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09:11:15.
처가 부부산방 멤버들이 오산릿지와 김신조굴 간다는걸 알고서 같이 가잔다.
가겠다고 꼬리글 달으랬더니 동생네 사정도 알아보고 토요일 해도 된다며 여유롭다.
내가 참석하겠다 글을 붙였더니 처의닉으로 올라 가는구나.
청파님 꼭 나오라 했더니 처는 "당신이름으로 하지! 왜? 내 닉으로 하고 청파는 나오라 해요?"
자기가 그런 것 같아 남들 보기에 좀 거시기 하다네.
듣고보니 처로서는 그리 생각 할 수도 있겠구나.
분명히 내 ID로 들어갔는데.
산내음에는 내가 가입이 안되어 있는지........
금요일(09.11.13) 아침에 뒷산 가자니, 9시에 부인들과 산에 가기로 했다하여 혼자 다녀왔다.
기상청 예보는 5mm정도의 비가 온댔는데, 9시경 비가 오는 데도 강행 했다네.
일행에게 "낙옆이 젖으면 미끄러우니 조심 해야 한다" 주의를 주고 자기가 미끄러졌단다.
왼쪽 가슴 아래가 아프다네.
전에 내가 갈비뼈 선상골절 당해보니 재채기나 기침할때 몹시 아프던 생각이 나
재채기 한번 해보라니 해 보더니 몹시 아프다네.
나는 재채기나 기침할떄마다
벽에 등을 밀착하고 양손으로 왼쪽가슴을 누르며 기침하며 3개월여 고생했었다.
정말로 갈비뼈 골절이면 문제가 큰데..........
내일(토요일) 병원에 가 사진 찍어보라 하고.
토요일
약국으로 처방전 들고 왔는데 사진 찍어본 의사 말이 갈비뼈가 부러졌다더란다.
저녁에 "여보 못간다 전화할까요" 하네.
오늘밤 자보고 내일 아침에 보자 미루고.
일요일 아침6시 물어보니 보통때는 모르겠는데 누우면 아프단다.
"바위산에 누으러 가는 것도 아니니 가볼까" 하니
"혹시 다른사람에게 폐끼치게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네.
"나혼자 갈까 그런데 나는 가는 길을 모르는데........"
"전철타고 독바위역으로 가면 되지요" 한다.
그러지 말고 같이 갑시다 권하니 가겠다고 한다.
내가 이거 뭐하는 겐지? 골절환자에게 산에 가자 강요 하고 있구나.
7시28분 집떠나 대아미역에 차 두고 전철로 삼각지에서 환승 하는데,
선착순님 부부를 만나 같이 독바위역에 가니 9시 반이네
독바위역은 왜 이리도 깊은지? 에스컬레이터를 여러번 바꾸어 타고 올라야 한다.
날씨가 갑짜기 추워져 모두들 역사안에 있는,
반가운 이들을 만나 사진을 찍는데 디카가 작동을 안한다.
오래된 올림푸스인데 밧데리 성능이 안좋은지 밤새 충전했다는데
눈구멍옆의 작은 붉은 점만 명멸하네 그게 충전되는거라는데 밤새워 충전 했는데...
9시45분 역사를 떠나 들머리로 이동하며 배추밭을 보니 갑자기 추워져 그런지
배추를 뽑지않고 칼로 밑둥을 잘라 뿌리와 떡잎은 그냥 밭에 있구나.
요즈음은 배추뿌리가 가늘어 깎아 먹을 수도 없으니 버리겠지.
참나무과의 낙옆이 융단같은 공터에 원형으로 둘러서서 인사들 나누고
참석인원은 열일곱사람이고 지난주에 부부산방 모임이 취소 되어 부부산방 멤버가 많이 참석했구나.
오산슬랩을 마주하니 경사가 가파르다.
올라 갈 수가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지만 올라보니 착한(?)바위라 사람을 밀어내지 않고
릿지화가 달라붙는 느낌이며 잘 올라가 진다.
앞서 오르다 보니 처가 걱정이라 서서 기다리니 중턱쯤 올라오더니 가파른 경사에
미끄러 질가봐 걱정하며 네발로 긴다.뒤따르며 오른다.
가슴은 어떠냐 물으니 견딜만 하단다.
오늘 카메라가 없는거나 마찬가지라 다른이들의 사진 좀 가져가겠다 마음 먹고.
또 몇분에게는 그렇게 말도 했다.
대슬랩 지나가 쉬며 오른쪽에 보니 철없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얼어 색이 변했다.
오산정에 오르니 쉼터인데 약수도 있어서 한컵 마시고 처도 한잔.
지혜님대신 은영님이 떨어질라.
