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의 대립에 억눌려 역사 흐름의 표면에 나타나지 않고 있던 문명간의 갈등이 냉전 이후 세계질서의 기본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는 책. 이 책의 지은이 헌팅턴이 바라보는 장래 세계에서 경쟁과 대항의 주체는 바로 '문명'이다. 여기서 말하는 문명은 야만과 대비되는 문명이 아니라, 언어, 종교 등 여러 가지 문화적 특질의 집합체로서 세계 여러 지역에 자리잡아온 문명권을 말한다.
문명권을 구분하는 1차 기준은 종교다. 이에 따라 기독교권, 그리스정교권, 이슬람권, 유교권, 불교권, 힌두권 등이다. 여기에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일본권이 추가된다. 헌팅턴 가설의 요점은 인류의 가치 체계가 하나로 통일된다는 일원론, 냉전 시대와는 대립의 형태를 바꿀 것이라는 이원론에 대항해 다양한 가치 체계가 복잡한 상호 관계를 펼쳐 나가리라는 전망이다.
세계정치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문화와 문명의 괘선을 따라 재편될 것이다. 또 문명 내의 갈등과 분쟁보다 문명간의 단층선을 따라 벌어지는 갈등과 분쟁이 중요하게 될 것이다. 결국, 헌팅턴이 보기에 탈냉전 세계는 일곱 내지 여덟 개의 주요 문명으로 이루어지는 세계다. 문화적 동질성과 이질성은 국가들의 이익, 대결, 협력 양상을 규정한다. 확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지적 분쟁은 판이한 문명에 속한 집단이나 국가간의 충돌이다. 정치 경제적 발전의 지배적 양상은 문명과 문명마다 다르다. 요점은 국제 문제에서 중요한 사안에는 문명의 차이도 들어간다는 것이다.
헌팅턴이 예측하는 앞으로의 세계는 어떤가. 그것은 장기간 주도권을 행사해 온 서구 문명으로부터 비서구 문명으로 힘의 무게 중심이 옮겨 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정치는 다극화, 다문명화되었다.
지은이 소개 - 새뮤얼 헌팅턴(Samuel Huntington)
세계적인 정치학자로서 현재 미국 하버드대 알버트 웨더헤드 석좌 교수이자 존 올린 전략문제연구소의 소장이다. 동서 냉전 종식 이후 달라진 세계 정치의 성격을 규명하려는 시도로 '문명 충돌론'을 제기항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군사정치학, 비교정치학 분양서 왕성한 학문적활동을 벌인 그는「제3의 물결 - 20세기 후반의 민주화」「불협화음의 미국 정치」「쉽지 않은 선택 - 개발도상국에서 정치 참여」등의 저서를 집필하였다. 그의 활동은 현실 정치 참여로 이어져 월남전에서 '전략촌' 정책을 수립하고, 카터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보좌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사 전문지 '포린 팔러시 Foreign Policy'를 창립하여 공동 편집인으로 활약하였으며, 미국 정치학회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목차
1부 문명들의 세계 1. 새로운 세계 정세 국기와 문화 정체성 세계의 다극화, 다문명화 다른 세계상? 세계상의 비교: 현실성, 경제성, 예측성
2. 과거와 현재의 문명 문명의 본질 문명과 문명의 관계
3. 보편 문명 근대화와 서구화 보편 문명: 의미 보편 문명: 근거 서구와 근대화 서구와 근대화에 대한 반응
2부 변화하는 문명의 균형 4. 서구의 쇠퇴: 세력, 문화, 토착화 서구의 패권: 지배와 하강 토착화: 비서구 문화의 부활 신의 설욕 5. 경제와 인구, 도전하는 문명 아시아의 자기 주장 이슬람 부활 변화하는 환경
3부 문명의 새로운 질서 6. 세계 정치의 문화적 재편 집단성의 모색: 동질성의 정치학 문화, 경제의 협력 문명의 구조 분열국: 문명 이동의 실패
