, 5년 동안 죽도록 일해서 은행 좋은 일과 나라 좋은 일 시켰겠지요.
그 대신 전세를 살았던 사람은 전세보증금은 그대로 남았다할지라도 그에 대한 이자를 포기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포기한 이자 7천5백만 원에 대해서는 어찌 해석해야 될지 그 점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께서는 집을 사놓고 보시겠습니까? 끝까지 전세로 사시겠습니까?
<<내 돈을 함부로 쓰지 마라>>
가만히 앉아서 돈 버는 사람이 있을까요? 우리들이 투자하는 돈은 못 먹고, 못 입은 부산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피 같은 돈이 아니겠는지요? 이익금은 결국 아끼고 투자했던 돈이 때가 되어 돌아오는 절차를 거쳤을 뿐, 집값이 저절로 올라갔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여러분들 의견은 어떠십니까?
부동산에 투자하는 일은 내 돈을 나를 위해 쓰는 일입니다. 즉 내 몸에 내 피를 주입시키는 일이라고 봐야지요. 이익을 보건 손해를 보건 내 책임 하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초호화 사찰이나 초호화 교회, 초호화 관청 건물은 누구를 위한 피의 집합체일까요? 신도, 신자, 시민~? 돈 쓰신 분들이 누구신지는 모르겠으나, 돈은 바로 피(血)라는 사실이나마 느끼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돈을 쓴다하고, 목사와 스님은 신도를 위해 돈을 쓴다하겠지만, 그런 말은 아름다운 포장지로 포장을 했을 뿐, 속내는 다른 쪽에 있을 겁니다. 그런 걸 선거용이라고도 하고, 목사가 2세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세습용이라고 합디다만,
요란했던 신규 분양시장도 당분간 잠잠해 질 겁니다. 남아있는 미분양은 또 어찌해야 좋을까요? 두고 보십시오. 건설사들은 다시 고생문이 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도세 감면의 혜택을 낚시로 이용해 보려 했겠지만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우둔한가요. 값비싼 덫에 걸리신 분들은 상당한 진통과 고생이 따르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품질이 좋고 값이 경쟁력을 갖춘 미분양은 곧 웃으실 날이 돌아 올 것입니다.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좋다는 말만 난무하고, 분양하는 토지마다 마지막 좋은 자리라는 광고가 유난히 많은 요즘입니다. 지금 서민들의 피를 뽑아가려고 발광을 하고 있습니다. 피를 뽑아 바치면 반드시 손해가 가게 되겠지요. 이제부턴 기존주택시장의 문을 두드리심이 옳고, 미분양이나 신규분양시장은 품질과 가격을 따짐이 옳다고 봅니다.
<용의 꼬리와 뱀의 머리 중 어느 것>>
용의 머리와 뱀의 꼬리 중 어느 것이 되기를 원하느냐? 는 질문을 받게 되면 누구나 대답하기가 수월하지 않다면서요?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는 용의 꼬리가 돼야 안전하겠지요. 그러나 경기가 확장국면에 이르게 되면 뱀의 머리가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시중에는 많은 돈이 풀려 있더군요. 그야말로 양극화가 뚜렷이 나타나는 시장이 막 진행 중에 있다고 봅니다. 이럴 때는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봐야 하는데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죽으나 사나 자신이 살고 있는 곳 외에는 알고자 하지를 않는다는 것이지요.
강남에 사시는 분들은 작아도 강남의 재건축 하나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목동에 사시는 분들은 목동 아니면 망하는 줄 알고, 용산에 사시는 분들은 한강을 바라보고 있어야 마음이 든든하다고 하니까요. 작아도 용의 머리노릇을 하겠다는 취지겠지요.
그러나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지역 평준화를 이룰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나이와 능력과 직업에 따라 수시로 뱀의 머리가 될 수 있는 지역을 선점하시는 일이 중요하다는 권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은퇴자들은 빨리 거처를 결정지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이르고 있음이 눈에 들어옵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인생 40세가 되면 불혹의 나이로서 자녀들 등살에 골병이 들게 되고, 50세가 되면 자칫 갈 길을 잃게 되기도 하더군요. 준비된 노후는 없다고 봅니다. 60부터라도 살면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일의 끈을 놓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용의 꼬리를 포기해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머리가 희끗해 지셨겠지요. 지하철 계단도 오르내리기 힘드실 것이고~ 20평짜리 연립이나 빌라, 소형 아파트 생활 그만 하시고 수도권이나 지방으로 눈을 돌려 시원하고 크고 높은 집에서 뱀의 머리 노릇을 하십시오. 인생은 잠시 잠깐 이기 때문입니다. 노후에는 어느 곳으로 가시렵니까? 평택. 천안. 아산. 청주. 세종시를 주목하십시오.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학. 생활법률학)
수원 세인종합법률사무소 국장
내 집 마련 아카데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