오산정지나 오른쪽 숲길로 들어가 오르락 내리락하며 김신조 굴로 간다.
청파님은 김신조굴에 대한 얘기를 하며 오르고
나도 1966년 제대하고 1967년 소집훈련으로 군과는 영영 Bye 했는데 1968년 1월21일
김신조일당이 내려오는바람에 예비군으로 46세까지 이리저리로 1년에 4,5일동안 약국닫고
군부대에 소집되었었으니...
슬랩을 비스듬히 오르며 가로지르는게 만만치는 않다.
여기도 건너기 어려운 곳이라 만약을 대비하여 내가 앞에 있었더니
나보다 키도크고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착한님이 자리바꾸자 하여 착한님 뒤에서 조마조마 바라보고 있다.
이렇듯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아름답다.
아래사진의 곳과는 다른곳.
2m정도 직벽에 쇠막대기 하나 잡고 내려야 하는 구간에서 정체되고.
가끔 찍어보면 찍힐때도 있구나.
김신조굴에오니 11시15분인데 밥먹기는 이른시간이고 다른팀들이 계속 몰려와 더 가진다.
오른쪽아래로 내려가 다시 치오르는데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네.
코스모스 하면 대구분이 생각나는데,
코스모스s님께 s는 무슨 뜻이냐 물으니 여러가지 뜻을 얘기했는데
다 기억은 못하고 마지막으로 요즈음 S라인을 모두들 바라는데 그런뜻도 있다 한다.
이름 덕분인지 S라인이신것 같구나.
지혜님이 소나무가 많다 하는데 어떤이가 지혜님은 소나무 많으면 안되는데...소나무는 하나라야지.
내가 "지혜님 바람끼가 있나보다.ㅎㅎㅎ."
바위산에 소나무가 많아 하는 말을 남편의 닉으로 비틀어 웃자고요.
멀리뒤의 북한산이 가릴세라 수구리 수구리 하여 숙이고 한컷.
밥자리가 마땅치 않아 계속 가다가 탕춘대능선 못미쳐 왼쪽으로 가 비교적 넓고 아늑한 곳에
전을 펼치는데 그곳도 좁아 두팀으로 갈라져 점심을 먹었다.
전날 금수산 다녀온분이 금수산 막걸리를 주어 한잔 서울막걸리 한잔 청파님의 매실주 한잔
이러다 취할라.
귀여운 생쥐가.
건너편으로 북한산의 주능선들도 보인다.
청파,연산,김일래
누군가가 골다공증 바위라 했는데...청파였던가?
손을 뻗으면 파란물이 들겠어요. 하늘 정말 푸르지요.
의자 다리가 접어지지 않아 배낭에 걸었더니 떨어진 의자를 다시 걸어주는 연산님.
철없기는 개나리도
꺼먹바위 하산길.
은영님은 지난번 꺼먹바위가 인상깊었는지 그리로 유도 하는데 잘 안되는지 이리저리 조금 헷갈리고
가다 보니 앞사람과 끊어졌네 7사람이로구나.
직진은 그냥 내려가는 길이고 전화를 해도 불통,뒤돌아 V 자로 꺾여 올라가 앞사람들을 만나
족두리봉 아래 꺼먹바위 길로 바로 찾아내려오는데
딸로부터 전화받은 처는 불광역으로 4시까지 오라했으면 좋으련만
시간 맞추기에 자신없는지 처는 약속을 하지않는구나.
오후3시 45분 불광전철역에 내려와 소나무라는 식당에서 삼겹살에 맥주와 소주로 뒷풀이 하고
식당에서 나와 한컷 모두들 헤어지기가 아쉬운 모습들이다.
또 무엇보다 다행인것은 처가 잘견디어 준 것이다.
사진들은 산내음에 올라온
코스모스s님,청파님,파랑새님,은영부부님,지혜님의 사진을 차용하였슴을 밝힙니다.
고맙습니다.
중복되어 보이는 사진도 이사람 저사람 사진 가져오다 보니 계재하게 되었습니다.
지루하시더라도 참고 보아주십시오.
첫댓글 갈비뼈 부상을 무릅쓰고 이런 바위산을 릿지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신 형수님이십니다. 여러분의 사진을 빌려와서 쓰신 산행기라 말씀하시지만 그때문에 오히려 볼거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종종 애용하셔도 되겠습니다. (편집 솜씨에 감탄합니다.) ^^
지금도 재채기나 기침 할때에는 아프답니다.충청도 산 한번 안오시나.추위도 그때 같고 올때 되었을텐데...
여하튼 선배님들 산행 모습은 게릴라는 저리가랍니다~ 젊은이들 야코 팍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