7. 핵심국, 동심원, 문명의 질서 문명과 질서 서구의 결속 러시아의 가까운 외국 대중국과 공영권 이슬람: 중심 없는 의식
4부 문명의 충돌 8. 서구와 비서구: 문명간의 문제 서구 보편주의 무기 확산 인권과 민주주의 이민
9. 문명 중심의 세계 정치 구도 핵심국과 단층선 분쟁 이슬람과 서구 아시아, 중국, 아메리카 중국의 헤게모니: 견재와 편승 문명과 핵심국: 새로운 역학 관계
10. 과도기 전쟁에서 단층선 전쟁으로 과도기 전쟁: 아프가니스탄과 걸프전 단층선 전쟁의 특성 발생률; 이슬람의 피묻은 경계선 원인: 역사, 인구, 정치
11. 단층선 전쟁의 역학 관계 정체성: 문명 의식의 대두 문명의 단합: 친족국과 재외 동포 단층선 전쟁의 억제
5부 문명들의 미래 12. 서구, 문명들, 문명 서구의 재생? 세계 속의 서구 문명 전쟁과 질서 문명의 동질성 각장 주 찾아보기 - 이름 찾아보기 - 용어
서평들...
기독교-이슬람 갈등 '예측과 위험'이 현실로 - 문화일보 배문성 기자
11일 미국테러 대참사의 배후로 이슬람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지식사회에서 이슬람 문명권과 기독교 문명권의 충돌을 주제로 다룬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의 저작 ‘문명의 충돌’(김영사)이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문명의 충돌’은 미국테러 대참사 이후 서점가에서 다양한 독자층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팔려나가고 있다.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에서 냉전 이후의 세계질서가 어떻게 짜여질 것인지를 예측하며, 20세기의 세계질서를 구축하는 핵심요소가 이데올로기였다면, 21세기의 세계질서를 좌우하는 핵심변수는 문명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이 책에서 헌팅턴은 문명간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예민한 지역으로 서방 기독교 문명과 중동 이슬람 문명이 부딪치는 지역을 들고 있다. 실제로 헌팅턴은 지도까지 그려가며 서구 문명의 동부경계선을 충돌예상지역으로 내놓고 있다.
물론 헌팅턴은 이런 충돌이 두 문명의 이질성에서 뿐 아니라, 상대 문명에 대한 몰이해와 예단에서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문명의 충돌이 세계평화의 가장 큰 위협이기도 하지만, 문명간의 이해를 바탕에 둔 세계질서만이 세계대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수단”이란 것이다. 이번 미국 테러 대참사에서도 사건이 일어나자 서방언론에서 곧바로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테러리스트를 지목하고 나선 것 또한 사실여부를 떠나, 헌팅턴의 ‘예측과 걱정’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헌팅턴의 ‘문명 충돌이론’은 발표 당시 서구입장의 편향된 시각을 바탕으로 이슬람을 호전적으로 본 ‘새로운 오리엔탈리즘’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번 미국테러 대참사의 배후를 지목하는 과정에서 두 문명간 갈등이 현실적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헌팅턴의 저작이 재삼 주목을 받고 있는 것.
헌팅턴은 1993년 여름 ‘포린 어페어’지에 실은 ‘문명의 충돌’이란 논문에서 서구문명의 보편주의, 이른바 세계화가 야기할 갈등과 이슬람의 호전성이 주요한 충돌 요소라고 예측해 세계적인 반향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 논문을 수정 보완해 96년 같은 제목으로 책이 나왔으며 한국에서는 이듬해 번역 출간되었다.
동서냉전의 종식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이제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권으로 묶여가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 그 동안 서로 다른 문명으로 존재하던 기존의 문화권들은 과연 어떤 형태로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인가. 이 엄청난 문명의 전환기를 새뮤얼 헌팅턴의 <문... - 동아일보 최재천(서울대 교수, 생물학)
요사이 우리 사회에 세계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학계와 정계는 물론이고 일반인들 간에도 세계화에 관한 토론이 활발하다. 그런데 이런 토론 중에 찬반의 논의가 심심찮게 벌어져 퍽 당황스럽다. 김영삼 정권 시절 국가 차원에서 세계화 정책이 처음 공표되었을 때부터 시작된 반대 의견이 아직도 가끔 고개를 든다. 세계화는 이제 막을 수 있는 흐름이 아니다. 대원군 시절로 되돌아갈 수 없는 한, 쇄국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 거의 다 젖혀진 '철의 장막' 뒤에 간신히 몸을 숨기던 북한도 이제 바야흐로 문호를 개방하기에 이르렀다. 세계화 정책의 세부사항을 반대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흐름 그 자체를 멈출 수는 없다.
동서냉전의 종식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이제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권으로 묶여가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 그 동안 서로 다른 문명으로 존재하던 기존의 문화권들은 과연 어떤 형태로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인가. 이 엄청난 문명의 전환기를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과 하랄트 뮐러의 <문명의 공존>을 읽지 않고 무사히 넘기기는 그리 쉽지 않을 듯 싶다. 우리 환경도 언제부터인가 이른바 도입종 또는 외래종들에게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토종 물고기들이 블루길에게 서식지를 빼앗기는가 하면, 황소개구리는 뱀까지 잡아먹으며 우리가 갖고 있던 생태계의 질서의식 마저 무너뜨린다. 이같은 외세의 침입은 결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북미의 호수들은 온통 카스피해 원산인 얼룩무늬홍합에 의해 수로가 막혀 야단이고, 산야는 산야대로 극동에서 건너간 칡덩굴로 질식할 지경이다.
그러나 이처럼 생물이 이동하며 정착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 중에는 한 가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다. 황소개구리나 칡덩굴 등은 대세가 아니라 예외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엄청나게 많은 생물들이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하지만 대부분은 실패하고 사라지는 것이 자연의 참모습이다. 그들 중 극소수가 무슨 까닭인지 모르나 고향보다도 타향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둘 따름이다. 생물이 이동하듯 문명도 늘 움직여왔다. 다만 지금 더 크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문명이 만나는 과정을 단순히 충돌과 공존이라는 두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을지 자연을 연구하는 나로서는 솔직히 의심스럽다. 지나치게 단순한 이분법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지만 어디에선가 출발해야 한다. 이 두 책은 첫걸음에 불과하다. 갈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이 책은 국제정치의 동향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라는 외관을 띠고 있지만 실제로 이 분석은 미국정부의 외교정책 수립에 조언을 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라 할 수 있다.사회변화 동인 분석전문가들의 뜨거운 논쟁에도 불구하고 ‘문명의 충돌’은 크게 두가지 측면... - 중앙일보 홍수현 기자
냉전의 종식 이후 국제관계의 질서 재편성 방향에 관해 쏟아져나온 여러 전망들 가운데 가장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이 아마 새무얼 헌팅턴의 문명충돌론일 것이다.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교수로서 보수적 주류 정치학을 대표해 왔다고 할 수 있는 헌팅턴은 지난 93년 여름 미국의 대외정책에 관한 논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포린 어페어즈’(Foreign Affairs)에 ‘문명의 충돌?’이란 논문을 발표하여 국제적으로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킨데 이어,지난해 ‘문명의 충돌과 세계질서의 재편성’이라는 단행본을 펴냈다.국내에서는 최근 <문명의 충돌>(김영사간)이란 제목으로 번역·출간됐다.
이 책은 국제정치의 동향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라는 외관을 띠고 있지만 실제로 이 분석은 미국정부의 외교정책 수립에 조언을 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라 할 수 있다.저자는 책에서 냉전의 종식은 일본계 미국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말’에서 낙관한 대로 자유민주주의의 확고한 승리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새로운 대립적 세력관계의 형성과 유혈 충돌을 수반하는 갈등구조를 가져오게 됐다고 주장한다.그리고 그같은 충돌과 대립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이데올로기나경제가 아니라 문명이라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문명은 주관적·객관적인 여러 요소들로 이루어지되 그중 가장 중요한 바탕은 종교다.저자는 세계의 문명권을 7∼8개로 나누고, 탈냉전 시대의 국 제분쟁은 문명의 대립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그가 서구문명은 보편적 문명이 아니라 여러 문명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서구중심주의를 비판한 것으로 현혹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사실 서구의 국제정치적 헤게모니의 고수에 집착하는 철저한 서구중심주의자다.이는 그가 국제정치의 세력구도를 서구와 비서구세력의 대립구도로 파악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은 서구문명권(가톨릭프로테스탄트문명권)의 일원으로서 스스로 문명적 정체성을 확립해서, 이같은 대립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비서구문명권 중에서 그가 보기에 서구문명에 대해 가장 적대적이고 위협적인 세력은 이슬람세력과 중국문화권이다.이슬람권에 대한 그의 견해는 극도의 악의적인 편견에 찬 것이며 이른바 유교적 중국문명권(한국도 포함된다)의 경제적·국제정치적 세력부상에 대해서도 적개심에 가까운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그는 이미 93년 논문에서 유교문명권과 이슬람문명권이 연합하여 서구의 이해관계와 세력 및 가치에 도전하고 있다는 억측을 거리낌없이 공표해 격렬한 비판을 불러일으킨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단행본에서는 이 주장을 오히려 강화시켰다.
헌팅턴의 명제는 그가 문명이란 개념을 대단히 자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한 가지 사실 때문으로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예를 들어 그는 하나의 문명이 다른 문명과 교류하면서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하며, 또한 문명을 지배계급의 공식문화와 동일시함으로써 한 사회에 주류문화와 반주류문화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도 부정한다.이같은 태도는 패권국가 지배계급의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헌팅턴이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논지를 고수하는 것은바로 이 집단이 새로운 국제관계의 동향에 대해 느끼는 불안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줄 따름이다.
사회변화 동인 분석전문가들의 뜨거운 논쟁에도 불구하고 ‘문명의 충돌’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모은다. 첫째는 사회변화의 동인을 경제밖으로 끌어냈다는 점.사회주의‘토대이론’이나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경제에 초점을 맞춘다면 저자는 경제의 이면에 깔린 문명을 주시한다. 21세기는‘문화전쟁’이라는 시대 조류와 궤를 같이 한다.
또다른 하나는 한국사회에 던지는 조언.`남북한은 10∼20년 사이에 통일된다.세계가 문화라는 토대 위에서 재편되고, 이념으로 분단됐던 나라들이 합쳐지기 때문이다`고 말한다.남한은 서구화되고 북한도 달라졌으나 한민족을 묶어주었던 요인은 살아있다는 것.미국·일본·중국·러시아 4문화권 사이의 위상정립을 우리의 숙제로 제시했다. 문명논의에 관심이 있다면 최근 창간된 학술지 「신인문」(한길사간)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이자 존 올린 전략문제연구소장으로 재직... - 경향신문 박구재 기자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이자 존 올린 전략문제연구소장으로 재직중인 헌팅턴이93년시사잡지「포린 어페어」지에 기고한 「문명의 충돌」을 개작한 책.서구문명과 비서구문명의 충돌이라는 관점에서 세계 정치구도를 조망한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이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요소』라고 주장한다.그는 또 『문명화합에 바탕을 둔 국제질서만이 세계대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수단』이라고 강조한다.
헌팅턴은 이데올로기 대립에 억눌려 역사의 흐름 표면에 나타나지 않았던 문명간의 갈등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자본주의의 승리와 서구문명의 세계정복은 한낱 피상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하는 그는 21세기에는 경쟁과 대항의 주체가 문명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앞으로는 문명충돌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는 헌팅턴은 남북한은 10∼20년내에 통일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저자는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세계 정치는 문명적 특성에 따라 재구성되고,문명간의 단층선 지대가 세계정치의 갈등무대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한다.이슬람국과 아시아권의 용틀임이 서구 중심의 세계질서를 재편하게 되며,문명에 바탕한 국제질서만이 세... 세계일보
93년 「문명의 충돌」이란 제목으로 미 시사잡지 「포린 어페어스」지에 기고했던 논문을 수정,보완한 21세기 세계정세 예측서.저자는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세계 정치는 문명적 특성에 따라 재구성되고,문명간의 단층선 지대가 세계정치의 갈등무대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한다.이슬람국과 아시아권의 용틀임이 서구 중심의 세계질서를 재편하게 되며,문명에 바탕한 국제질서만이 세계적 문명전쟁을 막는 탈출구라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이다.한반도는 10∼20년 내에 통일된다는 예측이 관심을 끈다.
「문명의 충돌」에서 예견하는 세계질서는 철저하게 문명중심으로 짜여진다. 이슬람과 아시아의 용틀임이 서구중심 의 세계질서를 강타할 것이며 서구문명과 비서구문명의 격돌이 한시대를 풍미할 것이다... 그의 예측은 철저하게 세상의 흐름과 일치한다... - 매일경제 - 허연 기자
「오만했던 서구 문명은 이미 몰락하고 있다」 층격과 화제를 몰고왔던 새뮤얼 헌팅턴 의 「문명충돌론」 (The Civilizations and the Remaking)이 출간됐다. 세계정치는 문화적 특성에 따라 재구성되고 문명공동체가 냉전시대의 낡은 블록을 대체한다는 것이 그의 이론이다. 즉 이념의 자리를 문명이 차지하고 그 문명의 단층(fault line) 이 세계 정치의 갈등무대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를 중화권, 일본권, 힌두권, 이슬람권, 크리스트교권, 라틴아메리카권, 아프리카권의 7개 문명권역으로 나눈다. 헌팅턴이 이야기하는 문명 패러다임은 각 문명국의 핵심국(core state)을 중심으로 각문명이 이합집산을 거듭한다는 것. 그는 한반도를 서구권 일본권 중화권의 각 핵심국 사이에 존재하는 나라로 본다. 그리고 10∼20년 사이에 이념이 문화적 공동체에 의해 합되는 추세에 따라 통일이 될 것으로 예견한다.
「문명의 충돌」에서 예견하는 세계질서는 철저하게 문명중심으로 짜여진다. 이슬람과 아시아의 용틀임이 서구중심 의 세계질서를 강타할 것이며 서구문명과 비서구문명의 격돌이 한시대를 풍미할 것이다... 그의 예측은 철저하게 세상의 흐름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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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각 문명권의 특징과 차이점
1. 중화문명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문명으로서, 유교문명이라고도 보고 있습니다. 주로 동아시아의 나라들이 주를 이루며, 앞으로 서구 문명과 크게 견줄 만한 문명으로 성정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음을 헌팅턴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2. 일본
언뜻 생각 하기에 중화문명이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지는 모르지만 헌팅턴의 입장은 일본을 중화 문명으로 보기에는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자적인 문명으로 일본을 바라보고 있으며, 섬 나라의 특징때문에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3. 힌두
인도 문명이라고도 불리며, 2천년 전부터 인도 대륙의 문화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특별히 헌팅턴의 책에서는 그 두각을 나타나지 않는 문명으로 나옵니다.
4. 이슬람
중화 문명과 함께 문명의 충돌에서 가장 대두 되고 있는 문명으로서 사실상 서구vs이슬람, 정교vs이슬람의 대치 구도를 이루는 문명이기도 합니다. 종교적인 색체가 강한 문명이며, 이슬람 종교의 특징상 피의 율법을 실현한다는 목적으로 수많은 전쟁을 겪은 문명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개성 있는 다수의 독자 문화와 하위 문명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5. 정교
러시아에 그 중심을 두고 있는 문명으로서 비잔틴에서 갈라져 나와 다른 종교와 200년의 몽골 지배, 관료 독재주의를 경험하고 르네상스, 종교 개혁, 계몽주의와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접촉하면서 형성된 문명입니다.
6. 서구
문명의 충돌에서 가장 중심이 되어 다루어지고 있는 문명으로서 크게 유럽, 북미, 라틴 아메리카의 세 부분으로 나눕니다.
7. 라틴아메리카
유럽이나 북미와는 다르게 토착 아메리카 문명의 요소들을 다양한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반서구식 반토착식 서구문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헌팅턴의 분류에 따르면 서구와는 다른 시각으로 주시하고 있으며, 그것은 토착 문화를 받아들였다는데에서 유럽이나 북미와는 다르다고 봅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토착화정도가 각각 다르며, 그렇다고 서구와는 별개의 것으로 볼수도 없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생각이라고 헌팅턴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8. 아프리카
정확히 말하면 순수한 아프리카만의 문명이라고 볼 수 없다고 헌팅턴은 말합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북단과 동부 해안 지역은 이슬람 문명에 들어가며, 역사적으로 에티오피아는 독자적인 문명을 이루고,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서는 유럽의 제국주의와 정착민을 통하여 서구 문명의 요소가 도입되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 네덜란드계, 프랑스계, 영국계 이주민들의 복수 성분으로 이루어진 유럽 문화를 건설하였습니다. 가중 중요한 것으로서 유럽 제국주의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대륙 대부분 지역에 크리스트교를 이식하였습니다. 비록 아프리카 전역에 강한 부족 의식이 여전히 지배적으로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은 점차 아프리카인으로서의 동질감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독자적 문명을 상정하려면 굳이 못할 것도 없다는 것이 헌팅턴의 생각입니다.
우리의 대응 방법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을 통해서 밝히고자 하는 점의 요약은 간단합니다.
현제 서구의 보편화가 실패로 돌아간 이 시점에서 점점 다른 문명의 비중이 커가고 있고 특히 중화문명의 발전은 앞으로 서구문명과 대등해 질 것이라는 점과 여전히 불안한 잠재적 요소로서 이슬람 문명이 위협이 된다는 것입니다. 점점 서구문명의 중요도는 떨어지고 세계적으로서의 가치는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헌팅턴은 이런 세계적인 흐름에 서구문명이 정신을 차리고 서구의 보편화에 힘쓸것이 아니라 서구문명의 특수화를 신장시켜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오히려 서구의 보편화는 잠재적으로 서구문명을 좀먹으며 그런 방식의 대처는 서구에게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제공해 줄 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서구문명의 보편화가 아닌 특수화를 무기로서 앞으로 세계무대를 서구문명이 주도해야 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문명의 세계관을 인정해야 하며 그런 정신에 입각 할 때 서구 문명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헌팅턴은 말해 줍니다. 이 책을 읽으시면서 처음부분은 서구문명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하지만 종국에 가서는 세계를 이끄는 것은 서구문명이 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다른 문명을 억누르고 서구문명의 보편화를 꿰하는 것이 아니라 서구문명의 특수화를 통해서 다른 문명을 리드해 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분명 중화 문명에 속해 있습니다. 유교 사상에 입각해 있기 때문에 현제 한국은 중화 문명이며, 발전에 나가는 중국에 발 맞추어서 성장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서구문명vs중화문명의 대치구도 아래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중화문명에 동조해줄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한국 고유만의 문화를 내버릴 수도 없습니다. 결국 헌팅턴의 말대로 문명을 받아들이는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고유 문화를 발전시키고 저해되지 않는 요소 안에서 근대화를 꾸려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좋은 것과 나쁜것을 선별하여 수용한다면 오히려 위축이 아닌 괄목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의 사고 방식이나 태도 그리고 문화성을 바탕으로 훌륭한 체의 역할을 해 줌으로서 악영향은 거르고 순영향은 받아들이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